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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기독교대책위, 공안정국 본격 대응 금요기도회 시작“지난 70년을 지어 왔던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이제 돌이켜 회개하라”
류순권·홍인식 | 승인 2023.02.25 15:24
▲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가 주관한 금요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이성환 목사는 남북 간에는 “이미 금기를 깬 역사”가 있다며 금기를 죄로 구속하는 국가보안법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홍인식

“압수수색 당시에 벌어진 비인도적 반인륜적 행태에도 충격을 받았지만 수시로 집 앞에서 기다리고 반복적인 전화와 문자 그리고 가장 심각했던 피의사실 공표로 저희들은 재판도 받기 전에 이미 간첩단이 되어버렸습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이하 기독교대책위)가 주관한 금요기도회에서 나온 증언이다. 금요기도회는 24일(금) 저녁 7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드려졌다. 사순절 집중 행동으로 드려지는 금요기도회는 2월 24일부터 4월 7일까지 사순절 기간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된다.

지금 이 시국에 왜

기독교대책위는 이번 기도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점차 국가보안법을 악용해 간첩수사를 시도하는 등 공안정국이 되살아남으로써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저항하기 위한 목적에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1월 9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정대일 전도사 체포를 시작으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내세워 경남에서 4명, 서울에서 1명, 제주에서 1명 등 통일운동 활동가 6명의 집과 사무실 압수 수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 28일 아침에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반국가단체를 만들어 활동한 혐의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경남에서 3명과 서울에서 1명 등 4명을 긴급 체포하고 구속되는 상황은 억압적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최근 국정원이 공개적으로 대대적인 “간첩수사”를 통해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등을 압수 수색하고, “A목사, B목사” 등으로 표현하며 교회에까지 간첩이 침투하였다는 것을 시사했다. 수구 언론은 조직도까지 만들어 기독교가 북한정권과 연결되어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독교대책위는 특히 “대공 수사권을 경찰로 넘기는 것이 국정원 개혁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여권에서는 때맞춰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고 추론했다.

▲ 금요기도회 증언자로 나선 정대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사는 지난 70년간 분열된 남북간의 모습을 성령을 훼방하는 죄로 규정했다. ⓒ홍인식

“목회자들의 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손은정 이사(NCCK인권센터)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 증언자로 나선 정대일 사회선교사(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사, 낙산교회 운영위원장, 통일시대연구원)은 “이렇게 오랫동안 헤어져 살았는데 찬양하고 고무를 안 하고 어떻게 하냐”며 “회합하고 통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0년을 지어 왔던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이제 돌이켜 회개하고 율법의 길을 떠나 복음의 빛으로, 사랑의 빛으로 남북이 평화의 열매 맺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다”고 마무리했다.

국정원이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한 김은호 씨의 아내 권지은 씨는 “압수수색 바로 다음 날 온 신문에 피의사실이 유포되고 재판도 받기도 전에 남편은 이미 간첩이고 저는 간첩의 아내가 되어 버렸다”고 술회했다.

특히 권 씨는 “올해 12월 31일로 해서 대공 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게 돼 있어 국정원이 자기 밥줄이 끊어질 것이 두려워서 벌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남편과 우리 아내가 무죄를 당당히 선고 받고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이 땅에서 악법인지를 우리 스스로가 알리는 선전자가 되자”고 피해자 가족들과 약속했다며 기도회를 마련해 주신 교계에 고마움을 전했다.

예배 기도를 맡은 방현섭 집행위원장(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악한 무기에 의지하였던 세력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축출되었다”며 “지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탄압받는 이들을 기억하시고 그들과 가족 동지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남편과 가정의 모습을 증언하기 위해 나선 권지은 씨는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며 분노했다. ⓒ홍인식

이성환 목사(하늘품교회)는 설교를 통해 “예수는 금기를 깨는 분”이라고 했다. “국가보안법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지금, 예수가 이곳에 오신다면 무엇을 했을까 아마 서슬 퍼런 국가보안법 앞에서 버젓이 그 법을 위반하지 않았을까”라며 예수는 “국가단체를 조직하고 통신과 회합을 하고 잠입, 탈출하고 고무 찬양” 등을 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남과 북 간의 금기를 깨본 경험이 있다”며 “6.15 공동선언, 7.4 선언, 4.27 판문점 선언 등 남북 간의 그런 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은 아직도 미완이지만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정전 70주년인데 언젠가 종전선언이 이루진다면 북미 간에 수교가 이루어진다면 이 국가보안법은 한낮 작은 걸림돌에 불과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세 번째 증언에 나선 ‘정권 위기 국면 전환용 공안 탄압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 대책위원회’ 전국위원이자 ‘전국 농민회총연맹’ 박선하 대외협력국장은 “3월 8일에 원로들을 모시고 기자회견 및 정권 위기 국면 전환용 공안 탄압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 대책위 발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국회에서도 많은 국회의원님께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질타하며 용기를 내시고 힘을 주셨다”며 “오늘 또 저희가 이렇게 목사님들 앞에 계신 자리에서도 힘을 받고 있으니 함께 힘 모아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가고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증언으로 나선 조헌정 목사(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아픔과 고난 속에 있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하늘”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들의 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0년대, 80년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던 기독인들의 목요기도회가 한국의 민주화를 지키는 큰 원동력이었다”며 “우리가 다시 한번 혼을 모아 이 죽음의 세력을 몰아내고 우리가 평화와 생명을 붙들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금요기도회는 부활절 전까지 계속된다.

류순권·홍인식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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