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보도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성)소수자사회전기”한국민중신학회, “성소수자와 민중신학”이라는 주제로
5월 월례세미나 진행하고 이동환 목사 출교의 신학적 의미 다뤄
장성호 | 승인 2024.05.30 04:35
▲ 한국민중신학회가 5월 월례세미나에서 성소수자 문제, 특히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감리교로부터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 문제를 다루며 한국교회와 신학의 문제를 다루었다. ⓒ장성호

예수 사건의 한 중심이었던 죄인에 대한 환대와 부활은 성소수자와 어떻게 관련될 수 있을까. 한국민중신학회가 “성소수자와 민중신학”이라는 주제로 28일(화) 저녁 7시 향린교회 향우회실에서 5월 월례세미나를 열고 이 문제를 다루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민중신학회 주관하고 무지개센터, 성소수자 환대목회로 재판받는 이동환목사 공동대책위원회와 차별과혐오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해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에서 나선 정혜진 기독여민회 연구위원장은 “왜 죄인들과 함께 먹습니까?: 이동환 목사 출교를 보며 예수를 다시 생각하다”에서 이동환 목사가 2019년 인천 퀴어축제에 참여해 축복식을 진행한 것 때문에 지난 3월 4일 감리교에서 출교당한 것을 마가복음 2:13-17의 예수와 바리새인과의 논쟁대화를 통해 살펴보았다.

정 연구위원장은 “예수 당시 죄인들로 규정되었던 세리들을 동일하게 아무 조건없이 ‘나를 따르라’는 부름으로 제자를 삼았던 예수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죄인들’로 불리는 이들을 통해 연대와 환대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확장을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예수의 이러한 실천과 행동이 이동환 목사의 성소수자 축복과 환대를 지지한다.”며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킨 잘못된 결정을 내린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개와 변화를 촉구”하며 발제를 마쳤다.

이어 황용연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부활을 생각하는 법-(성)소수자들의 삶을 통해서”에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루어지는 신학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간론의 변화를 반영해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부활’을 살펴본 것이다.

황 연구실장은 먼저 노들장애학연구소 고병권 박사의 저서 《묵묵》의 “(장애인) 열사(烈士)를 사후를 살아가는 사람이며 사후를 살아간다는 것은 내세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 사후의 삶을 살아간다는 뜻”이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특히 “현세에서 사후를 살아가는 열사(烈士)가 생기는 이유는 그의 죽음이 어떤 ‘못다한’ 것을, 어떤 간절함, 어떤 한맺힌 것을 남겼기 때문이고, 그 간절함과 한맺힘의 운명은 장애인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을 “민중신학적인 용어로 그 열사의 삶과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닌 열사의 운명을 일정 부분 공유하는 장애인들 모두의 ‘장애사회전기’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소수자들은 다른 성소수자들이 HIV/에이즈 ‘전파매개행위죄’ 같은 죽음에 관련된 불편함과 오명을 가지고 죽어갈 때 그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오명에 항의함으로 그 오명까지 공유하는 현상”을 사후를 살아가는 열사의 개념과 연결시키며 “이미 죽은 사람이라도 모두 산사람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부활의 해석은 이러한 불편함과 오명의 공유의 의미를 포괄할 때 더 깊숙한 의미를 획득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연구실장은 “모든 죽은 사람을 다 산사람으로 간주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운명을 산사람이 공유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 될 것”이며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 부활이 일어나고 신성이 발현된다고 본다면 부활이 일어나는 자리, 죽은 사람의 운명이 산사람에게 공유되는 자리는 궁극적으로 성소수자 당사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엘라이’라는 구분까지도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고 공유될 수 있는 운명의 자리를 통해 해소할 가능성을 열어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발제가 마친 후 이동환 목사(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엔에이)는 발제에 대한 응답으로 “나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처음에는 교단의 뚯에 따르며 자신의 진심을 이해시키려고 했지만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굴욕감으로 다가오며 “나 살자고 내 교우와 벗들을 부정하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감리교단에 자신의 진심이 담긴 서신을 보내고 논문을 써내기도 했지만 교단의 반응은 여전히 “‘찬성이야, 반대야, 죄야, 아니야’ 하는 이분법적인 질문의 폭력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의 사건과 그에 따른 운동 가운데서 결국 말하고자 했던 ‘성소수자의 교인될 권리’가 전면에 드러나지 못했다는 점과 그것이 일정 부분 ‘대상화’되고 말았다는 지점이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비록 운동의 어젠더가 ‘축복은 죄가 아니다’에서 ‘성소수자 환대목회’와 ‘성소수자 차별법페지’로 발전해 나갔지만 그럼에도 재판의 기간 동안 당사들인 성소수자들이 많든 적든 타격을 받았을 것이고 ‘대상화’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자신은 비록 ‘출교’로 교단의 재판이 마무리 되었고, 그 후로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복직’의 길을 선택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희망의 단초”가 되고, “감리회 교권주의자들에게는 쉽게 쫓겨나가지 않음으로 향후 이 사안으로 다시 누군가를 쫓아내려 할 때에 망설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예수의 승천만을 망연자실 바라보던 제자들이 자신들의 사명을 또렷하게 자각하고 수동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객체가 아닌 주체로 종된 삶에서 주인된 삶의 모습으르 변화하게 된 중심에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있다.”며 “2024년의 성령강림절을 살아가는 우리는 육우당이 떠난 자리, 변희수가 떠난 자리, 임보라가 떠난 자리에서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오늘의 성령강림이 우리의 신앙을 이 시대의 가장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향하여 뻗어가는 사랑이요 연대로 이끌어 가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쳤다.

이후의 질문과 자유토론에서는 민중신학에서는 주체의 문제가 중요한데 오명과 고난에 동참함으로 당사자와 비당사자의 경계를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와 신학적 이론과 실천가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귀하고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마무리 되었다.

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성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4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