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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족보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12.24 20:06
▲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Ruth in Boaz’s Field」 (1828) ⓒWikipedia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말합니다. … 내가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아내로 맞고 그 죽은 자의 이름을 그의 기업 위에 세워 그의 이름이 그의 형제와 그 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증인입니다.(룻기 4,9-10)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보면 모압인 룻은 이방 여인입니다. 롯이 아브라함의 조카이니 혈통적으로 무관하지는 않다고 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여인은 일반의 예상과 달리 나오미를 따르기로 선택을 함으로써 뭇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의 이야기가 성서에 수록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나오미 남편 친족 보아스와 혼인하고 그에게서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이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먼훗날 이 혈통에서 예수가 태어납니다. 그만큼 그 혈통은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마태복음 예수의 족보에 따르면 보아스가 라합의 아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라합이 어떤 라합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호수아 때 여리고성에서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주었던 기생 라합이 그 라합일 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와 함께 보아스의 조상이 유다가 다말에게서 낳은 베레스라는 사실에 새삼 주목하게 됩니다.

다말은 가나안 사람이고 라합 역시 가나안 사람이고 룻은 모압 사람입니다. 그들의 행적은 다 다르지만, 다윗의 아내 우리야를 포함하여 모두 이방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것이 다윗과 예수의 족보를 독특한(?) 성격의 것으로 만듭니다.

이방 여인들이 이스라엘의 대표적 가문이라 할 수 있는 다윗 가문의 대를 잇게 하였다면, 이방 여인들의 이스라엘 가문 참여는 이례적인 것이라기 보다 일반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방인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상당히 늦은 후대에 생겨났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출신의 여인들이 다윗과 예수의 족보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 족보가 국제적임을 뜻합니다. 하늘에 의한 예수의 출생은 그 족보를 우주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예수는 처음부터 그 어떤 울타리나 경계이든 그 안에 갇힐 수 없는 분입니다.

우리는 혈통이나 지역이나 신분이나 종교나 교리나 건물에 예수를 가두려고 하지만 예수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가 오심으로 우리 속에 또 우리 가운데 있는 각종 자폐적 경계들이 무너지기를 빕니다.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해방과 자유가  성탄을 기쁨으로 맞게 하는 오늘이기를. 우리를 혐오와 독단 속에 가두는 모든 경계들이 예수의 오심으로 무너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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