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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극우화, 정치·사회적 열패감에서 비롯되었다”기사연, 제2차 에큐 포럼 열고 “한국교회 보수화와 정치참여”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 진행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4.04.07 01:59
▲ 기사연 제2차 에큐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목사는 한국 교회 보수와 극우의 탄생을 정치적 열패감과 사회적 열패감에서 시작되었다고 진단했다. ⓒ홍인식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이 제2차 에큐 포럼을 지난 4일(목) 오후 3시 서대문 공간이제에서 개최했다. 제2차 포럼은 “한국교회 보수화와 정치참여”라는 주제로 기사연 신승민 원장의 인사와 윤길수 이사장의 기도에 이어 최형묵 목사(기사연 책임연구원) 사회로 시작되었다.

먼저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극우주의 시대 그리스도교 정치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구교형 목사(십자가로교회, 성서한국)의 “정치 과잉 시대 이념화, 비인간화를 이기는 길은 사람과 사랑이다”, 남재영 목사(대전빈들교회)의 “전광훈 현상을 극복하고, 현장에서 길을 찾아야”라는 제목의 논찬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김민아 집행위원장(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의 토론으로 마무리되었다.

한국 교회 정치적 보수화, 정치적 열패감과 사회적 열패감에서

김진호 목사는 주제발표를 시작하며 “한국개신교 내에서 이명박은 (신)자유주의적인 실용적 보수와 뉴라이트적인 냉전적 보수의 코드가 뒤얽힌, 명실상부 보수주의적 개신교의 정치연합의 상징이 되었던 반면, 이승만은 (자유민주주의보다는) 냉전적인 극우주의적 보수의 코드에 국한된 개신교 정치연합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2000년대를 전후 한국사회의 정치지형에서 정치적 열패감에 시달리던 보수주의자들이 2010년대에 이르러 사회적 열패감에도 짓눌리게 되었으며 따라서 이러한 열패감 만연의 현상과 한국개신교의 기독교 국가론의 퇴행화 현상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건국전쟁〉은 그런 담론운동의 한 양상”이며 “사회적 배제와 열패감이 확산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이들의 일부가 증오를 통해 좌절감에서 탈출하려는 행보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 상황이 바로 극우주의의 출현과 관련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신교는 한국사회의 극우주의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이런 맥락에서 급부상한 인물이 전광훈”이라고 보았다. “대형교회의 등장과정에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되어 좌절감에 빠져든 목사들과 신자들이 전광훈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신자가 아닌 이들도 그 대열에 끼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개신교계의 비주류 인사였던 전광훈의 범사회적인 극우의 상징이 되는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스팔트 극우’ 현상과는 다른 새로운 극우 현상으로 ‘온라인극우’를 꼽았다. 온라은 극우현장에서는 “개체화된 개인들이 키득거리며 혐오적 대상(으로 낙인찍힌 이들)을 향해 조롱과 야유를 퍼붓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신교계의 온라인극우는 이와 겹치면서도 다르지만 이들은 자신의 활동을 ‘미디어선교’라고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플랫폼 선교’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며 “플랫폼은 주목경쟁이 훨씬 더 게임처럼 벌어지게 되었고 플랫폼 안에서 반민주적 언행을 경쟁적으로 벌임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한층 더 증폭시키고 더 만족스런 자기효능감을 확인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온라인극우의 탄생이 실현된 시기가 21세기 한국사회”이며, “강남권의 신흥대형교회 현상은 이런 변화의 추동자”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기독교는 점점 더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낡은 신앙의 고수 및 강화 현상이 극우주의와 결합된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자본집약적인 문화산업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호혜적이고 상생적인 방식의 대중음악을 온라인공간에서 구사함으로 자신들을 환호하는 대중으로 하여금 타자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마음과 물질을 나누는 일에 참여하도록 한 BTS 현상”을 예로 들면서 “혐오의 자리에 호혜가 들어갈 수 있는 미디어선교와 플랫폼선교가 가능하며. 또한 그리스도교의 장벽을 넘어서서 벌이는 선교는 정치가 되며, 그런 정치야말로 우늘 우리에게 절박하게 요청되는 선교가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 기사연이 주최한 제2차 에큐 포럼의 발표자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진호 목사, 구교형 목사, 남재영 목사, 김민아 위원장. ⓒ임석규

전광훈 현상, 한국 교회 기득권 상실의 두려움에서 출발

이어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이사장, 십자가로교회)는 “사회적 배제와 열패감으로 죽을 것 같고, 앞날이 막막한 사람이 늘어 가는데, 왜 이들이 좌파가 아닌 극우로 흘러 들어갈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논찬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들의 안정 희구, 변화거부, 반공주의적 정서는 정치 경제적 기득권층과는 달리 험난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대사(일제 강점, 전쟁, 가난, 독재)를 살아내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생존 욕구, 가족 보호 본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가 좋아서가 아니라 미래가 불안해서, 가진 게 많아서가 아니라 더 잃을까 두려워서 안정을 추구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논찬자로 나선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공동체교회)는 “전광훈 목사를 체제전쟁 선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주류 개신교가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체제 전쟁’의 우군으로 참여했으며 주류 개신교의 이 행태를 ‘전광훈 현상’”으로 정의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전광훈 현상은 주류 개신교의 극우보수적인 실상이며. 전광훈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상생의 정치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부흥과 성장의 과정에서 반동적으로 쌓아온 불의한 기득권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주류 한국교회의 두려움이 전광훈을 정치적 선지자로 호명하여 전광훈 현상으로 판을 키웠다.”고 추정했다. 특히 “한국전쟁과 박정희 전두환 독재 권력에 부역하면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키운 개신교의 부흥성장의 동력은 반공으로 독재권력에 부역한 한경직 DNA였다.”며 “이 한경직 DNA는 김준곤 그리고 전광훈으로 이어져 전광훈 현상으로까지 진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김민아 교육위원장(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은 김진호 목사의 글에 대해 “개신교 극우주의의 어떤 원인을 세계적인 맥락에서 짚어주는 글이었다.”라고 평가하며 “‘그리스도교의 벽을 넘어서는 선교는 사실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는 대목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구교형 목사와 남재영 목사의 논찬에 대해 “현장을 강조하는 것이 선거 국면에서 어떻게 구체적인 정치 행태로 확장되고 승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2024 기사연 에큐포럼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건강한 담론형성을 위하여 기획되어 올해 10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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