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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각인된 외부적인 것들헤겔의 인정투쟁: 알제리와 인도 그리고 너머에 (4)
정승훈 교수(시카고 루터신학대학원) | 승인 2023.03.11 14:45
▲ 1949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호비 바바는 서구 탈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아 프로이트,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과 미셸 푸코의 권력이론, 프란츠 파농의 반제국주의를 재해석한 탈식민주의의 대표적 이론가이다. 서구문화가 지구를 독식하고 있는 오늘날, 호비 바바는 특정 세력의 일방적인 문화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혼성성(hybridity)을 제시하며 주목받아 왔다.

식민지 이후의 부메랑

식민지 이후 현실은 부메랑처럼 유럽인들을 향한 반작용과 반격으로 되돌아온다. 이것은 지배와 헤게모니를 위해 위로부터 계급혁명을 주도한 유럽인들에 대한 운명이고 보복이다. 이러한 부메랑은 식민지 이후 프랑스의 피에르 누와르의 공동체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프랑스에 살지만 모두에게 외면당했고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고통스런 갈망을 가지고 있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서구의 계몽과 더불어 시작된 근대성이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권과 경제적인 발전을 가져온다고 해도, 그것은 식민지를 통한 착취와 노예 그리고 반유대주의로 점철될 것으로 본다. 식민지 근대성의 변증법은 포스트콜로니얼 사회인 프랑스에서 피에르 느와르를 통해 부메랑으로 등장한다. 제1 세계에 존재하는 포스트콜로니얼 조건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알제리 모슬렘들이 이들의 권리를 인정할 수 있을까? 헤겔의 매개는 여기서 어떻게 정치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가능한가? 존재가 무에 의해 매개되고 되어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면, 개인은 노동과 저항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회로 매개된다. 지배자를 용서하고 새로운 존재로 고양시키는 인정과 회복하게 하는 정의가 중요 해진다. 진정한 용서는 희생자로부터 온다. 이것은 남아공의 만델라의 인정정치에 의해 구현 되기도 한다.

모방, 변종, 해체

언어의 식민지화는 피지배자의 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흑인이 프랑스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프랑스인의 집단 문화의식으로 통합되고, 이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지배 문명의 우월성을 지지하게 된다. 그러나 흑인 정체성은 악이나 죄로 간주된다. 문화적 가치는 흑인의 의식에 내면화 되고, 흑인의 의식과 신체의 기본적인 괴리를 만들어낸다.

이런 조건에서 지배와 헤게모니의 식민주의적 담론이 흑인의 마음에 이식되고 흑인은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이탈 되고 백인을 향한 모방욕구에의해 지배당한다. 이것은 식민주의 모방의 심리학이다. 파농의 분석에 따르면, 흑인은 유럽 주인의 백인의 피부를 갈망하고 이들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그들처럼 되길 원한다. 프랑스의 식민지 근대성은 알제리에서 폭력적으로 이식되었고 다양한 계층들과 사회구성으로 변형되었다.

포스트콜로니얼 이론은 밀려나간 자들의 권위를 회복하고 이들의 유효한 역사에서 인정의 변증법을 통해 보려고 한다. 알제리 유대인 출신 자크 데리다의 해체가 헤겔의 부정의 변증법에 대신해서 나타난다. 포스트콜로니얼 사회를 여전히 지배하는 유럽중심의 지배구조와 지식 체계는 해체란 저항에 직면한다. 해체는 매개가 불가능한 지점에서 나타나는 전면전이다.

식민지 근대성과 모방욕구

영국의 인도 식민지배는 영국-인도 혼혈 공동체의 디아스포라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인도와의 영국의 무역과 식민지배에서 이들은 인도인과—인도를 여전히 자신들의 고향으로 간주하는—유럽의 정착민들 사이에 중간 존재로 거한다. 식민지 근대성과 제국의 자본주의는 개발과 순응논리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인도의 영국지배에서 결정적이다. 인도는 영국을 위해 거대한 시장이었고 원료 제공지였고, 해외무역을 통해 영국은 산업혁명에서 나타난 국내의 과잉생산의 문제를 해결했다.

호미 바바(Homi K. Bhabha)와 모방의 사람

포스트콜로니얼 인도사회를 보면서 하버드대학 호미 바바 교수는 파농의 반식민주의 입장에 동감하고 헤겔의 변증법을 자크 라캉의 모방욕구 개념으로 전개한다. 식민지 시대의 모방의 사람은 영국 식민정부와 인도인들 사이를 매개하는 통역자로 나타난다. 모방의 사람은 인종과 피부에서 인도 사람이지만 취향과 교육과 의견과 도덕에서 서구적이다.

심리학적인 모방 욕구가 비판과 해방의 기능을 하는 것은 이들이 예속된 자들의 편에서 활동할 때이다. 물론 친영주의자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호미 바바의 모방욕구는 흑인들이 백인 주인들의 피부와 언어와 지성과 취향을 답습하는데서 오고, 이러한 모방의 사람들이 갖는 비판과 해방의 기능에 주목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인도를 기술적으로 서구에 편입시키면서 철도와 증기기관, 기계류, 관계시설, 소통 시스템 등이 인도 사회를 파괴하면서 설립되었다. 철도 시스템은 근대산업의 선구자가 되는데 유일한 목적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내 수공업을 위해 면화와 다른 원료들을 추출하는 것이었다. 정착 식민지에서 부르주와지 문명의 심오한 위선과 야만주의가 나타난다.

동인도 회사의 착취체제는 사회혁명에 직면하게 되고, 제국주의 진보는 구역질나는 이방의 우상화하는 짓을 멈춰야한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우상은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넥타가 아니라, 죽은 자들의 해골로 마셔진다고 혹독하게 비난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유명한 선언(1858)은 인도에서 종교문제에 불간섭하고 영구히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제국주의의 기만에 불과했다. 영국이 통치하던 인도의 대기근(1876–1878) 시절은 ‘나누어 지배하기‘ 정책으로 일관했다. 식민지 캠프논리가 작동된다. 영국의 제국의 논리는 인도의 사회에 강요되고, 인도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구성에 대한 식민주의적 대변과 조작이 드러난다. 정착 식민지 제국의 타입은 영국의 계몽군주제가 자유방임 자본주의와 사회 진화론을 통해 인도사회를 송두리채 뽑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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