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성교회 교우들과 시민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일에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임석규

“1년 후에 세월호 참사가 10주기가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내 일부 대형교회들이 설교를 통해 진상규명을 왜곡하는 망언을 하고 있으며, 그 교회 공동체들은 SNS을 통해 가짜뉴스들을 끊임없이 유포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친일청산 미비와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우파적 정-교 유착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023년도 부활절을 맞아 수원지역 시민·그리스도인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만나 함께 노란 리본을 제작하며 9주기까지의 상황을 나눴다.

수원4·16연대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수원 장안구에 소재한 수원성교회(예장통합 경기노회)에서 ‘수원시민과 함께 만드는 부활과 희망의 노란리본’행사를 개최했다.

수원지역 시민·교인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으로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을 경청하며, 참사 9주기를 맞아 지역사회 및 교계에 나눠줄 노란 리본 200여 개를 함께 제작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들 이창현 군을 잃은 최순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가협) 대외협력부장은 이날 안산에서 가까운 이웃 지역 중 수원지역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 세월호 유가족, 시민들, 수원성교회 교우들이 함께 수원 지역 시민들에게 나눠줄 노란 리본 200여 개를 함께 제작하고 있다. ⓒ임석규

최 부장은 가협 내 각 부서 활동 소개 후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의 결과 발표에 대해 국가가 구조할 수 있음에도 구조하지 않았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사찰한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결론을 내렸지만,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박 정부의 구조 방기 이유에 대한 조사가 미진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기리고 안전 사회 건설 약속을 다짐하기 위한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이 윤석열 정부와 여당 국민의힘 출신 시장으로 바뀐 안산시의 소극적이며 책임 회피적인 태도로 착공이 연기되고 있으며, 지역 내 보수-극우 단체들의 거짓 선전 및 유가족들에 대한 2차 가해 활동이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지만 아직도 보수-극우 교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망언 설교와 SNS를 통한 가짜뉴스 유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계 내 과거사 청산과 역사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들이 올바른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수원성교회 사회환경선교부(오상익 부목사 담당, 남기업 부장)는 이웃 지역인 안산에서 일어난 사회적 비극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유가족들의 곁을 지키며 한국 사회가 올바른 정의관으로 갱신해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함께 외치겠다고 덧붙였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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