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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보호하는 것, 신자들의 사명”NCCK정평위, 노조법 2·3조 개정을 기원하는 금식기도회 여는 예배 드려
정리연 | 승인 2023.02.14 15:29
▲ NCCK정평위가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금식 기도회를 시작하며 여는 예배를 드렸다. ⓒ정리연
“노조법 2,3조 개정 투쟁의 첫 출발이 된 것은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입니다. 2015년 대규모 해고가 시작되었는데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았을 때, 기독교에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었습니다. ‘기댈 언덕’이 되어달라는 한 노동자의 외침에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고 지원해주셔서 노동조합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52일간 파업 투쟁을 할 수 있었던 그 힘이, 바로 기독교인들이 주었던 겁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원용철 목사)가 13일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주최한 노조법 2,3조 개정을 기원하는 금식기도회 여는 예배에서 김혜진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그간 노동운동에 힘이 되어준 교계의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은 원청의 책임 회피와 살인적인 손배소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은 7년간 삭감된 30%의 임금 원상회복을 요구했지만,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직접 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 자체를 거부했고, 여론에 떠밀려 어렵사리 합의한 후에는 47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여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산업구조와 고용 형태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파견, 하청 등 간접 고용과 특수 고용, 플랫폼 노동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70년 전 만들어진 낡은 노동조합법은 바뀐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노동자들의 권리를 옥죄고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는 예배에서 먼저 NCCK인권센터 황인근 소장은 “열흘 간의 금식이 짧은 시간이 무의미한 시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거룩하고 복된 시간이 되게 하시고, 이 시간을 통해서 반드시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박경양 목사(평화의 교회)가 ‘그들의 멍에를 꺽어 버려라’(이사야 58장 6절)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노동과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신자들의 사명”임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박 목사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차별받고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내몰리는 것은 범죄”라고 정의하고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한국 교회는 비정규직, 하청 그리고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문제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교회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김혜진 집행위원장은 한국 사회 문제점으로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리연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김혜진 집행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은 문제가 있다고 얘기를 많이 한다.“며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비정규직을 시혜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은 권리를 빼앗긴 사람이지만, 그 권리를 스스로 단결하여 찾을 권리 또한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국민 누구라도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가지고 있고 결사의 자유 즉 단결할 권리를 갖고 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지 고용 형태의 이유만으로 자신의 현장에서 단결하여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받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조법 2,3조 개정을 기원하며 금식을 시작하는 남재영 목사(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의 다짐의 발언이 있었다. 박 목사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아파하고 짓밟히고 깨어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시대에 우리가 만나는 예수님”이기에 “곁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품어야 하는 게 소명”임을 상기시켰다.

또한 “이 자리에서 금식하는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교회 식구들, 다수의 기독교인들이 함께 동행하고 있음을 믿는다”며 “노조법 2, 3조 개정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든 권리를 다 찾지 못하더라도 숨이라도 좀 쉴 수 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노조법 개정이 국회에 입법될 수 있도록 한국 기독교가 함께 온 힘을 다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NCCK는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22일까지 매일(주말 제외) 저녁 7시 “노조법 2,3조 개정을 기원하는 금식기도회”를 개최한다. 이 기간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라는 주제로 남재영 목사(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가 금식하며, 여러 목회자들이 하루 동조 단식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국회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하여 법 개정이 추진될 수 있기를 모두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 금식을 시작하는 남재영 전 NCCK정평위 위원장은 노조법 개정에 교회가 함께 힘을 다해달라 요청했다. ⓒ정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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