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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짜 크리스천입니까?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예레미야 13:15-17)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3.04.15 22:56
▲ Pieter Brueghel,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c.1558) ⓒWikipedia
15 너희는 들을지어다, 귀를 기울일지어다, 교만하지 말지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라 16 그가 어둠을 일으키시기 전, 너희 발이 어두운 산에 거치기 전, 너희 바라는 빛이 사망의 그늘로 변하여 침침한 어둠이 되게 하시기 전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 17 너희가 이를 듣지 아니하면 나의 심령이 너희 교만으로 말미암아 은밀한 곳에서 울 것이며 여호와의 양 떼가 사로잡힘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흘려 통곡하리라

부활절 둘째 주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고 부활하셨음을 기억하시고, 그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전해주셨으며, 어떤 사명을 맡기셨는지 기억하시는 기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순절 기간과 부활주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고, 그 안에서 어떤 복을 누리게 될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한 주간을 보내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지올 팍의 노래 ‘크리스천(Christian)’이라는 노래의 가사였고, 다른 하나는 유명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축구 시축과 관련된 후기들이었습니다.

제가 보통 말씀을 전해드릴 때, 본문에 관해서 먼저 설명을 드리고 그 본문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전해드리는 편입니다. 제 마음대로 성경 본문을 이용하지 않고, 성경의 본래 의미로부터 우리에게 전달되는 의미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크리스천이라는 노래와 임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전해드리고 예레미야 본문의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지올 팍의 '크리스천'

저는 혼자 운전하고 다니거나 집안일을 할 때면 최신 가요를 듣습니다. 대부분 음악 사이트에서 10위 안에 들어있는 곡들은 여성 아이돌 곡입니다. 최근까지 뉴진스의 노래가 대세였는데, 아이브의 신곡이 나오면서 순위가 바뀐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노래를 듣다보니 처음 보는 곡이 2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영어 노래였기 때문에 당연히 팝송이라고 생각하면서 들었는데, 가사 내용이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라 이게 뭘까 싶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지올 팍이 만든 크리스천이라는 곡인데, 영어 노래라 외국곡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의 노래입니다. 이 가수는 항상 영어로 곡을 만든다고 합니다. 크리스천이라는 곡은 2월에 발매된 곡인데, 입소문이 나서 3월에 10위권 안으로 들어온, 이른바 역주행한 곡이라고 합니다.

이 곡은 기독교가 돈과 성(性)을 배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중성을 비판합니다. 가사 내용 중 한 부분을 보면, “내가 돈이 없었을 때, 엄마는 스트레스를 받았어. 이제 봐. 돈은 나를 엄마에게 좋은 아들로 만들어줬어”라고 합니다.

이 가사를 비판할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돈 못 버는 자녀와 돈 잘 버는 자녀 중 누가 우리를 더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지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세상이 숭배하는 돈을 멀리한다고 말하고, 이것이 맘몬을 따르는 길이라고 외친다 해도 돈은 분명 우리를 행복하고 편하게 만듭니다.

노래 가사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후렴구입니다. 후렴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여전히 크리스천이야. 비록 내가 신상 ‘크리스천(디올)’을 입었다고 해도 말이야.” 앞부분의 크리스천은 그리스도인을 뜻하고, 뒷부분의 크리스천은 명품 메이커 ‘크리스찬 디올’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발음도 불어식 ‘크리스티옹’으로 부릅니다.

크리스천과 크리스찬 디올을 연결한 작사는 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곡을 들으면서 가수 본인은 어떤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결국 크리스천이라는 겉치레를 입고만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삶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명품 옷 크리스찬 디올을 입듯이, 크리스천으로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이라는 이름만을 입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삶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임영웅의 시축

지난 8일 유명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시축을 했습니다. 처음 임영웅이 시축을 한다고 했을 때, 임영웅의 팬들이 몰려와서 경기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안전사고가 일어나진 않을까 많은 염려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임영웅의 시축은 2018년 이후 최대 관중인 4만5천 명이 모이며, 우리나라 스포츠 오프닝 행사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성공리에 끝납니다. 그 배경에는 임영웅 자신의 태도도 있었지만, 임영웅의 팬들이 보여준 모습에 있습니다.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에서는 경기를 보러 가기 전에 많은 주의사항을 교육했다고 합니다. 우선 어웨이 팀인 대구FC의 유니폼과 임영웅 팬클럽 의상 색이 하늘색으로 겹치기 때문에 팬클럽 의상은 입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임영웅이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시축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주의사항이 있었다고 합니다. 홈팀이나 어웨이팀의 응원단이 앉을 자리는 예매하지 못하도록 했고, 임영웅의 시축만 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도록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임영웅 팬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입장해서 기다렸고 경기가 모두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퇴장한 이후에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또 경기가 끝난 다음에는 꼭 주변 쓰레기를 챙겨서 가도록 했기 때문에 청소까지 깔끔하게 했다고 합니다.

임영웅의 시축 이야기가 크리스천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으실 겁니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가 이렇게까지 주의사항을 강조했던 이유는 딱 한 가지였습니다. 우리 때문에 임영웅 이름에 먹칠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고, 임영웅은 팬들과 함께 엄청난 미담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의 잘못된 행실이 기독교의 이름에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삼가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던 노래 크리스천의 가사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삶을 살아가기보다 그저 크리스천이라는 이름만을 걸치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의 잘못된 행실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에,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합니다.

교만을 버리라

오늘 본문의 예언은 바벨론 1차 포로기 때에 예레미야가 선포한 예언입니다. 15-17절, 18-19절, 20-27절은 각각의 단편적인 선포들이고 이것이 한데 엮여서 예레미야 13장 후반부를 구성합니다.

15절에서 예레미야는 교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예레미야가 말한 교만은 바벨론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당시 궁정의 교만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예언이 석 달만 왕위에 올랐던 여호야긴을 향한 선포로 보여지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이집트의 바로 느고를 뒷배로 삼고 바벨론에 대항하려 했던 여호야김과 그를 지지하던 관료들을 향한 선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예레미야에게 있어서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 도구였습니다. 바벨론의 침공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심판이었고 남왕국 유다를 향한 벌이었습니다. 이러한 바벨론의 침공을 이집트와 손을 잡고 막아내려는 행동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교만이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남왕국 유다의 교만은 바벨론을 이길 수 있다는 교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는 교만일 것입니다. 그런데 뒤이어 나타난 16절과 함께 생각해보면 인간의 교만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6절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합니다. 15절에 나타난 교만하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두 개의 선포는 서로의 반대에 위치합니다. 즉 교만에 빠진 행동의 반대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교만에서 벗어난 행동이 됩니다.

교만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십계명 제3계명과 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만드는 행위’가 됩니다.

교만은 하나님을 뒤편으로 보냅니다. 하나님 없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행동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야김이 이집트를 선택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졌을 때, 얻게 되는 결과는 어둠입니다. 새벽이 찾아오지 않는 기나긴 어둠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삶에 대한 표현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기나긴 바벨론 포로기를 의미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하는 신앙인은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바른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저 크리스천이라는 허울을 몸에 두르고 사는 사람일 뿐입니다. 임영웅을 생각하는 팬클럽 보다도 못한 신앙인일 뿐입니다.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감에도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줄 때,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칠 때 세상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됩니다.

부활절이 한 주 지난 이번 주간에 우리는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 되돌아 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입으로만 크리스천이라 말하진 않았는지, 그저 크리스천이란 옷을 몸에 걸치고만 살고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대로 살아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삶을 따라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며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교만의 길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심으로 기나긴 어둠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밝은 빛 가운데 걸어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늘 여러분과 동행하시며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실만한 복과 은혜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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