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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국동포들을 한국인으로 대했으면선주민의 이주지원운동에 관한 단상 (2)
최정의팔 대표 | 승인 2023.03.29 23:39
▲ 대림동 일대는 많은 중국동포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은지 오래 되았다.

일제가 패망하자 만주에 살던 중국동포 216만명 중 약 절반인 100만 여명이 조선으로 귀국하였지만 116만 명은 중국에 남게 됩니다. 중국은 중국에 남은 동포들을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규정하고, ‘조선족’(朝鮮族)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조선의용대 출신자들이 중국 국민당을 배격하고, 토지개혁을 지지하는 공산당 중국인민해방군을 도와 전쟁에 적극 참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초기에는 중국 인민으로서 대우받는 소수민족이었습니다.

중국동포는 한족을 제외한 소수 민족 가운데 13번째로 많은 인구였으며, 주로 옛 만주 지역인 중국 둥베이(東北, 동북) 3성(省)에 살고 있습니다. 다만, 서서히 그 인구가 중국 내의 각지로 분산되고 있는데 이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경제 발전에 따라 취업 등을 이유로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85년부터 2006년까지 약 25만 명의 조선족이 한국을 포함해 외국으로 이동하였으며, 또한 약 50만-55만 명의 조선족이 전통적인 집거지역인 동북3성 지역에서 중국 내 대도시, 연안도시 및 관광도시 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특히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006년까지 중국 내 조선족의 가임연령대 여성 약 3만명이 한국으로 국제결혼하여 이주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미혼여성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조선족 인구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주 흐름은 중국동포들이 F4 재외동포비자로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3D 직종에 종사하면서 더 가속화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조선족 자치주의 중국동포 비율은 한족보다 훨씬 줄어들고 그나마 대부분 노령층이라 조선족 특구는 점차 그 특색을 잃고 있습니다. 중국동포 젊은이들은 대부분 도시로 이주, 상공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노인만 남아 폐허위기에 놓인 조선족 자치구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이 올바른 동포정책을 펴고 있는가 되묻게 됩니다.

대한민국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조선족과 귀화 조선족은 80만명이 넘습니다. 1992년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양국의 국교 수립 이후 중국동포의 대한민국 이민이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친족 초청이라는 형식으로 매우 엄격하게 심사를 해서 대부분 가족은 남겨두고 홀로 왔습니다. 이렇게 중국동포를 취업비자로 받아들인 것은 중국동포를 위하기보다는 국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는 시도였습니다.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은 노동 강도가 높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건설업, 서비스업, 간병인 등 힘든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보다 돈을 쉽게 벌 수 있어서 돈을 모아 중국에 돌아가 살겠다는 꿈으로 중국동포들이 혼자 단기간 일정으로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돌아가서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재차 방문이 많아지고 장기체류가 많아지게 됩니다.

일정 정도 한국에 체류하면 영주권이나 국적회복이 가능해져 서울 구로구 주변에는 중국동포 촌이 형성되고 중국동포 자녀들이 학교에 많이 입학하게 됩니다. 중국동포 신입생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는 대동초등학교(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서울 영등포구), 영서초등학교(서울 구로구)로 80% 이상이 중국동포 자녀들입니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이미 중국 내 생활기반이 없어져 중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힘들게 노동하고 있습니다. 돈을 모아 중국으로 돌아가더래도 자녀들과 관계도 소원해지고 함께 더불어 살 수도 없습니다.

돈만 추구하다보니 가정이 붕괴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계속 힘들게 일해도 한국에서는 본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적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서 중국동포 촌이라는 게토를 만들어 살고 있지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어도 한국인이 아니라 여전히 조선족, 중국동포라는 시선으로 대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분노가 쌓입니다.

이렇게 차별적 시선에 견디지 못하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인간답게 대접받으며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입국하게 된 것이 벌써 30년이 됩니다. 이제 중국동포들은 어느 정도 본인들의 문제는 본인들이 해결하고 있어서 그동안 중국동포들을 위해 일하던 선주민 단체는 교회 선교단체 외에는 거의 활동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주위에는 아직도 한국 국적 취득이 까다로와서 국적취득을 못하고 힘들게 사는 분들도 있고 체류기한이 넘어 미등록으로 숨어지내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구절벽으로 암당한 한국 현실에서 이미 한국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분들이 마음조리지 않고 살 수 있도록 국적 취득을 조금 더 쉽게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이분들도 중국동포로 보지 말고 한국사람으로 대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정의팔 대표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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