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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밖 저임금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외면하는 양대노총 질타‘일하는예수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 고 조지송 목사 4주기 맞아 ‘제3회 지송강좌’ 진행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1.15 02:08
▲ 제3회 지송강좌에서 주제강연을 맡은 이남신 박사는 내부문제에 골몰하는 양대노총을 질타하며 노조 밖 저임금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인식

고 조지송 목사 4주기를 맞이해 ‘제3회 지송강좌’가 13일(금)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개최되었다. ‘일하는예수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가 주최한 이번 강좌는 ”디지털 선업사회, 노동의 위기와 희망“이라는 주제로 이남신 센터장(한국비정규직 노동단체 네트워크 의장, 서울노동권익센터)이 맡아 진행했다. 전남병 상임대표(기독교사회서교연대회의)와 안나 상임활동가(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신승원 목사(일하는예수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제3회 지송강좌는 먼저 신철영 선생(경실련 공동대표/전 영등포산선 실무자격려사)와 장홍근 장로(성문밖교회,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격려사를 통해 “조지송 목사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우리 사회의 갈릴리, 우리 사회의 성문밖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일어서서 싸우자”며 “어두운 시대, 이 땅의 노동자들을 보듬으며 산업선교를 천직으로 삼아 일생을 바치신 조지송 목사님의 뜻을 기리는 지송강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점점 더 큰 메아리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내부문제에 골몰하는 양대노총, 진영 밖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로 가라

이남신 박사는 “고착화/구조화 되고 있는 노동운동의 위기를 극복할 현실적인 방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임금소득 상위 30%에 속하는 양대노총은 정규직(대기업-공공부문 30~50대 남성 중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민주노총의 경우, 이념적으로는 좌이지만 소득 수준으로는 상에 위치해 자기모순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넘어서려면 노조 바깥의 취약계층 노동자가 밀집한 외부로 시야와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민주노총에 기반한 기존 진보정당이 가장 힘겹고 열악한 처지에 놓인 하위 임금소득 노동자와 알바 노동에 시달리는 청년들과 삼중고에 둘러싸인 여성들을 제대로 정치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조직노동 바깥의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으려면 새로운 노동운동의 새 판짜기가 절박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의 노동운동의 핵심 과제는 “계급적 단결과 하방연대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이제야말로 사회연대전략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며 정권과 재벌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슈퍼갑이 가장 큰 책임 당사자지만, 양대노총의 정규직 노조가 자신의 책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상대만 질책하는 것은 사회적 지지를 얻기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양비론으로 귀결될 것이며 따라서 공격 효과도 유실된다”고 지적하며 “임금연대/고용연대/투쟁연대 등 사회연대전략 실천을 통한 쇄신이 있어야 재벌개혁 명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화를 갈구하고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당사자는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동자들”임을 기억하고 “노동 문제 개선과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노사정 참여 주체들의 대화와 교섭에 대한 최소한의 상호신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양대노총과 주요 산별 단위 노조가 사회연대기금을 우선 결의하고 정규직 노조 이기주의 이데올로기를 혁파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수세적인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하여주도적으로 사회연대전략을 과감하고 치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기 사업장 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반대하면서 사회적 지지 받기를 원하는 건 연목구어에 불과하다”고 경고하며 강연을 마쳤다.

노조법 2·3조 개정운동, 노동운동의 새로운 첫 걸음 될 것

이어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전남병 상임대표는 “시장 이외에 다른 신은 없는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의 토론문을 통해 “시장은 증명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과 믿음의 대상이 되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이러한 현실, 특히 노동 위기 현실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고난의 현장에서 우직할 정도로 자리를 지킴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넘어 “비록 오늘 돈과 자본주의 신앙의 옹호자처럼 보이지만 기독교의 전복적 힘이 종교적 유사성을 통해 상호보완적 담론을 형성해 온 자본주의 모순을 깨뜨리는 변방의 북소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두 번째 토론을 이어간 안나 상임활동가는 “법 밖에 있는 노동자도 노동자다: 노조법 2조 개정 운동을 중심으로”라는 토론을 통해 “산업의 변화와 고용형태의 다변화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늘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의 노동구조 변화에 따라 법은 간접고용, 특수고용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노동 3권을 보장받았을 수 있도록 130여개의 노동시민사회가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를 만들어 노조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으며. 노조법 개정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지송강좌의 식전 행사로 고 조지송 목사와 함께 활동했던 노동자들이 참석해 목사님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인식

조지송 목사님 뜻이어 빛과 소금될 것

이날 기념 강좌의 식전 행사로 이근복 운영위원장(조지송목사기념사업회)의 사회로 “증언과 회고: 밥, 자유, 평화” 마당에서 참여자들은 조지송 목사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가졌다. 김갑준 권사(영등포교회, 60년대 영등포산선 회원)는 “고 조지송 목사는 자신의 공을 자기 것으로 생각지 않고 노동자들의 공으로 돌리셨으며 나약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많이 사랑하신 분”이라고 회고하며 “노동자들의 오라버니와 아버지였던 조 목사님을 만난 것은 다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였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박송아 권사(성문밖교회, 전 남영나일론 노동자)는 “작은 체구에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 늘 빛바랜 회색 잠바를 입으시고 조금은 차갑고 냉정하며 엄격하게 말씀하시지만, 언제나 우리들의 얘기를 경청해 주셨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시시때때로 해주셨던 천금 같은 그 말씀들, 지금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목사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 조지송 목사 4주기 추도예식은 14일(토) “묘소에서 드리는 추모예식”으로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파주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고 조지송 목사 묘지를 참배한 일하는예수회와 영등초산업선교회 회원들은 여혜숙 장로(성문밖교회)의 인도, 송효순 집사(70,80년대 영등포산선 회원)의 기도로 추모예배를 시작했다. 일하는예수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 회원의 특송에 이어 손은하 목사(영등포산선 5대 총무)의 설교, 장창원 목사(오산이주노동자센터)의 축도로 추도예배를 마쳤다. 일하는예수회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당여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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