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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라도 3도 상승의 세상 대비하고 살아야 한다”‘성공회대학교 과학생태신학연구소’와 ‘과학과신학의대화’,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2024 기후위기신학포럼’ 개최해 기후위기의 심각성 알리고 교회의 역할 주문
정리연 | 승인 2024.06.20 02:36
▲ 2024기후위기신학포럼 발표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정리연

“에너지가 기후를 바꾸는 시대에서 기후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하고, 굿바이 화석연료로 회복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17일(월) 오후 7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진행된 ‘2024 기후위기신학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김백민 박사가 기후위기시대로 정의되는 현 시점에서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성공회대학교 과학생태신학연구소’, ‘과학과신학의대화’,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과학적 현실과 지구온난화의 실태를 살펴보고, 기후위기에 대한 신학적 응답에 대해 듣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박영식 박사(서울신대)가 좌장을 맡았고, 기후과학자 김백민 박사(부경대)가 “기후위기의 과학적 현실”을, 송진순 박사(이화여대)가 “기후위기의 신학적 응답”을 각각 발표했다.

탄소중립라이프? 너무 안일한 대응

먼저 김백민 박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질수록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짙어지고 따라서 지구의 환경과 기후변화는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김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질문을 던지며 “정치적 노력에 대해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요즘 회자되고 있는 <탄소중립라이프>는 너무 안일한 인식이며 근본적인 탈화석연료(에너지전환) 없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온도를 바꾸는데, 지구의 온도가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민감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 정도에 따라 온도가 몇도 증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김 박사는 “기후협약(1.5도)의 이행은 이미 어렵게 되었다.”며 “지금부터라도 3도 상승의 세상을 대비하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3도 상승의 세상은 얼마나 위험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기후위기로 황폐화된 지구가 맞이하게 되는 식량위기라고 했다. 어쩌면 어느 영화처럼 지구를 포기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송진순 박사는 환경문제에 주목하고 그간 세계 교회의 대응을 소개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개교회에게 에큐메니칼 운동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 역으로 개교회는 교회들 간의 연대와 일치 속에서 생명과 생태 정의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교회가 교회를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박사는 “정의로운 전환을 향할 것”을 제안하며, “우리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폭력적 착취자이며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정의로운 전환은 지구 자연과 인간을 억압하는 불의한 구조를 비판하는 예언자 정신과 예수가 보여준 사랑의 실현 속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발제를 마쳤다.

▲ 안이한 방식으로 그저 탄소중립생활을 주장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돌파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경고가 주를 이뤘다. ⓒ정리연

교회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음으로 이유경(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 박사와 이택규(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목사의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이유경 박사는 “한국교회의 영향력과 역할이 크다.”며 “목사님들이 기후문제의 심각성과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인식한다면, 교회 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난민과 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의 명령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기후위기 문제의 주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산업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고 이를 바꾸려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러한 정부의 정책과 예산 방향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산업계도 따라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 기후위기를 주제로 정보를 습득하고 지식을 공유하여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가끔 국회위원 시의원, 구의원을 초청해서 교회가 얼마나 이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린다면 예산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교회가 가진 모든 영향력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정부가 기후 대응 정책을 만들고 국회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예산을 쓰도록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이제 5년 남았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가 되었다. 우리 모두의 일상과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매일 위험한 기상과 마주하고 있고, 반복적인 가뭄과 홍수를 경험하는 등 기후위기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제 행동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후위기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삶을 담보로 한 깊은 고민과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세계 195개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1850~1900년)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일상에서 온도가 1, 2도 올라간 것은 우리가 크게 느낄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평균온도가 1, 2도 상승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도이다. 그러나 이보다 1.5도 높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었을 때 우리의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세계를 비롯해 우리나라 곳곳에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되고 있으며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5년 하고 30여 일이 남아있다.

정리연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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