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원로 모임의 좌장인 김상근 목사가 이번 기자회견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며 22대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설명하고 있다. ⓒ홍인식

‘에큐메니칼 원로 모임’(좌장 김상근 목사, 이하 원로 모임)이 29일(금) 성금요일 오전 11시 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텐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 원로들이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주최한 것이다. 사회를 맡은 정진우 목사는 “오늘 기자회견은 특별히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서려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원로 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한국교회 원로들이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에게 충정어린 호소”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어려운 나라의 형편을 걱정하며 역사의 퇴행을 막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주권자로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도”를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김상근 목사(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전 KBS 이사장), 신경하 목사(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영주 목사(전 NCCK 총무) 등을 비롯 20여명의 원로들이 참여했다. 먼저 김상근 목사는 “한국교회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명성교회에서 드리는 것”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오늘 예수의 십자가 현장은 명성교회가 아니고 이태원 참사 분향소 여기가 오늘 예수 십자가의 자리”라며 “우리는 여기서 159명의 희생자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지금 만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 치유할 국회의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할 국회의원, 무너진 민생을 다시 일으켜 세울 국회의원, 한반도에 다시 평화를 이루어낼 국회의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다시 입법할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선거이며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선거”라고 역설하며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모두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원로들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일기를 조용히 기도”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는 파탄 나 버렸다.”고 한탄했다. “어느새 회복 가능한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모두가 주권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투표에 참여하여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국민들의 눈에서 눈물이 씻겨 지는 희망 찬 새 역사의 전기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민주공화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정치세력에게 투표하자.”며 “진보, 보수를 넘어 어느 후보가 이 시대의 징표를 바르게 분별하여 민생, 평화, 민주의 시대적 과제를 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며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22대 총선이 지난 2년간의 모든 국정의 난맥상을 청산하고 한국 사회의 새롭고 힘찬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원로들은 강경민, 권호경, 김상근, 김영주, 박경조, 박덕신, 백남운, 서일웅, 성명옥, 신선, 신경하, 안재웅, 유경재, 유원규, 윤경로, 윤길수, 이문우, 이해동, 임헌택, 전병금, 전용호, 정숙자, 채수일, 최부옥, 허원배(이상 가나다순. 존칭생략) 등이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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