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MZ 세대’와 함께 영성을 이야기하려면조민아 교수 한국샬렘영성훈련원 여름특강 통해 영성을 위해 주류와 제도에서 벗어날 것 요청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3.07.03 14:12
▲ 조민아 교수는 MZ 세대의 교회 기피 현상에 대해 영성이나 삶에 대한 의미를 잃은 것으로 판단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이들과 영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샬렘영성훈련원 제공

조민아 교수와 박정은 수녀가 강사로 나선 ‘한국샬렘영성훈련원’의 여름특강 첫 번째 강의가 지난 6월 30일(금)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번 여름특강은 조민아 교수의 <‘MZ 세대’들과 함께 신비주의 영성을 이야기하기>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조민아 교수의 특강은 “청년 세대들이 교회를 기피하는 현상을 과연 이들이 영성이나 삶의 의미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는 신호로만 받아들여야 할까? 이 현상을 신학과 영성에 대한 관행적인 접근 방식을 재평가하는 기회로 삼을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그리스도교 영성이 청년들이 갖고 있는 연결과 유대에 대한 갈망, 사회 변화를 위한 지향에 응답할 수 있다고 제안하며, 이를 위한 이론과 실천으로서 신비주의 영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살렘영성훈련원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서 신비주의 영성은 제도종교에 의해 정의된 규범과 교리와 관습에 대한 저항과 전복으로서, 또한 타자, 미지의 것, 무한한 것을 향한 지향과 실천으로서 존재해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신비주의가 다양한 맥락에서 수용, 거부, 재해석되는 방식을 살펴본다면, 젊은 세대가 각자의 삶 속에서 영성을 새롭게 이해하며 이를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비주의자들의 영성이란

이날 진행된 특강에서 조민아 교수는 “신비주의의 독특한 존재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신비주의 언어는 “알려지지 않은, 규정할 수 없는, 고착되지 않는, 도달할 수 없는 존재”와 관련되어 있으며 “신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기표를 스스로 지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것은 “전복과 일탈을 의미하며 오로지 끊임없는 움직임과 실천을 통해서만 발화할 수 있고,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으며, 한번 세워진 정체성은 그 이후의 실천에 의해 지워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말할 수 없는 신의 타자성을 삶으로 증언한 신비가들은 종교권력 뿐 아니라 모더니즘 프로젝트의 주변인이자 외부자로 살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비주의는 필연적으로 파편화되고 궁극적인 결정성을 거부하는 일종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신비주의 문학은 길을 잃을 것을, 길을 잃은 곳에서 길을 물을 것을, 또 반드시 돌아오지 않는 길을 찾는 이들에게 열려진 길”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어 신비주의 실천의 본질적 질문은 “기독교 신앙이 더 이상 권력을 점하지 않고, 사회에서 고유한 위치를 갖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믿을 수 있는가?”와 연결되며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리스도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것으로 남은 것은 ‘예수를 따르는 것 (discipleship)’과 ‘전향’(conversion)”을 제시했다. “전향은 열망에 반응하는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의 제자도란 “이곳에 계시지 않은 그리스도를 찾아 기꺼이 방황하는 것을 의미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 객관적으로 주장되기보다는 실천되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만을 품고 안전장치가 없는 여정을 걷도록 부름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정착하고 고착화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 교수는 “기독교 영성은 결정적인 장소에 정착하려는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며, 따라서 “영적인 것이 어떤 유혹이 될 수 있는가를 성찰할 것”을 요구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름’을 만들어 내는 행위를 또 다른 정착을 위한 ‘장소’로 고착시키려는 유혹, ‘전향’을 ‘제도적인 기반’으로 구성하려는 유혹, 그리스도를 표현하는 풍부한 문학적 수사들, 즉 ‘시’를 역사적 구성체를 만드는 힘(명령어)으로 대체하거나 역사를 대신하는 진리로 내세우려는 유혹, 마지막으로 ‘비전’을 ‘장막’으로, ‘말씀’을 ‘새로운 땅’으로 삼으려는 유혹” 등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특히 “MZ 세대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영성은 주류와 제도에서 어느 정도 차별된 것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의 실천으로 흩어져야 한다.”며 “하느님과의 연합에서 경험하는 엑스타시(ekstasis)는 자신의 경계 밖으로 나아가는 자기초월이지만 현실을 잊는 황홀경이 아니라 타자와의 만남에서 경험하는 자기조원, 거기서 스스로의 자아가 좁은 틀을 벗어나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황홀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전에 대한 욕망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였다.

조 교수는 “신비가들은 하느님을 향한 여정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은 무엇이 존재하는지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결여되어 있는지를 아는 사람들이었다.”고 상기시키며 “신비가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장소와 목표와 사물이 하느님과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떤 곳에도, 어떤 것에도 머물 수 없었고 단지 더 멀리 갈 수 있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믿음(영성생활)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을 그만둘 것과 교리와 종교적 제도에 의해 정의된 기독교의 중심 규범을 초월하여 타자, 미지의 것, 무한한 것에 대한 열정으로 동기 부여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신비주의”를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신비주의는 우리 시대의 조직화된 종교가 제기하는 한계와 억압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적 질문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이번 여름 특강은 현장 참여자는 물론 줌으로 참여한 수십명의 수강자들로 인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조민아 교수는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구성신학과 영성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신학자이다.

한편 제2차 여름특강은 강사 박정은 소피아 수녀이며 “케노시스 : 영적 탐욕을 경계하기”라는 주제로 7월14일(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새갈공간(중구 통일로 114 바비엥2 지하 101호)애서 열린다. 살렘영성훈련원 관계자는 제2회 특강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는 영적 탐욕이라고 밝히며 “다 비워내고 헹구어 낸 후에야 하늘나라가 담기는 이치를, 수도회 규칙서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면서, 신자유주의 경제 속에서 영성이 자본화 되는 추세를 함께 분석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고 특강개최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여름특강은 대면과 줌으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김오성 목사(010-7297-0617)에게 연락하면 된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