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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옹호가 이단이면, 동성결혼 합법화한 미국은 기독교이단 국가인가임보라 목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허호익 박사(전 대전신대 교수) | 승인 2023.02.06 15:21
▲ 임보라 목사. 지난 2017년 8월 캐나다연합교회교단 WE연합교회 주일설교 장면. ⓒYoutube Capture

2017년 예장 합동 총회는 퀴어성경주석 번역 발간과 관련된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담임,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소속)에 대해 “집회 참석 금지”로 결의했으나, 예장 합신 총회와 백석 대신 총회는 이단으로 결의했다. 2018년 예장 통합 총회에서도 조차 임보라 목사를 ‘이단성이 높으며’, 퀴어신학은 ‘이단성이 높은 신학’이라고 결의하였다.

지난 3일 임보라 목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그 분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예장통합의 동성애 옹호 이단 결의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살펴보려고 한다.

예정통합의 ‘이단사이비 표준 지침’에도 없는 ‘동성애 옹호’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예장통합은 2008년 93회 총회에서 ‘이단 사이비 정의와 표준 지침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사도신경과 WCC 헌장을 근거로 “기독교 신앙의 기본교리요 일치의 공동분모인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삼위일체, 성경, 교회, 구원에 대한 신앙 중 어느 하나라도 부정하거나 현저하게 왜곡하는 것”을 이단으로 규정하였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자유(또는 관용)를, 매사에는 사랑으로 하라.”는 오래된 격언에 따라, 위의 일곱 가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기본 교리 즉, 신론, 기독론, 성령론, 삼위일체론, 성경론, 교회론, 구원론 중 어느 하나라도 현저히 왜곡했을 경우에만 ‘이단’으로 규정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외에 여러 신학적 논쟁들은 신학의 다양성으로 열어 두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 통합은 자신들의 ‘이단사이비 표준 지침’에는 없는 ‘동성애 옹호’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자기 모순을 드러냈다.

‘본질적 교리적 이단성’과 ‘비본질적 신학적 다양성’의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하나님의 신성이나 삼위일체성’을 부인하면 신론적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고, ‘예수를 믿어도 구원을 받지 못한다’거나, 구원받기 위한 다른 비본질적 조건 즉, ‘12지파에 속해야 한다거나,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거나,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거나, 직통계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구원론적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동성애 옹호”나, “하나님의 여성성”이나, ‘다원주의 구원론’은 기독교신학의 본질이 될 수 없으며,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다양한 논쟁이 될 수는 비본질적인 신학적 주제이다. ‘비본질적 다양성을 본질적 이단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편협하고 위험한 신학적 교리적 사유의 결과이다.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적지 않은 수의 신생아가 외부 성기로서는 성별 판별이 불가능한 ‘제3의 성’또는 간성(inter-sex)로 태어난다. 유엔은 세계의 간성(間性) 인구 비율을 0.5~1.7%로 추정한다. 대략 6천 만 명 내외가 남자(M)도 여자(F)도 아닌 제3의 성(X)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서구의 많은 국가에서는 제3의 성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추세이다. 인간의 성이 너무나 다양하여 현실적으로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무성애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동성애 찬반 여부’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될 수 없으며, 신실한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성소수자들도 많이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성경은 지난 이천년 동안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는 사실에 무지했다

“성경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나 “문화와 역사적 상황 속에서 원어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 ‧ 적용하는 것”이 성경을 부정하거나 현저히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 임보라 목사의 동성애 관한 성경 구절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은 이미 성서신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시도되어 온 것들을 소개한 것으로서 성경해석 상의 다양성으로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소돔은 동성애로 멸망하였다는 전통적인 해석은 이미 여러 비판을 받아 왔다.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불문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두 사람에 대해 상관하려 했다”(창 19:4)는 것이 동성애 요구로 해석하기는 무리이다. 전후 문맥을 보면 아브라함은 나그네(천사) 셋을 환대하여 축복을 받았고, 소돔 사람들은 나그네(천사) 둘을 박대하여 멸망했다는 교훈이다. 소돔은 동성애 때문에 망한 것이 아니라,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한 것이다(창 18:32). 이러한 비판적인 성서해석 역시 신학적 다양성에 속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도 소돔 사건의 죄를 나그네를 박대한 것(마 10:11-15)이라 했는데, 동시대인이었던 유대 철학자 필로가 소돔이 동성애로 멸망했다고 잘 못 주장한 것을 지난 2000년 동안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동성애가 성적 일탈이라 처도 이는 성윤리의 문제이지, 교리적 이단성의 문제가 아니다

성경은 ‘남자가 남자와 교합’(레 20:13)하는 것은 사형에 처하게 하였고, 모든 형태의 남색(고전 6:9 등)을 죄로 규정한 것이 사실이다. 스토트(J. Sttot) 목사는 성경 저자들은 동성애와 관련하여 현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몰랐고 다루고 있지도 않았다고 한다. 바울조차도 ‘타고난 동성애 성향’에 대해서 들어 본 바가 없으며, 두 남자끼리 서로 사랑에 빠질 수 있고 결혼에 비교될 정도로 깊이 사랑하다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러한 변화된 상황에서 일부 교단에서도 동성결혼을 허용하기 시작했고, 동성애자에게도 성직자로 안수하는 교단이 생겨나게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편협한 입장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보는 것에 대해, 백번 양보해서 동성애를 성적 일탈의 죄로 치부하드라도, 이는 이단으로 규정할 사안이 아니다.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성윤리에 해당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성적 일탈을 하였을 경우 총회나 노회의 ‘정치부’에서 윤리적인 문제로 다루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이단 문제로 다루는 것이 아닌 이치이다.

동성애 옹호가 이단이면, 동성결혼 합법화한 미국은 기독교이단 국가인가?

서구 국가에서는 오랫동안 동성애자는 사형이나 화형을 당하거나 처벌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전후로 히틀러와 스탈린 치하에서 수 만 명의 동성애자들이 처형 또는 처벌을 받았다. 1960년에 와서 동성애자 인권이 문제가 되어 동성애 비범죄화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1989년 덴마크가 처음으로 동성 간의 시민결합을 허용하고 2001년 네델란드가 동성결혼을 허용한 후 많은 국가가 뒤를 이었다.

2003년 6월 26일에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동성애 행위는 헌법상 ‘자유에 의해 보호’되어야 한다고 판결하여 동성애 합법화의 대세를 이끌었다. 선스타인(Cass R. Sunstine)은 동성애는 ① 제3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적(私的)인 성행위이며, ② 동성애 처벌로 인한 정당한 국가의 이익이 없으며, ③ 더 이상 공공의 지지를 받을 수 없으며, ④ 헌법상의 자유와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동성애 금지는 위헌이라고 하였다.

2022년 12월 9일 미국 하원이 이른바 ‘결혼 존중 법안’을 가결했다. 동성 결혼을 성문법으로 인정한 이 법안은 인종이나 성별, 민족을 이유로 결혼의 효력을 부정할 수 없도록 했고, 동성 부부도 연방 정부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동성애 옹호가 이단이면, 동성결혼 합법화한 미국은 기독교이단 국가라는 결론에 귀결하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했으면 좋겠다.

허호익 박사(전 대전신대 교수)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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