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국 미사에서 시국 발언에 나선 김현웅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은 양회동 미카엘 열사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연대를 부탁했다. ⓒ임석규

“일주일 전 철근공 양회동 미카엘 형제가 ‘건설 조폭’ 운운하며 노조 탄압한 윤석열 대통령에 맞서 분신했다. 대통령실은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 바란다’고 떠들었다. 윤석열 정권에게 경고한다. 철옹성 같은 권력이라도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함부로 대했다가 별안간 무너졌던 사실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매주 월요일마다 시국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춘천 애막골성당에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고 지난 1일 건설노조 탄압에 항거해 분신한 故 양회동 건설노조 지대장을 추모하는 시국 미사에서 울려퍼진 일성이다.

사제단이 8일 오후 7시 강원도 춘천시 소재 애막골성당(춘천교구 소속)에서 500여 명의 천주교인·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기도회’를 봉헌한 것이다.

이날 사제단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절에 건설노조 탄압에 맞서 스스로 분신한 故 양회동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세례명 미카엘, 춘천교구 청호동성당 소속)의 죽음을 애도하며, 노동탄압·민생파탄·외교굴종 등을 저지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속히 퇴진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 계속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전국을 순회하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알리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임석규

강론을 담당한 김학배 안젤로 신부(춘천교구 사회복지회)는 윤 정권의 무능·무지·무책임으로 이태원 참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됐고 한·일 역사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상실했으며, 친미 외교의 노골화로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관계가 파탄이 난 것으로도 모자라 노동 탄압의 결과로 천주교인의 목숨까지 앗아갔다고 분노를 표했다.

시국발언에 나선 김현웅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은 전국 건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측의 불법행위들과 이를 묵인하는 경찰 및 윤 정부의 현실을 고발하며, 윤 정부의 노조탄압 정책에 맞섰던 故 양 지대장의 뜻을 함께 이어 달라고 호소했다.

사제단의 시국기도회는 지난 3월 20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렸던 시국미사를 이어 전국 순회방식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 중이며, 5월 월요시국기도회는 춘천시를 시작으로 오는 15일 광주광역시(국립 5·18민주묘지)에서 22일 의정부시(의정부성당)로 이어진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