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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참사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켜주세요”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위와 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 공동 기자회견 열고 분향소 통합 운영한다 밝혀
류순권 | 승인 2023.02.15 15:27
▲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위와 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녹사평역 분향소와 서울분향소를 통합 운영하기로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류순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14일(화) 오후 2시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분향소 이전 및 서울광장 분향소와의 통합 운영을 위한 기자회견을 유가족들과 이태원 지역 상인, 종교인들,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참사 49일 추모제를 앞둔 지난해 12월 14일 유가족과 시민들의 힘으로 설치되었던 녹사평역 분향소를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4일 서울광장 앞에 설치한 서울광장 시민분향소와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역 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지만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분향소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은정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캐오 신부(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는 경과보고를 통해 “합동분향소가 설치되고 운영되어 온 모든 과정은 이번 사회적 참사에 아파하고 분노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흐르고 모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故 이지한 군 아버지)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정과 위패와 상주도 없는 그런 분향소에 와서 사과를 하고 나서 사과를 했다고 하십니까 상식이 있으십니까”라고 질타했다. “온전한 대우와 온전한 추모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사무실을 부탁을 드렸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그 어떤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저희들의 얘기를 저희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지 마시고 자신 있게 받아들이십시오.”라고 호소하며 “이태원에서 희생되신 많은 분들의 원인에 국가의 부재가 있었다”며 “진상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을 국민들과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언에 나선 장하림 위원장(이태원 상인 통합대책위)은 지역 주민과 상인 전 관광특구연합회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10월 29일 이후 저희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시간이 멈췄다”며 “그 시간이 다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희생자와 유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너무 긴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태원 상권의 침체는 저희들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였다”며 “그렇기에 오늘 유가족협의회가 상생의 마음으로 저희 호소를 적극 받아들여 시청 앞 분향소로 이전 통합을 결단해 주신 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 위원장은 “지역 주민과 상인, 희생자와 유족, 생존 피해자분들에게 같은 피해자로서 마음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하며 “오늘 보여주신 유가족들의 마음을 받아 이후에도 이태원역 1번 출구 안전과 기억의 거리 조성을 위한 협약 이행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다.

▲ 녹사평역에 설치되어 있는 분향소의 영정사진을 종교인으로부터 건네받고 있는 유가족 ⓒ류순권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선 서채완 공동상황실장(시민대책회의)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참사에 있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국제 인권 기준이 규정하는 피해자의 권리이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라고 했다.

그러나 “참사 100일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억과 추모라는 국가의 절대적 의무를 망각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억과 추모는 참사 피해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연대하는 우리의 권리이기도 하다”며 “피해자의 기억과 추모는 결국 우리 모두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내일 피해자들의 기억과 추모를 지우려는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이 예정”되어 있고 “시민 여러분 분향소를 함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는데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온전히 추모하게 해달라,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유가족들의 요청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과 희생자들을 온전히 추모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의 권리 보장을 호소하기 위해 서울광장 앞에 시민분향소를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분향소 설치 당일부터 철거를 예고하고 나서더니 이제는 2023년 2월 15일, 내일 시민분향소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탄압하는 서울시로부터 서울광장 분향소를, 그리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추모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분향소 철거를 위해 종교인들이 내려준 영정을 품에 앉으며 그리운 아들, 딸들을 생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원역 1번 출구를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안전한 거리 그리고 애도와 기억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10.29참사로 희생된 자녀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는 유가족 ⓒ류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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