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플라나리아는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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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Guest-1 | ||
노랑,빨강,녹색,핑크의 서로 다른 현란한 색채의 플라나리아는 화면전체를 휘감듯 사무실 구석구석을 누빈다. 비정형의 형태인 플라나리아는 화면 구석구석을 살아서 집어 삼킬 듯이 질서와 규격으로 짜여진 사무실 공간 이곳 저곳을 침투한다.
컴퓨터, 사무기기와 함께 잘 짜여지고 체계를 갖춘 현대사회는 저항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시스템의 실체로서 유지되고 있으며, 현대의 인간은 이 시스템의 부속처럼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면으로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공룡과도 같이 개개인의 삶을 감시하고 위협하는 현대사회는, 현대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자 피할 수 없는 실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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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Guest-1(왼쪽부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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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Guest-1(왼쪽부분) | ||
작가 역시 이러한 메커니즘 속에 종속되어 있는 일부로서 극도의 피로와 고통을 호소하며 탈출구를 찾기에 이르는데, 플라나리아라는 매개를 통해 유년의 기억과 꿈 속으로 빠져드는 ‘퇴행의 방법’을 선택한다.
작가는 환상을 통한 유희의 기억을 되새김질 함으로써 질서와 틀에서 일탈을 경험하며, 동시에 현대 사회의 안정된 시스템에 의문을 던지며,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 시스템에 일격을 가하고 싶어한다. 상상의 세계가 허용되지 않고 유년의 아름다운 기억들이 망상으로 치부되어 버리는 무감각한 사회 곳곳을, 침투하듯 어루만지며 보듬는 그만의 방식으로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상의 플라나리아는 기세가 있지만 평온한 듯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론가 끊임없이 흐르는 유기체적인 플라나리아는 상상의 세계가 현실과 융화되지 못하고 표류하는 불안정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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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 Guest 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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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 Guest Ⅱ(위쪽부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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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The Guest Ⅱ(아래쪽 부분) | ||
작가의 말에서 환상과 현실의 괴리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채 팽팽한 긴장감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숙명적인 현실일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상상의 플라나리아를 현실 속에 침투시키며 현대사회의 모순과 일전을 벌이는 작가의 작업에서 안일하고 나태한 삶에 일침을 놓는 야성의 미덕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작업이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무게와 진지함을 지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자천(진흥아트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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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sⅡ_The Geu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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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s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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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object 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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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narian_objectIII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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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약력 :::: 박은하 Yuna Park |
| 2007 고려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2005 SAP in Queensland College of Arts, Griffith University, Brisbane, Australia Solo Exhibition 2007 Planarian Flood, 진흥아트홀, 서울 Group Exhibition 2006 제6회 시사회전, Team Preview, 서울 2006 Pause n'play, Gallery Chapter 42, 서울 2006 하나전,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전시실, 서울 2006 Little Works with Big Ideas 4, Lyceum Gallery, 서울 |
구자천 onlygj@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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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그리스도교가 직면한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