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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새로운 종교는 가능할까[서평] 《우리 위에는 하늘뿐: 일상생활의 종교》 (돈 큐빗 지음 안재형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23)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3.02 23:26

최근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우리 위에는 하늘뿐(Above us Only Sky: The Religion of Ordinary Life)》(돈 큐빗 지음, 안재형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2023)이 발간되었다. 본 저서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조용히 세계 여기저기서 태동하기 시작한 새롭고 진정한 세계적 종교 의식(a new and truly global religious consciousness)에 관한 책이다. 저자 돈 큐빗은 말한다.

“세계적 종교 의식(a new and truly global religious consciousness)은 어떤 눈에 보이는 조직이 필요하지도 않고, 어떤 특별한 비이성적인 교리적 주장도 하지 않는다. 이는 전통적인 것이든, 우주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더 높은 권위를 더 이상 올려다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사람들을 위한 일상생활의 종교(the religion of ordinary life)로서, 세속적이고,순전히 현세적이며, 일상생활을 철저히 민주적으로 긍정한다.”

그는 계속해서 이 세계적 종교의식은 기독교를 문화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세속적 프로테스탄트(secular-Protestant)이자 탈이데올로기적(post-ideological)이라고 주장한다. 이 종교의 주된 지적 과제는 우리 시대와 같이 괴롭고, 심하게는 허무주의적인 시대에, 어떻게 삶을 열렬히 긍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본서는 제도적이고 교리적인 종교가 완벽하게 신뢰를 잃어버린 오늘의 사회에서 새로운 종교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최근 기윤실이 발표한 <202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적을 오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를 비롯한 일반 종교가 신뢰를 상실하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신뢰 회복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은 새로운 종교의 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종교, 특히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세계 종교는 기독교인 우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종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기독교 종교인에게 중요한 영감을 준다. 그러면 새로운 종교는 어떤 모습인가?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새로운 종교는 태양처럼 살아가는 것(solar living)이다. 우리는 삶, 그리고 전통적으로 시간, 우연, 죽음 등으로 기술된 삶의 한계를 수용하며 기쁘게 긍정한다. 우리는 더 이상 삶에 관한 진실을 베일로 가리기를 원하지 않으며, 어떻게든 그 한계를 초월할 수 있기를 꿈꾸지 않는다. 우리의 종교는 지금 즐겁게 즉각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요한 의미에서 여전히 기독교인으로 남아있다. 초자연적인 믿음과 교회의 권위가 끝난 이후에도 기독교 전통은 여전히 살아 있고 여전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비판적사고, 체계적 자기비판과 끊임없는 개혁을 내용으로 하는 기독교 영성이 현대의 과학, 기술, 비판적 역사, 자유민주주의 등의 영역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마찬가지로 기독교 윤리가 인권과 인도주의적 감성에 대한 담론 속에서 확산되었다.”

저자에 또 이렇게 주장한다.

“이러한 기독교 윤리는 처음부터 하느님의 법(Divine Law)으로 인간의 삶을 통치하던 것이 이제는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대체되었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고, 이제 마침내 그런 생각이 온전히 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기독교는 예수와 바울 때부터 지금까지 유신론 종교(theisticreligion)가 종교적 휴머니즘(religious humanism)으로 바뀌어 온 전통이며,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온 전통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 동료애’ 윤리(an ethic of human-fellow-feeling)가 과거의 ‘하느님의 법’ 윤리(ethic of Divine Law)를 대체한다.”

과연 기독교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메시지를 ㅈ선포할 수 있을까? 기독교는 다음세대에도 계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본서는 정확하고 완전한 답변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게 핵심적인 미래의 종교의 모습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격변적 전환기에 서 있는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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