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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 펠트가의 할머니들헤른후트의 사람들을 만나다 (2)
홍명희 선교사 | 승인 2023.01.06 15:44
▲ 헤른후트에서 생활하시며 개신교 수녀로 살아가고 있는 에스더와 다그마 할머니. ⓒ홍명희

두 할머니는 언제나 다정하게 산책을 하신다. 산책길을 오가며 만난 할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쉬네 빈트 하우스라는 수녀 공동체에 수련회를 다녀오셨다고 했다. 화요일마다 할머니가 인도하시는 성경공부 모임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내 친구도 그 집에서 은혜를 받는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아니, 대체 어떤 할머니들이지? 점점 궁금해 졌다.

헤른후트에는 평생 결혼하지 않고, 가톨릭 수녀처럼 사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도 아마 그런 듯한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길에 서서 오랫동안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날을 잡아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인터뷰 내내 감동 어린 이야기들을 쏟아 놓으셨다.

▲ 먼저 선뜻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집으로 초대까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더: 먼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파울 게하르트의 노래인데, 3절 가사를 좋아합니다.

“내 삶은 이미 구원되었다는 것이며, 이 땅에서의 삶 또한 예수님께 바쳐 졌다는 것입니다.”

다그마: 이 노래 가사는 우리 찬송가에 있어요.

▲ 잘 알겠습니다. 그 모든 인생의 구석구석에서 주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까요? 우선, 부모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에스더: 아버지는 젊었을 때 아이슬란드에 살던 독일인이었어요. 그러나 그곳에 1918년에 들이닥친 공산주의가 너무도 싫었던 아버지는 독일로 남하하기 시작해서 바르멘이라는 역사적인 곳 옆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어요. 그곳에서 믿음을 갖게 된 것은 어느 작은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면서부터였고요.

그리고 독일의 나치 시대가 시작되었고, 아버지는 늘 나치에 반대하는 마음의 심지를 강하게 하였으나, 반강제로 군대에 가게 되었죠. 1930년에 결혼했지만, 전쟁이 끝나던 해에서야 저를 낳게 되었고, 4년 후인 1949년에 여동생(다그마)을 한 명 더 낳으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평생 두 자매로 자라게 됩니다.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 헤른후트에서 나고 자라게 되었죠.

▲ 그럼 어린 시절 가정의 모습을 좀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다그마: 저희가 어렸을 때 두 분은 저녁이면 둘러앉아 찬송을 많이 불렀어요. 그림 성경책이 아주 큰 게 있었는데 어머니는 성경 이야기를 거의 매일 들려주셨지요. 제가 소녀 시절에 받던 교리 문답식에서 성만찬을 처음 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답니다.

에스더: 그 당시 집안 형편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전쟁 직후라 먹을 것도 별로 없어서, 어머니는 온종일 밭일에 매달리셨고, 아버지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일하셨어요. 아버지가 주일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성경학교 선생님을 하실 때는 정말이지 훌륭하고 멋져 보였어요. 당연히 자랑스러웠고요. 성탄이 되면 특별한 선물을 서독 친척들이 보내주셨는데 정말 신기하고 처음 보는 초콜릿 같은 것들을 받았어요.

▲ 맨 왼쪽에서 두번째가 다그마 할머니. 장애인 사회복지에서 일할 때의 모습이다. ⓒ홍명희

▲ 그럼 어린 시절부터 헤른후트에서 계속 사신 거네요?

다그마: 아니요. 한때, 직업학교를 찾아 각자 떠났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어른들을 위한 성경학교 같은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면서예요. 이곳에서 성경을 배우고, 그 밖의 사회복지학 등을 배우면서 일종의 <말헤 공동체, Malche Tal>에서 개신교 수녀가 되기를 결정했지요.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가 있었기에 둘 다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아, 그런 개신교 수녀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어요. 바실레아가 창립한 공동체에도 개신교 수녀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에스더: 바실리아 수녀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예수님의 사랑은 참으로 진한 것이었어요. 우리는 수녀로 헌신했지만, 평생 수도원에 묶여있지 않고 자유로웠답니다. 그래서 81년에 다시 헤른후트로 돌아와 연로하신 부모님 곁에 살면서 이곳에서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 그럼 모든 직업은 다 그만두시게 된 건가요?

에스더: 아니요. 저는 다행히 여기 역사 자료실에서 일하게 되었죠. 그곳에서 24년 동안 일하면서, 정말이지 제 인생에 도움이 되는 헤른후트의 역사를 더 알게 되었어요.

▲ 아… 이 책이 아주 오래된 역사를 담고 있네요. 그림도 아주 오래 되었구요.

에스더: 이것 보세요. 하나님의 등장을 불기둥으로 그렸고, 모두가 교회 위층과 아래층에 엎드려서 기도하고 있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헤른후트는 다시 한번 성령의 불길이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 그럼 그 당시 역사 가운데서 더 감동받은 사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에스더: 고증서 가운데 평생 주님만을 섬기며 결혼 안 하고 혼자 살던 자매들이 남긴 자료에 따르면, 사실 선교를 위해 100여 년 동안 24시간 기도를 했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졌는데, 그보다 100여 년이 넘은 후까지도 공동체로 같이 살면서 기도에 전념했다고 해요. 그리고 진젠도르프 때 있었던 성령체험은 아이들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그런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살면서 더더욱 기도와 찬양으로 믿음을 키워갔대요.

그러다가 거기에서 선교사로 헌신하는 청년들이 많아졌어요. 그들은 일이 끝난 후에는 매일 밤 모여 기도와 찬양을 끊임없이 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헤른후트는 정말 믿음의 땅이었어요. 지금은 건물만 남아 있지만, 그 당시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집을 지은 것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 헤른후트의 역사를 담은 책을 보여주며 기뻐하시는 할머니 ⓒ홍명희

▲ 그러면 은퇴 후에는 어떻게 주님이 인도하시는 삶을 사시나요?

다그마: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이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또한 집에서 성경공부반을 2014년부터 하게 되었어요. 꾸준히 만나는 자매들과 믿음을 나누고 있어요.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 만이 우리를 확실한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 살아오시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설교의 명언 같은 것이 있을까요?

에스더: 아주 오래전에 들은 설교였어요. 어둠과 빛에 관한 설교였는데요, 예수의 빛이 나타나면 그 빛을 믿는 사람은 정말로 더 빛이 나고 사탄은 저 구석에 숨고 마는 작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었어요. 예수님의 크시고 환한 모습에 비해 사탄은 정말 작은 모습인 거에요.

▲ 정말 감격의 한 구절입니다. 만약 우리 형제 교회에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에스더: 모두가 다 재능이 많고 아는 것도 많은 분들이 많아요. 더 바라기는 모두의 한 가운데에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거예요. 그걸 잊어버릴수록 우리는 서로 간에 표피적인 만남밖에 할 수가 없게 되지요.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국의 크리스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독일을 위한 기도제목 좀 말씀해 주세요.

에스더: 독일은 기도의 경계경보를 울려야 합니다. 낙태와 호모 찬성의 분위기뿐 아니라, 수많은 젊은이가 교회에서 이미 나갔고, 목사가 되려는 사람도 거의 없어요. 우리는 기도의 구급차가 필요합니다. 성령님의 대수술이 필요하죠. 그리고 성경은 독일 뿐 아니라, 더욱더 전 세계에서 읽혀야 해요. 성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함없이 사람들을 구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아주 작고 예쁜 꽃을 종이에 말아 주신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이 여리디여린 꽃이 바로 이분들의 삶을 보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것은 클 필요가 없다. 작아도 아름답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운 것이 있다면, 언제나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려고 애쓰시는 점, 그 가운데에 말씀이 든든히 서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보물을 건졌다.

홍명희 선교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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