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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일 교회, 고통받는 한국 해고노동자 위해 협력한다일본 닛토 덴코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부당 해고 노동자 문제 알리고 본사 해결 촉구하기로
이정훈 | 승인 2024.05.17 02:14
▲ 한·일·재일 URM-이주민 국제 심포지엄 둘째 날 오후 1시 일본 닛토 덴코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데크 부당 해고 노동자들이 초청되어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한·일·재일 교회의 협력을 부탁했다. ⓒ이정훈

“글로벌 기업이 타국의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반인권적 행위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신앙양심에 따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가 마땅히 보장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다. 특히 닛토 덴코(日東電工) 주식회사의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청산에 의해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하고 지위와 인간 존엄의 회복을 지원할 것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이주민소위원회, NCCJ 도시농촌선교위원회(URM)와 ‘외국인주민기본법 제정을 요구하는 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일·재일 URM-이주민 국제 심포지엄’ 마지막 날 한·일·재일 교회가 공동선언문을 작성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기업 닛토 덴코가 2003년 구미 4공단에 3만 평의 땅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설립된 기업이다. 설립 이래 18년간 한국옵티칼은 LG디스플레이에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을 납품해왔었고, 2017년까지만 해도 당기순이익이 200-5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생산거점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옮기기 시작한 2019-2020년에는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노동자들을 비롯 노동계가 납득할 수 없었던 점은 영업실적인 나빠지던 시기에 갑자기 현금배당을 시작한 것이다. 매년 10-20억원이었던 본사 현금배당이 영업이익이 줄어들던 2017-2018에 1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매출액이 급감해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19년에는 무려 1천 63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LG디스플레이 생산의 중국 이전 이후 닛토덴코의 한국 자회사의 전략이 ‘언제든 청산이 용이하도록 가능한 최대로 몸집을 줄여놓은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했던가, 2022년 10월 화재가 사고가 발생해 공장이 전소되자마자 한 달 뒤인 11월 폐쇄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200명 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하지만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한 노동자 11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지난해 2023년 1월부터 공장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이들 노동자들은 위장폐업 철회와 589일째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닛토덴코는 이들을 상대로 손배가압류와 단전·단수, 굴삭기와 크레인 등을 동원한 물리적 위협까지 가했다. 2023년 8월 30일 한국옵티칼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이유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소속 노동자 5명에게 제기한 채권가압류에 대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이 이를 인용했고, 1인당 4000만원, 총 2억원에 대한 가압류가 결정되기도 했다.

국제 심포지엄은 이러한 일본계 기업의 횡포를 알리기 위해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을 초청 이들의 상황을 경청했다. 최현환 지부장은 국제 심포지엄 둘째 날인 14일 오후 1시부터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에게 한국옵티칼의 현재 상황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최 지부장은 “노조 활동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손배소를 제기하는 경우는 일본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일본으로 돌아가셔서 닛토 회사의 한국 현실들을 일본 사회에도 알려주시고 해결하라고 촉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외침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국제 심포지엄 마지막 날 진행된 공동선언문 초안 검토와 토론 시간에 한·일·재일 교회가 협력해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의 현실과 닛토 덴코의 횡포를 알리고 대처해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동선언문은 초안의 성격이기에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참석자들의 확고한 의지로 인해 그 가능성도 낮다.”고 관계자는 귀뜸했다.

이는 미쓰비시 그룹 산하 AGC화인테크노한국, 이른바 아사히글라스가 지난 2015년 회사 내 하청업체 ㈜GTS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금속노조를 통해 노동조합을 세우자, 김·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노동조합이 세워진 하청업체들을 계약 해지해 노동자 178명을 해고했다. 이에 한·일·재일 교회가 일본 본사를 향해 해결을 촉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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