▲ 그리스도 외에는 모르는 어리석음,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은 기꺼이 받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은 거짓 교사의 현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Getty Image

바울은 기독교에 적대적인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거짓 사도들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들을 향해 바울은 사탄의 일꾼이라 부르며 자신들을 의의 일꾼으로 위장하는 자들이라고 비판합니다. 바울은 그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며 온 정성을 기울여 세운 교회들이 그러한 자들에 의해 그가 전한 것과 다른 예수, 다른 복음으로 오염되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진실보다 가짜에, 진리보다 거짓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진실이나 진리는 자주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우리가 원치 않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보다 쉽고 보다 즐겁고 보다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가짜나 거짓이 들어설 수 있는 이유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에도 그러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교인들을 종으로 삼고 탈취하고 군림하고 폭력을 행해도 교인들은 그들에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러한 일들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그런 자들은 자신들의 출신이나 능력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당한 숱한 고난들을 역설합니다. 바울이 자랑할 것은 이것이지만, 이것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호소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그의 고난이 자신들의 현재-미래를 가능케 하는 것임을 못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고난은 그의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모든 것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그가 세운 교회들과 다른 교회들을 걱정합니다. 어느 교회가 약하면 그가 약해지고 어느 교회가 넘어지면 그의 속이 타들어갑니다. 공감하고 자비로운 그입니다. 자비( 慈悲)란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마음과 이건 아니야 하는 마음이 합쳐진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외면한 그런 교회들은 자기를 자랑하는 자들을 쫓아다닙니다. 복음을 왜곡하는 자들을 받아들입니다. 예수를 예수 아닌 자로 만드는 가르침을 따라갑니다. 그들에 비해 바울은 자신의 약함과 자신의 어리석음 밖에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주께서는 바로 그 약함을 사용하시고 그 약함 가운데서 온전하게 나타나실 것입니다. 저들에게서는 자신들의 영광이 드러나고 바울에게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것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바울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역사를 외면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러한 그를 죽음도 막을 수 없습니다. 죽기를 각오함으로써 그는 부활을 사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숱한 고난도 그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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