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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 세 본문 설교를 잠시 쉬며탈진을 조심하시길 기원하며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3.12.01 03:48

1. 최병학 목사의 그리스도론적 성서일과(CCL, Choi’s Common Lectionary)

지난 2021년 9월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 중 하나님께서 저에게 교회력과 성서일과(성서정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각 복음서를 중심으로 4년 동안 전체 신구약 성서를 다 살펴볼 수 있는 주일 성서일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삼위일체교회력을 중심으로 한, ‘최병학 목사의 그리스도론적 주일성서일과(CCL, Choi’s Christologic Lectionary)’입니다. 지난주까지 만 2년을 진행했고, 2년이 더 남았습니다.

CCL도 절기는 삼위일체 교회력 절기를 따릅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교회력은 기독론 중심인 통상축제력의 단점을 개혁하며 나온 것이고, 주일성서일과에서도 통상축제력에 기반한 성서일과인 공동성서정과(Common Lectionary, 1983년)와 개정판 공동성서정과(The Revised Common Lectionary, 1992)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3년 주기의 성서일과의 틀을 잡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1960년대에 삼위일체교회력의 틀을 잡았으나 사용하지 않았고, 캐나다 연합교회가 1969년 이어받았으나, 이후 나온 RCL에 합류하였습니다(현재 영어권 나라들은 RCL을 사용합니다. 독일은 별도의 교회력을 따릅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삼위일체교회력의 방향이 좋다고 믿었고, 1979년 기장총회 새역사 25주년 기념총회에서 삼위일체교회력을 채택하였습니다. 기장 교단은 기독론보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교회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동시에 창조절기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위일체교회력에 있는 창조절기(9~11월)는 오늘날과 같은 기후 위기의 시대에 매우 중요한 절기입니다.

CCL은 삼위일체교회력과 RCL의 장점을 취합한 교회력 성서일과입니다. 절기에 창조절을 넣고 삼위일체 신론 중심 교회력이며, 성서일과로는 네 복음서를 중심으로 4년을 한 주기로 합니다. 이것은 RCL의 기독론적 관점을 취하되, 매년 돌아가는 절기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각 해의 주제를 ‘가’해는 마태복음 중심 ‘생명의 하나님’, ‘나’해는 마가복음 중심 ‘평화의 예수님’, ‘다’해는 누가복음 중심 ‘정의의 성령님’, 마지막 ‘라’해는 ‘사랑의 교회 공동체’로 삼위일체 하나님과 교회 공동체라는 주제로 주일 세 본문 말씀이 구성됩니다. 시편은 교독문으로 읽기에 넣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기서 서신서에는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 말씀이 들어갑니다. 서신서가 교회에 주는 말씀이라면, 사도행전은 교회의 시작이며 요한계시록은 교회의 위기에 관한 말씀으로 모두 교회에 관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2. 설교의 ‘트리플 악셀(프겨 스케이팅)’이자, ‘트리플 크라운(야구)’인 세 본문 설교

CCL은 세 본문이 주어지기에, 자연스럽게 세 본문 설교로 진행됩니다. 한 본문도 힘든데, 세 본문 설교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말씀의 연결 지점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각 본문의 주석도 필요하지만(성서 신학적 지식), 그것을 연결하는 조직신학적 통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렵습니다. 이것은 전하는 이나 듣는이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세 본문 설교는 피겨 스케이팅 기술의 ‘트리플 악셀’이자, 야구에서 ‘트리플크라운(홈런, 타점, 타율 세 부분 1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본문 설교가 평면적이라면, 세 본문 설교는 입체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 본문 설교는 강해 설교, 주석설교, 본문 설교, 제목 설교, 주제설교 등으로 진행이 됩니다. 장점은 요점을 잡아 집중적으로 설교할 수 있으며 선택된 본문을 깊이 탐험하고 그 특징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목회자의 특성과 철학, 신학적 입장과 강조할 부분을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체계를 세워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는데, 먼저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성서 이해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성경 전체와 연계된 본문의 통합적인 메시지를 도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설교자는 자기 뜻과 하나님의 뜻이 혼란스러워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성경의 다양한 영역에 손을 못 댄 곳들도 나오게 됩니다.

두 본문 설교는 구약과 복음서와 서신서에서 두 곳만을 선택하여 설교하는 것입니다. 주로 구약 한 곳, 복음서와 서신서에서 한 곳을 선택하게 됩니다. 장점은 한 본문 설교보다는 더 균형 잡힌 설교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약에 대한 필수적 접근으로 구약의 메시지 개발이 증진됩니다. 단점도 있는데, 복음서와 서신서 신약 본문 가운데, 한 곳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면 온전한 메시지 도출에서 한계가 드러납니다.

말씀목회연구원(http://www.wpci.kr/) 원장 최부옥 목사님은 세 본문 설교의 핵심적인 틀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복음서는 세 본문의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말씀을 담은 내용물로 그날 세 본문 설교의 몸통이라고 합니다. 구약의 경우,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든 사역에 대한 전거요, 그 근거이며 그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신서의 경우 신약의 내용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행하신 모든 사역의 일체를 사도들이 현장 교회에 전하고 가르치면서 나타난 제반 반응에 관련된 말씀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최부옥 목사님의 말입니다.

“구약이 복음서의 좌측 날개라면, 신약의 서신서는 우측 날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 본문 설교는 언제나 예수의 존재와 말씀과 사역을 중심으로, 그 근거와 배경을 구약 본문이 담아내고 있으며, 동시에 주님이 제공하신 교훈과 삶을 현장 교회가 어떻게 전하고 실행하고 있었는지를 서신서 본문들이 구체적이며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한 본문 설교가 평면적이라면, 세 본문 설교는 입체적입니다. 최부옥 목사님은 이렇게 확신합니다.

“설교자가 이 단계까지 이르면, 마지막으로 그동안 확인되고 제시된 말씀에 비추어서 오늘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어떤 응답과 결단을 취하며 살 것인지를 자연스럽게 말하게 된다. 이런 설교 형태는 마치 새가 양 날개를 제대로 펴야만 마음껏 날아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세 본문 설교 역시 매우 성서적이며 균형 잡히고 근거를 가진 무게 있는 증언을 하게 되기에, 교우들의 삶의 변화와 결단도 자연히 강하게 견인할 수 있다.”

한신대 예배학 교수로 지난 2023년 10월 26일 하늘나라로 가신 故 박근원 교수님의 조언에 따라, 최부옥 목사님은 세 본문 설교를 성부의 절기(창조절-대림절)에는 구약을 주축 삼아 복음서와 서신서로 나아가며, 성자의 절기(성탄절-주현절-사순절-부활주일)에는 복음서를 주축으로 삼아 구약과 서신서로, 마지막 성령의 절기(부활절-성령강림절)에는 서신서를 주축으로 복음서와 구약으로 나아간다고 합니다.

3. 설교와 성찬

이렇게 세 본문 설교에 헌신하는 교회는 매 절기 성찬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듣는 말씀(설교)’과 ‘먹는 말씀(성만찬)’이 있기에, 절기 맞이 성찬 예식을 거행하는 일은 절기를 맞이하는 성도들의 영적 준비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예전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회력에 따르는 성서일과 설교의 유익한 점을 제주 종달 교회 김기승 목사님은 다섯 가지 정도로 이야기합니다. “첫째, 성서일과를 따라 설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둘째, 성경을 편식하지 않는다. 셋째, 설교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넷째, 일관성이 있는 설교를 하게 된다. 다섯째, 설교를 듣는 성도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 저는 김기승 목사님이 성서일과 세 본문 설교의 장점을 잘 요약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저의 부족한 기장교단의 삼위일체교회력 3년 설교문과 CCL 2년치의 설교를 게재해 주신 에큐메니안에 감사를 드립니다. 매주 정말 주일 설교에 최선을 다한 5년이었습니다. 많은 목사님이 보고 조언도 해주시고, 또 격려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와 최근 번아웃(burnout)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CCL의 남은 2년은 차후에 다시 게재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제는 다양한 문화 읽기 관련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CCL 4년 세 본문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해는 지난 2년 설교로 본문이 검증되었으나, 누가복음, 요한복음은 검증 전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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