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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이야기에 홍수 설화는 나중에 덧붙여졌다히브리인들의 본래적인 원역사 설화 (2)
데이비드 M. 카(뉴욕 유니온 신학대)/이정훈 옮김 | 승인 2024.06.23 02:15
▲ Ivan Stepanovitch Ksenofontov, 「Noah damning Ham」 (1850) ⓒWikipedia

두 명의 노아‘들’

창세기에는 두 개의 뚜렷한 노아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는 홍수 이야기가 나중에 본문에 추가되었다는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두 개의 모습 중 더 유명한 홍수 영웅 노아는 창세기 6-9장의 대부분에 걸쳐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웅적인 노아 이야기는 저주받은 땅에서 위안을 주기 위해 태어난 아이로 묘사된 노아의 이야기와 대조를 이룬다:

בראשׁית ה:כט וַיִּקְרָא אֶת שְׁמוֹ נֹחַ לֵאמֹר זֶה יְנַחֲמֵנוּ מִמַּעֲשֵׂנוּ וּמֵעִצְּבוֹן יָדֵינוּ מִן הָאֲדָמָה אֲשֶׁר אֵרְרָהּ יְ־הוָה

창 5,29 그[노아의 아버지]는 그의 이름을 ‘노아’라 불렀고 말하였다. “이가 야웨께서 저주하신 땅으로부터, 우리의 노동과 우리 손의 수고로부터 우리에게 위로를 주실 것이다.”

이 노아는 홍수 이야기 이후 나중에 포도주 양조자가 되는 “땅의 사람”으로 등장한다:

בראשׁית ט:כ וַיָּחֶל נֹחַ אִישׁ הָאֲדָמָה וַיִּטַּע כָּרֶם

창 9,20 땅의 사람, 노아는 처음으로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이었다.

노아가 포도주를 발견하는 이 이야기는 노아를 홍수 영웅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주변 세계의 설화에 더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포도주 양조자로 노아를 소개하며 아버지-아들 관계의 붕괴에 대한 설명으로 이끌어간다. 노아의 아들들 가운데 함(Ham)이 가나안으로 대체되기 전의 초기 판본에서는 노아가 의식을 잃고 벌거벗었을 때 가나안이 아버지의 명예를 돌보지 않았다고 묘사한다:

בראשׁית ט:כא וַיֵּשְׁתְּ מִן־הַיַּיִן וַיִּשְׁכָּר וַיִּתְגַּל בְּתוֹךְ אָהֳלֹה. ט:כב וַיַּרְא חָם אֲבִי כְנַעַן אֵת עֶרְוַת אָבִיו וַיַּגֵּד לִשְׁנֵי־אֶחָיו בַּחוּץ

창 9,21 한 번은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자기 장막 안에서 아무것도 덮지 않고,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다. 9,22 가나안의 조상 함이 그만 자기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보았다. 그는 바깥으로 나가서, 두 형들에게 알렸다.

노아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그의 부끄러움을 그의 형제들에게 드러낸 그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다.

בראשׁית ט:כה וַיֹּאמֶר אָרוּר כְּנָעַן עֶבֶד עֲבָדִים יִהְיֶה לְאֶחָיו

창 9,25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가장 천한 종이 되어서, 저의 형제들을 섬길 것이다.”

노아와 그의 아들(원래 가나안, 나중에 함) 사이의 갈등은 최초의 인간 부부인 아담과 이브(창 2,4b-3,24)와 최초의 형제인 가인과 아벨(창 4,1-16)에 초점을 맞춘 앞선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관계의 타락과 유사하다. 포도주를 발견한 이야기는 홍수 전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경작지(/ʾadamah)에 대한 지속적인 초점도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노아의 벌거벗은 수치심(23절)에 대한 초점은 에덴 이야기(3,7-11; 또한 2,25; 3,21)에서 벌거벗음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가진 수미상관(inclusio, 인클루시오)을 형성한다. 이것은 이 초기 원역사 설화의 경계가 창세기 2장의 창조 기록에서 시작해 창세기 9장의 노아의 가족으로 끝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 Cuneiformtablet with the Atra-Hasis epic in the British Museum ⓒWikipedia

메소포타미아 스타일의 원역사 설화

창세기의 원역사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 신전-국가(temple-state)를 원시 사건에 뿌리를 둔 메소포타미아 우주론 텍스트, 즉 아트라하시스 서사시(Atrahasis Epic, 앞선 글에서) 같은 유명한 텍스트와 아슈르 이중 언어(Ashur Bilingual) 및 왕의 창조(Creation of the King) 텍스트 같은 덜 유명한 우주론 텍스트와 유사하다. 이들 중 일부만 재앙적인 전 지구적 홍수 설화를 포함하고 있지만, 모두 문명화된 인류의 창조와 발전을 설명하며 청중이 현재 살고 있는 세계의 측면을 메소포타미아 운하 시스템, 농업 형태, 의복, 발효 음료의 발전과 같은 원시적 사건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창세기 2-9장의 원인론적 이야기는 고된 농업 노동(창 3,17-19. 23), 여성의 끝없는 고통스러운 임신(창 3,16), 의복(3,21), 이웃 집단 사이에서 행해진 음악 및 기타 직업(4,20-22), 원수(raw water) 대신 발효 음료의 사용(창 9,20-22) 등 고대 이스라엘의 삶의 측면을 설명한다.

이러한 원인론적 이야기들은 학자들이 오랫동안 창세기의 초기 비-제사장적(non-P; 종종 야웨계 문서라고도 부른다) 자료 가닥으로 구분해 온 것에서 발생한다. 이 가닥은 원래 홍수 이야기가 없었다.

데이비드 M. 카(뉴욕 유니온 신학대)/이정훈 옮김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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