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참사 시민대책회의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조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위해 기간연장을 촉구했다. ⓒ류순권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 및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5일(목) 오후 1시 30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이하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정한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을 원한다”고 밝히고 “국정조사 10일 연장으로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장을 촉구한 것이다.

국정조사가 유가족들에게 치욕과 모욕감만 주었다

안지중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에 나선 이종철 대표(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159명의 아까운 청춘들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다시는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다”며 “정부는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모아 서로 소통하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조차 할애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이어 “유가족들과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은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과 모욕감을 주었다”며 “우리 유가족협의회는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국민을 편가르게 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려 한 조수진 의원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이태원 참사와 같은 또 다른 참사로 우리 유가족들과 같은 또 다른 슬픈 유가족들이 재생산될 것”이라며 “더 이상 무능한 행정부와 경찰의 나라를 바꿔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린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첫 번째 청문회에서 많은 것들이 드러났다”며 “그 과정을 끝까지 잘 챙겨서 반드시 책임자 처벌하고 진상 규명하고 또 새로운 대안들을 마련해내는 그런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혜영 의원(정의당)은 국조특위의 활동 기한을 열흘 연장에 대해 “특위 차원의 진상과 책임자 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확보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조특위 위원으로서 안타깝게 희생되신 희생자분들을 대신해서 이번 참사의 컨트롤타워 책임을 철저히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 역시 “45일이라는 짧은 시간 그중에서도 25일 넘는 시간을 예산안 협상이라는 이유로 흘려보내야 했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다고 밝히고 “내일 진행될 2차 청문회와 앞으로 진행될 3차 청문회 역시 많은 국민 여러분들과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끝까지 두 눈 똑똑히 뜨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누가 책임을 회피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검창총장처럼 행동한다”며 “대통령의 모습으로 거듭나 국민들을 보듬어 달라”고 호소했다. ⓒ류순권

진실 도피, 허위 답변만 난무했던 국조

시민대책회의 대표자 발언에 나선 이지현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현장조사 거짓 답변과 답변 회피를 일삼았고 여당 의원들은 진상규명보다 정부 방어에 더 열을 올리면서 국정조사를 그만둘 핑계 찾는 데만 급급했다”고 비판하고 “특히 이상민 장관은 무책임과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지금이라도 이상민 장관은 파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제 청문회에서는 기동대 요청을 놓고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장의 진술이 또다시 엇갈리면서 앞서 진행된 기관 보고에서 답변 회피 등의 이유로 규명하지 못한 여러 가지 사실관계들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기관 보고도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의 증언과 진술 과정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참사를 지우고 빨리 끝내기 위한 기간 연장이 아니라 국정조사에서 빙산의 일각이나마 드러난 의혹들을 충분히 규명할 수 있는 기간과 과정을 국회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국조 평가 발언에 나선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장)는 “안타깝게도 주요 행정기관들인 경찰, 서울시, 용산구 등은 자체 조사한 내용은 하나도 얘기하지 않고 오로지 실무자에게 책임 떠넘기기 엉뚱한 비상식적인 답변으로 답변 회피하기 허위 증언 이런 방식으로 남은 국정조사 기간 시간만 잘 때우면 된다 이런 태도를 보여줘서 많은 유가족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여당은 더 이상 책임 회피, 진실 도피, 허위 답변의 뒤에 서지 말고 더 이상 국정조사를 방해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 서서 진실 규명과 책임을 밝혀내겠다는 진심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했다. “관련된 책임자들은 국정조사 과정에서 국민들 앞에 서서 제대로 심판받는 모습”과 “국회는 유가족과 국민이 기대하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꼭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진상규명위 국조 연장 촉구 발언에 나선 랑희 위원(진상규명시민참여위원회)은 “추가된 열흘은 국정조사를 연장한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국회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회가 자신의 책무도 다하지 않는다면 참사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있을 때까지 꺾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류순권

“철저한 진상 규명까지 꺾이지 않을 것”

마지막으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유가족과 장유진 대표(진보대학생넷), 해도 스님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참사의 정부 책임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며 “이제 슬픔과 참담함은 참사를 외면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15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참사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거나 책임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는 아무도 없다”며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꺾이지도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이태원 시민분향소 지킴이와 분형에 참여해 주실 것과 1월 14일(토) 오후 2시 용산 집무실 전쟁기념관 앞에서 진행될 3차 추모 문화제에 함께 해 달라고 했다.

기자회견 후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총장의 옷을 입고 청와대 대통령실에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자기가 검찰총장으로 알고 왜 법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십니까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더 이상 검찰총장의 옷을 입고 있지 말고 진짜 대통령 옷을 입고 정치다운 정치로 국민들을 보살펴 달라”며 “더 이상 정쟁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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