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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구유에 오신 예수님은 농성장에 계실 거라 믿습니다”‘고난받는 이들을 찾아가는 새벽송’ 한파 속에서도 고난의 현장 찾아 성탄의 의미 나눠
류순권 | 승인 2022.12.25 12:35
▲ ‘고난받는 이들을 찾아가는 새벽송’ 참가자들이 찾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농성장 ⓒ류순권

고난의 현장에서 평화를 기다리는 노동자, 장애인, 쫓겨나는 상인들을 찾아가 성탄의 기쁨과 따뜻한 온기를 전하기 위한 ‘고난받는 이들을 찾아가는 새벽송’이 24일(토)에 진행이 되었다.

평화교회회연구소가 주최하고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광야에서, 신비와저항,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더하기,당모의, 장신대 도시빈민선교회, 촛불교회,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한신대 신학원 민중신학회, 혁명기도원, NCCK인권센터 등이 공동주관으로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모여 2022년 성탄새벽송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황인근 목사(평화교회연구소 소장)의 기도 후 버스에 올랐다.

삼성전자 서비스 해고노동자 정우형 열사 분향소,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농성장, 삼각지역 장애인권리예산 책임 촉구 농성장, 노조법 2,3조 재정촉구 농성장, 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대책위원회,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 농성장 등을 방문하는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성탄송과 케롤송을 부르며 작은 성탄 선물을 전달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추위와 싸우며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은 잠시나마 기독교인들의 방문을 고마워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캐롤을 불렀다.

▲ 삼성전자 서비스 해고노동자 고)정우형열사 분향소를 찾은 새벽송 참가자들은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유가족 이인숙 님을 만났다. ⓒ류순권

처음 찾은 강남 삼성전자 서비스 해고노동자 고)정우형열사 분향소는 농성 228일이 지나고 있었다. 유가족 아내 이인숙 씨는 이 겨울이 오기 전에 끝날 줄 알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더 씩씩하게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 남편이 남긴 그런 과제를 저희가 숙제로 생각하지 않고 저희가 꼭 해야되는 일로 생각하고 해 나가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싸우고 잘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농성장은 강품과 진동으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류순권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농성장은 노량진역과 구 노량진시장 건물과 연결된 육교에서 농성중이다. 2020년 6월경에 수협에서 구 시장부지를 철거하며, 한쪽의 연결부를 절단해 원래도 열차의 이동과 강풍에 진동이 느껴지던 육교가 더욱 진동이 심해지는 것이 체감되었다.

한 시장 상인은 “우리 상인분들 오늘 참 위로를 많이 받는 그런 날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요, 이렇게 오늘 예수님께서 항상 낮은 아주 힘든 분들한테 임하신 거 제가 알고 있고 또 여러분들도 그 뜻을 이어받아서 이렇게 또 힘든 사람들한테 이렇게 또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거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022년 11월 21일 월요일부터 삼각지역에서 천막농성을 여의도 이룸센터 앞 농성장으로 옮겨 진행하고 있다. 농성장에는 밀양장애인평생학교에서 지킴이를 하기 위해 올라와 있었다.

하연주 소장은 “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드릴지 농성장에 와야 할지 고민했다”며 하지만 “말구유에 오신 예수님은 농성장에 계실거라 믿고 왔다”고 했다.

“예수님은 인간을 위해 태어나신 분으로 압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믿는 사람 중 한 사람이고요. 장애가 있든 없든 걷지 못하든 잘 걸어다니든 모두 온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노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저를 사용하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주님을 섬기시는 분들이라고 하니까. 섬김을 따라서 같이 행동해 주시고 같이 거듭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교회는 가지 못 했지만 그 이상으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생각합니다.”

▲ 새벽송 참가들이 찾아 국회 앞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농성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긴 싸움을 절감하고 있었다. ⓒ류순권

국회 앞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농성장에서는 민주노총 양정수 위원장은 “노동법 2조 3조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결정하고 진짜 사용자와 교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절박한 과제”라며 “오랜 기간 요구해 왔지만 계속해서 요구되는 건 사실상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무조건 2,3조 그리고 손배소 가압류 철회를 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명동재개발2지구 세입자들은 열악한 상황을 토로했다. ⓒ류순권

참가자들은 명동으로 이동을 했다. 명동재개발2지구 세입자들은 2018년 10월에 대책위를 꾸리게 되었습니다. 15가게가 모여 시작했으나 현재는 각 건물의 건물주와 시행사 CHAMC의 압박과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9가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위 강성진씨는 “어느 재개발 현장이든 다 힘쓰는 건 마찬가지지만 같은 뜻으로 같은 마음으로 다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없다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긴박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다들 너무 힘든 상황이고 강제집행을 작년에 쫓겨나가지고 지금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또 겨울을 맞이한 세입자분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이렇게 함께 찾아와 주시고, 잊지 않고 지난 목요일 날도 저희가 기도회를 했는데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런데 또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올겨울도 잘 넘길 것 같다”고 감사했다.

명동성당 앞에서는 성탄을 맞아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있는 명동성당 맞은편 재개발 새벽송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잠시 머무는 시선뿐 화련한 명동성당의 불빛 앞에 어둠만이 건물을 지켜주는 듯 했다.

▲ 세종호텔 농성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은 버려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었다. ⓒ류순권

명동성당을 뒤로 하고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세종호텔 농성장을 찾았다. 작년 11월의 어느 날 설마설마하던 정리해고 명단이 나왔고 이에 로비를 점거해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고 세종호텔의 노동자들은 그렇게 해고자가 되어야만 했다.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은 “우리 같은 정규직들도 코로나 핑계로 이렇게 정리해고 할 수 있는데, 비정규직들은 해고가 훨씬 더 쉽다”며 “지금 윤석열이 기획하고 있는 주 52시간이 아닌 주 80시간의 노동을 가장 활용하기 좋은 곳이 이런 서비스 업종”이라고 했다.

“청춘을 다 바친 이곳에서 헌신짝처럼 이렇게 버려지는 것에 저희들은 분노하고 동의할 수 없고 그리고 이 일터가 자본가가 원하는 비정규직 그런 고혈을 짜내는 그런 일터가 아닌 같이 즐겁게 일하면서 동료들과 내 삶의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복직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새벽송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동서울터미널상인들’, ‘내놔라공공임대’, ‘스텔라데이지호 현장’에 대한 기도와 응원을 당부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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