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NCCK인권상 수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며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난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족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정리연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023년 37회 NCCK인권상 시상식 자리에서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NCCK인권센터는 NCCK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진상규명과 사회구조 전반의 개선을 촉구해 온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것이다. 이번 NCCK인권상 시상식은 송병구 부이사장(NCCK인권센터)의 사회로 7일(목) 오후 7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되었다.

시상식은 NCCK인권센터의 2023년 활동보고 상영으로 시작되었다. NCCK인권센터는 영상을 통하여 2023년 지난 일년 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김종생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NCCK인권상의 35년간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를 비롯해서 아시아 인권운동의 위대한 매 순간을 소중히 담아온 과정이었으며, 특별히 인권센터는 세상에 가장 낮고 낮은 자리에서 하늘의 소중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인권상을 수상하는 10.29 이태원 유가족협의회에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특별법 제정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인권상 수상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참사 진상규명 및 피해자 권리 보장이야말로 참사 피해자분들의 진정한 치유 및 일상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국회와 정부가 특별법 제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송 위원장의 축사를 대독한 박진 사무총장은 대독을 마친 후 개인적인 발언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결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표현, 위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노동자를 향한 표현에 대해서 많은 인권 옹호자들 앞에 인권위 구성원을 대신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말을 더하기도 했다.

▲ 홍인식 NCCK인권센터 이사장이 유가족협의회에게 인권상과 꽃다발을 증정했다. ⓒ정리연

지몽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NCCK인권센터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은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온전히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밝히고 올해 수상자로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를 선정한 것은 슬픔과 비통함 가운데 있는 유가족에게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도록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역대 수상자 인사의 순서에서 2022년 제36회 인권상 김혜진 활동가(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NCCK 인권상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는 분들에게 손을 내미는 상이고 함께 싸우는 분들이 주시는 상”이라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상을 받으면서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 부끄럽지 않게 싸우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2022년 특별상 수상자 임은정 검사는 “헨리 나우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에서 처럼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이 펼쳐졌지만, 거기에 가라앉지 않고 고통과 절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상의 구조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분들에 대해서 저는 그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의 부름에 응답하는 인간의 존엄을 보았다.”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도 상처와 고통 안에 주저앉지 않고 이 같은 불행이 다음 세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상처입은 치유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계신 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연대사에서 김종기 운영위원장(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은 “갑작스러운 참사로 삶은 고통스럽고 가정이 무너졌지만 그런 힘든 현실에서도 진실을 밝히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국가를 책임지는 국가로 바꾸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하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존경을 보내며 지지하고 응원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수상한 NCCK인권상은 기독교인뿐만이 아니라 이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인근 소장(NCCK인권센터 소장)이 수상 단체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를 영상과 더불어 소개했다. 곧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홍인식 이사장(NCCK인권센터 이사장)은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대표를 비롯한 유가족 대표단 6명에게 수상패와 격려금, 꽃다발을 전달했다.

NCCK는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에 즈음해 지난 1987년부터 ‘인권주간’을 제정하고 ‘인권주관연합예배’를 드려왔으며, NCCK인권상을 시상해왔다. NCCK인권상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권상으로 지난 35년간 우리 사회의 인권 증진과 민주 발전에 기여한 개인 혹은 시민사회단체에 수여해왔다. 제1회 수상자는 ‘박종철 물고문 사건 진상규명’에 이바지했던 오연상 씨였으며, 2022년(제36회)에는 노동자의 존엄과 인권 신장을 위한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헌신해 온 김혜진 노동운동가(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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