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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소의 무거운 멍에에 짓눌리는 노동자들 짐 벗겨지기” 기원‘3개 종교노동연대’,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공동기도회 진행
류순권 | 승인 2022.12.21 14:55
▲ 노조법 2, 3조의 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 단식 농성장을 마련한 노동자들을 찾은 3개 종교노동연대는 연대를 할 것을 다짐하며 3개 종교 예식으로 기도회를 진행했다. ⓒ류순권

‘3개 종교노동연대’(NCCK정의평화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공동으로 20일(화) 오후 6시30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도회를 주최하고 “노조법 2조, 3조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앞에 마련된 농성장은 공전만 계속하는 국회 상황을 주시하며 노동자들이 노조법 2, 3조 개정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곳이다. 농성장에서의 단식은 20일이 지나고 있었다.

3개 종교노동연대 또한 이미 지난 6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성을 명시하고 강화할 것, ▲ 노동 3권을 행사한 노동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손배소와 가압류를 제한할 것 등을 요구하며 노조법 2조와 3조의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국회를 향해 3개 종교노동연대는 그동안 고통을 당해 온 특수고용 노동자와 하청노동자,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노동3권을 온전히 인정받고, 처벌의 위협 없이 쟁의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노조법 2조, 3조의 개정을 촉구하며 천주교, 개신교, 불교 예식으로 기도회를 진행한 것이다.

먼저 김시몬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의 주례로 진행된 천주교 예식은 성모님과 함께하는 기도와 루카 1, 26-38절 말씀을 봉독다. 김 신부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세상이 좀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재형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의 사회로 진행된 개신교 예식은 황인근 소장(NCCK인권센터)의 기도와 남재영 상임대표(비정규직대책 한국교회연대)의 설교로 진행이 되었다. 남 목사는 ‘짓눌린 이들의 성탄’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마태복음 25장에 의하면 “권력과 자본에 짓눌리며 손배소로 고통을 당하는 노동자들이 오늘 우리가 삶으로 만나야 할 예수”라고 주장했다.

“오늘 노동자들의 살과 뼈를 발라내면서 노동 형제 자매들의 영혼을 짓밟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말하는 자들, 그들이 말하는 미래는 과연 어떤 미래이고 누구를 위한 미래”냐며 대우조선은 파업 이후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 5명에 대한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측에서 470여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 사건은 “이 나라의 양심을 부끄럽게 하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3개 종교노동연대가 주최한 기도회에 참석해 노조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류순권

남 목사는 마지막으로 “손배소의 무거운 멍에에 짓눌리며 비틀거리는 노동자들 2022년 성탄절을 앞둔 오늘 노조법 2조 3조를 개정하여 반드시 그 무거운 멍에를 지고 가는 사람들의 짐을 벗겨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보현 스님, 법정 스님, 동신 스님의 발원기도로 불교예식이 시작되었다. 동신 스님은 “노동자의 절절한 요구는 특수고용 노동자 문제와 손해배상 문제, 원청 사용자 인정 등인 노조법 2조 3조에 대하여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고 야당은 입법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요즘 권력과 언론은 하늘을 땅으로 믿으라 하고 흑을 백으로 믿으라고 한다”며 “잠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지만 오래 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동자들의 정당하고도 정당한 요구인 노조법 2조와 3조를 즉각 개정하기 바란다”고 외쳤다.

세 분 스님은 노조법 2조, 3조 개정 촉구 기도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발원 기도로 마무리했다.

3개 종교 기도회를 마치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 내 도크 화물창 바닥에 가로, 세로, 높이 각 1m 철 구조물 안에서 투쟁한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어딜 가나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이 차별받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선택하시는데 그 방법이 한 명 한 명한테는 이로운 방법일지 모르겠는데 우리 전체한테는 해가 되는 방법들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진정 우리 가족, 내 동료,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은 집단적으로 뭔가를 결정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행하는 선한 일이 우리 사회에 선한 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조합법 2조, 3조가 꼭 간절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도회를 마치고 대전 빈들교회와 NCCK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 대전 빈들교회와 NCCK가 마련한 후원금을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류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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