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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변화시키는 오늘 여기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3.02.11 23:30
▲ 기원전 715년 유다 히스기야 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처럼 섬기던 모세 시대의 청동뱀 상을 제거했다. ⓒGetty Image
이 모든 일들이 끝났을 때 거기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다 성읍들로 나가 돌기둥들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들을 찍어내고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과 므낫세 온 땅에서 산당들과 제단들을 무너뜨리되 끝까지 하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각 자기들의 성읍에 있는 자기 소유지로 돌아갔다.(역대기하 31,1)

히스기야는 왕위에 오른 직후 성전의 문들을 수리하고 성전을 정화합니다. 성전 안의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고 기구들을 깨끗하게 합니다. 세월 탓에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 그 이전 왕들의 일탈과 ‘범죄’의 결과 있어선 안 되는 것들이 성전에 들어오고 깨끗해야 했던 기구들은 방치되었고 24시간 켜 있어야 하는 성전의 불은 꺼져 있었습니다.

이는 성전의 기능이 상실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어둠 안에 있는 이스라엘,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밝히고 발길을 비출 등이 없습니다.

히스기야의 성전 정화는 이스라엘의 마음에 등불을 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온 이스라엘을 위해 속죄제사를 드립니다. 성전을 정화하듯 이스라엘을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잊은 이스라엘이 다시금 하나님 앞에 서는 제의적 과정들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제사에 기꺼이 참여했고 감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유월절 제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사장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다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해 히스기야는 날짜를 뒤로 옮겨 지내기로 합니다. 유월절을 지키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다 하니 이스라엘의 상태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추정컨대 얼마 전에 망했고 남유다는 아직 앗시리아의 침략 전이지만 앗시리아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유월절을 지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더구나 히스기야는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유월절 참여를 권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했지만 그래도 얼마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유월절을 계기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통합하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유월절을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이전 해방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새로운 해방을 기다리게 하려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로써 남과 북이 하나 되고 강대국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이 유월절을 지키는 것으로 표출됩니다. 이렇게 다져진 희망 때문에 히스기야와 유다가 훗날 앗시리아의 침공을 견뎌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유월절을 지킨 이스라엘은 달라졌습니다. 그 절기에 숨은 희망과 희망의 근원인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월절은 그들을 정화시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했습니다. 유월절 후 그들은 각 성읍으로 돌아가 그 지역에 있는, 아니 더 적절하게는, 그들 속에 있는 돌기둥들과 아세라 신상을 파괴했습니다.

이것은 오래전 이사야가 돌기둥이 무너질 때 남은 자들도 그들이 섬기던 상수리나무와 밤나무들처럼 타버릴 것이며 바로 이스라엘이 돌기둥이라고 했던 것을 상기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제 자기들 가운데서 우상숭배의 상징이자 결과물인 돌기둥을 헐어내고 있습니다. 저 희망에서 비롯된 바로 이 변화가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발견되는 희망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오늘이기를. 성전 정화와 해방의 하나님 기억이 자기 정화의 계기가 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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