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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에서 모든 이스라엘에게로“이스라엘아, 거룩하라!”, 종교적 복종을 위한 명령 (1)
줄리아 라이더 교수(하버드대)/이정훈 번역 | 승인 2024.05.12 05:04
▲ James Tissot, 「The Priests」 (c. 1896-1902) ⓒThe Jewish Museum
레위기 17-26장에 등장하는 ‘모든 이스라엘에게 거룩하라’는 명령, 즉 제사장에게 부여된 거룩의 의무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적 요구 사항으로 확대한 것은 제사장 직분의 사회적 지위를 사회적 권력의 주도권을 소유한 것으로 더욱 격상시켰다.

“거룩”은 구약성서에서 야훼의 본질적인 속성이며, 인간과 야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이나 사람이 소유하고 있어야만 하는 그들의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지위에서 벗어나, 신성과 직접 접촉하는 영역에 들어가야 한다.

레위기 1-16장에 기록되어 있는 법들은 거룩이 접촉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취급된다. 예를 들어, 속죄제물인 חַטָּאת(하타트)는 קֹדֶשׁ קָדָשִׁים, “가장 거룩한”(6:25)일 뿐만 아니라, 이후 그것과 접촉하는 모든 것 또한 거룩하게 된다:

כֹּל אֲשֶׁר יִגַּע בִּבְשָׂרָהּ יִקְדָּשׁ...
그것은 가장 거룩한 제물이다.(6:25)

거룩은 또한 엄격하게 보호된다. 위험한 것으로 취급되며 성소와 관련된 사람과 도구에만 허용된다. 그래서 일반 백성들과 그들의 소유물이 거룩과 접촉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한다. 예를 들어, 속죄제물은 제사장만이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

הַכֹּהֵן הַמְחַטֵּא אֹתָהּ יֹאכֲלֶנָּה בְּמָקוֹם קָדֹשׁ תֵּאָכֵל בַּחֲצַר אֹהֶל מוֹעֵד.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의 죄를 속하여 주려고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그 제물을 먹는다. 그는 그것을 회막을 친 뜰 안,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한다.(6:26)

제물의 피와 접촉하게 되는 모든 것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인다:

...וַאֲשֶׁר יִזֶּה מִדָּמָהּ עַל הַבֶּגֶד אֲשֶׁר יִזֶּה עָלֶיהָ תְּכַבֵּס בְּמָקוֹם קָדֹשׁ.
그 제물의 피가 튀어 옷에 묻었을 때에는, 거기 거룩한 곳에서 그 옷을 빨아야 한다.(6:27)

חַטָּאת를 끓이는 그릇도 토기로 만든 것이라면 깨뜨려야 하고, 청동으로 만든 것이라면 문질러서 씻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거룩이 성소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28절).

거룩, 모든 이스라엘을 위해 명령되다

거룩에 대한 이러한 제한을 고려할 때, 레위기 후반부(17-26장)에 기록된 법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해지라고 권장할 뿐만 아니라 명시적으로 명령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다:

דַּבֵּר אֶל כָּל עֲדַת בְּנֵי יִשְׂרָאֵל וְאָמַרְתָּ אֲלֵהֶם קְדֹשִׁים תִּהְיוּ כִּי קָדוֹשׁ אֲנִי יְ־הוָה אֱלֹהֵיכֶם.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19:2)

그런 다음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회, 경제, 농업 문제와 관련된 여러 상황에서 야훼의 법을 따르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룩하게 될 것이다. 거룩과 복종 사이의 연관성은 다른 곳에서도 명시적으로 확인된다:

וְהִתְקַדִּשְׁתֶּם וִהְיִיתֶם קְדֹשִׁים כִּי אֲנִי יְ־הוָה אֱלֹהֵיכֶם. כ:ח וּשְׁמַרְתֶּם אֶת חֻקֹּתַי וַעֲשִׂיתֶם אֹתָם אֲנִי יְ־הוָה מְקַדִּשְׁכֶם.
7 그러므로 너희는 몸가짐을 깨끗하게 하고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8 내가 정한 규례를 지켜 그대로 하여야 한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한 주다.(20:7-8)

두 개의 편집층: P와 H

레위기 1-16장과 레위기 17-26장의 거룩에 대한 매우 다른 견해는 이 책의 이 부분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기록되었으며, 오경의 제사장 전승들(Priestly Traditions, 혹은 Priestly Sources[Writings]. 줄여서 ‘P’) 내에서 서로 다른 편집층이라는 사실에 대한 핵심 증거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제사장(P) 편집층인 레위기 1-16장(또는 적어도 그 대부분)이 먼저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창세기 1장의 창조로 시작해 출애굽기 40장에서 광야 성소의 창조로 정점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기원에 대한 기존 설화(narrative)에 첨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 17-26장은 거룩에 대한 다소 제한적인 견해를 확장해 전체 이스라엘 공동체가 거룩에 접근-실제로는 의무적으로-하게 하려는 P의 후기 보충물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룩에 대한 레위기 1-16장과의 서로 다른 접근 방식 때문에 학자들은 이 자료를 성결법전(Holiness Code 혹은 Holiness Legislation, 줄여서 ‘H’)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1877년 독일의 구약학자 아우구스트 클로스터만(August Klostermann)이 처음 도입했다. H를 편집했던 사제들이 공동체적 성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포함하도록 이전 P 자료를 개정하는데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줄리아 라이더 교수(하버드대)/이정훈 번역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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