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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누구를 위한 책일까이병학, 『제국과 계시: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 (나눔사, 2023)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4.07.01 23:54

요한계시록은 성경의 마지막 책이다. 그리고 한국 교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성경책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많은 기독교 이단종파들이 요한계시록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천지는 계시록 10:10에 나오는 두루마리를 받아먹은 자가 이만희 교주라고 주장한다. 또 이단 종파들은 계시록 13:18에 명기된 666을 엉뚱하게 해석하여 교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사실 666은 히브리 철자를 사용한 ‘게마트리아’(Gematria: 히브리어 낱말을 풀어 알파벳에 해당하는 숫자로 바꾸는 주석 방법)에 따라 ‘환생한 네로’ 즉 도미티안 황제를 일컫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대 이단들은 666 앞에 ‘사람의 수’라고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신용카드, 심지어 ‘일요일 교인’이라고 오역하여 전통교회를 공격하고 자신들의 구원만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이단이라 알려진 교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주의 신학과 문자주의에 빠진 많은 한국 교회와 교인들도 이에 동조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30여 년 전 한국 교회를 엄청난 혼란으로 빠뜨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멸 시켰던 다미선교회의 경우에도 어김없이 요한계시록은 인용되고 있다.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인용은 144,000라는 숫자 인용과 시한부 종말론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처럼 요한계시록은 이단들의 단골메뉴로 사용되고 있는 까닭에 많은 경우 한국 교회 내에서 요한계시록을 강해한다고 하면 이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는 ‘웃픈’(?)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요한계시록을 강해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건강한 요한계시록 강의와 설교가 빈곤한 틈을 타서 우후죽순처럼 자라나는 이단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바른 교리교육 및 요한계시록 강해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논리에는 요한계시록이 어떤 책인가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그 기반에 깔려 있다. 과연 한국교회는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 교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잘 읽혀지지 않는 책’ 혹은 ‘위험한 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는 요한계시록은 어떤 책이며 우리는 계시록을 어떤 방식과 어떤 시각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것일까?

요한계시록을 향하여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많은 질문과 의혹의 눈길, 그리고 오용과 남용에 대하여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탁월한 책이 발간되었다. 평생 요한계시록을 연구해 온 이병학 교수(한신대)가 쓴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제국과 계시』(서울: 나눔사, 2023)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이병학 교수는 한신대학교에서 오랜 세월동안 신약을 가르쳐 온 신약학자로서 지금은 은퇴한 교수이다. 그는 미국 프린스톤 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Ruhr-Universitat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던 바 있다. 그는 한신대학교 신약학 정교수로 재직하였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 학장과 한국신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던 바 있다. 그는 평생의 학문적 과제로서 특히 요한계시록을 연구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병학 교수는 요한계시록의 연구의 결과로서 2016년 『요한계시록: 약자를 위한 예배와 저항의 책』(서울: 새물결플러스, 2016)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제국과 계시: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는 5부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724쪽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이다. 이병학 교수는 이 책에서 요한계시록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길잡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요한계시록은 어떤 책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요한계시록은 일제강점기에 3.1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고 신사참배반대운동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실천을 위해서 요한계시록에 대한 연구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요한계시록은 현재의 시간을 카이로스로 사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위한 희망과 저항의 책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한계시록은 ‘내일’을 위한 책을 넘어서서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에는 당시의 ‘오늘’ 인 ‘로마제국’의 ‘폭력에 항의하면서 권리와 정의를 위한 남녀 순교자들의 외침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그는 계속해서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로마의 국가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그리스도인 순교자들뿐만 아니라, 교회 울타리 밖에 있는 로마의 국가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모든 비-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연대감을 품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요한계시록은 단지 교회 내부의 책에서 인간의 역사 전체를 향한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출발하여 그의 저서에서 요한계시록의 기억을 오늘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연결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요한계시록을 관통하고 있고 또 이를 해석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어 몇 가지를 제시한다. <기억, 연대, 저항, 해방, 희망 대항담론> 등의 표현이 그것이다. 그는 이러한 단어를 중심으로 요한계시록을 오늘의 역사로 끌어온다. 이러한 해석을 통하여 우리는 요한계시록이 ‘추상적’이고 ‘미래적’ 종말의 때를 위한 책이 아니라 오늘의 역사적 우리의 현실의 의미를 해석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도록 하는 저항의 연대를 형성하고 싸우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내일의 종말론적인 희망’과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희망’을 보고 품으며 꿈꾸게 만드는 책임을 알게 한다.

저자 이병학 교수는 이 책 1부 ‘유대 메시아론과 요한계시록의 그리스도론’과 2부 ‘요한계시록의 교회론과 정치적 예배’를 통하여 요한계시록이 기독교내에서 갖고 있는 신학적 위치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는 유대묵시문학과 신약성서의 연관성 속에서 요한계시록의 위치를 설명한다. 그는 현재적 역사의 측면에서 요한계시록 안에서 ‘반제국적 저항의 그리스도론’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그리스도론을 바탕으로 ‘반제국적 연대투쟁을 위한 예수의 현재적 오심’을 요한계시록의 핵심적인 주제로 파악한다.

그에게 있어서 요한계시록은 오늘의 고난을 잊도록 만드는 몽환적인 의미의 위로가 아니다. 그리스도는 고난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오늘의 믿는 이들을 향하여 다가오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주님으로 나타난다. 요한계시록의 그리스도론은 오늘의 삶의 현장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고 “반제국적 저항‘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와 신앙적 정당성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병학 교수의 저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계속되는 저술을 통하여 제2부에서 ‘요한계시록의 교회론과 정치적 예배’를 연결한다. 그에게 있어서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보이는 교회는 자신들의 폭압적인 지배를 정당화하고 민중을 설득하여 그람시적인 ‘헤게모니’를 장악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를 영구화 하려는 “제국의 미디어”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대항 미디어’이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의 예전과 예배 또한 이러한 대항 미디어 메시지를 선포하는 중요한 기능을 향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신약성서에서 가장 예전적인 책이다. 예배를 하나님과 어린양을 찬양하는 축제의 장으로 뿐만 아니라 황제예배와 로마의 제국주의에 저항하기 위한 훈련의 장으로 이해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대안적 의식을 나타낸다.”(192쪽)

이 교수는 본 저서의 제3부에서 ‘로마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죽은 자들과의 기억연대’를 통하여 요한계시록의 기록을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기억의 문화’의 측면에서 고찰한다. 그에게 있어서 요한계시록은 ‘기억’이다. 요한계시록은 ‘기억의 문화’를 통하여 로마 제국의 폭압적 상황에서 고통 받고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저항의 정신을 불러일으키고 따라서 대안적인 삶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촉구하는 기록이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을 ‘기억의 문화’ 측면에서 읽는 것은 핵심적이다. ‘기록’은 우리로 ‘저항’과 ‘대항담론’을 창출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기억은 억눌린 자들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방패이고 사회변혁을 위한 저항력의 원친이며, 그리고 억압자들에게는 위협적인 도전이다. 그러므로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탈식민화는 망각에서 벗어나 무죄한 희생자들의 고난과 억울한 죽음을 다시 기억하는 순간에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263쪽)

이병학 교수는 본 저서의 4부에 이르러서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공동의 희망과 미래”에 대하여 언급한다. 이 교수는 “민주화와 인권과 정의와 통일 위해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죽은 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들의 죽음은 헛된 것이나? 희생자들의 시체를 밟고 넘어간 살인자들이 궁극적 승리자가 될 수 있는가? 하나님은 언제 이 폭력의 역사를 심판하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신학적 대답은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큰 단락 19장 11절부터 22장 5절까지에 기록된 천년왕국환상(20:1-10), 마지막 심판환상(20:11-15)과 새 예루살렘 환상(21:1-22:5)에서 찾는다.

그는 천년왕국 환상은 “산자들로 하여금 죽은 자들의 저항과 투쟁을 기억하게 하며 영적으로 죽은 자들과 기억연대의 공동체를 건설하게 하고 기억을 통하여 죽은 자들을 산 자의 사회에 통합시키는 기능을 한다.”라고 밝힌다. (457쪽) 뿐만 아니라, “천년왕국은 로마 제국의 불의에 맞서서 싸우는 산 자들의 증언과 투쟁을 정당화하며 천년왕국이 하늘에서 유지되는 동안에 땅위에서의 하나님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증언과 투쟁은 계속된다.”라고 강조한다. 결국 요한계시록의 환상은 우리로 ‘과거 정의로운 투쟁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과 오늘 정의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의 연대’를 경험하게 한다.

▲ 이병학 교수 ⓒ에큐메니안DB

4부에서 저자는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환상은 우리로 “오늘의 제국질서에 순응하거나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과감하게 탈출하여 새 예루살렘의 삶을 지향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한다, 저자는 본서를 통하여 “고난과 박해와 처형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짐승의 표 받기를 거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는 반제국적 신앙을 실천하였던 죽은 자들의 저항과 투쟁을 기억하면서 지금 하늘의 천년왕국에서 살고 있는 그들과 영적으로 연대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한 증언과 저항의 삶을 사는 살아있는 순교자들이 될 것”(474쪽)을 권고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어쩌면 하늘을 향해 고정되어 있던 우리의 시선을 오늘의 삶의 현장인 고난의 땅으로 향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교수는 한국전쟁전후에 국가폭력에 의해서 수십만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1946년 10월 항쟁, 제주4.3항쟁, 여순항쟁, 그리고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희생자들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할 것을 촉구한다.

이 교수는 저서의 마지막 부분인 제5부에서 “요한계시록의 종말론과 저항윤리”를 다룬다. 그는 요한 계시록의 종말론을 오늘의 한국의 역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끌고 들어온다, 요한계시록을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원동력”으로 소개한다. “신사반대 운동에 참여한 남녀성도들은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현실을 인식하였고, 또 요한계시록의 저항윤리로부터 신사참배 강요에 비타협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고 전제하면서 “그들은 요한계시록을 일제가 조선을 강점한 억압과 압제의 상황에서 읽었으며 그들은 요한계시록의 바빌론을 일본제국과 동일시하고 신사참배를 황제숭배와 동일시하였다.”고 밝히면서 요한계시록이 한국의 역사에서 반제국주의 저항운동에서 갖고 있은 역사적 의미를 강조한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1938년부터 1942년까지의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록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일제에 굴복한 교회를 비판한다. 한 예를 들면 이 교수는 일본어로 작성된 1942년 총회록에는 〈천황의 덕분으로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여 세계 신질서를 완성하는 것은 우리 제국의 국시요, 우리 황군장병이 공중에서 바다에서 육지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하여 실로 충후국민은 감격할 수밖에 없다. 이 가을에 우리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황은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협심 전력으로 성업완수에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소화 17년(=1942년) 10월 16일 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라고 총회가 채택한 낯 뜨겁게 하는 필승기원 선언문이 있다는 것을 밝힌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출옥여성도 최덕지의 재건교회 설립과 여성주의 성서해석”에 대하여 언급한다. 최덕지는 “요한계시록의 예언의 말씀을 지킬 것과 회개를 요구하는 설교”를 자주했다. 이 교수는 “최덕지가 신사참배의 범과를 회개하지 않는 장로교회의 울타리 밖에서 요한계시록의 교회론에 근거해 사랑, 믿음, 섬김 그리고 저항의 행위가 있는 새로운 대안적 교회운동으로서 재건교회를 세웠다.”라고 말하면서 최덕지의 재건교회 설립에 있어서 요한계시록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대하여 역설한다. 최덕지의 재건교회는 요한계시록이 제시하는 저항과 투쟁의 정신과 대안적 삶에 근거하여 “예수의 피로 세워진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평등제자직의 공동체를 실현하는 새로운 대안적 교회 운동이라는 관점”과 더불어 최덕지는 “토착 원조 여성주의 목회자와 여성주의 신학자” 라는 관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본서에서 흥미로운 것은 김재준의 “어둔 밤 마음에 잠겨”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찬송이 많은 교회에서 부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 찬송의 가사가 비성서적이라는 오해 혹은 정치적 당파성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과연 그런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교수는 이 찬송의 가사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그는 한 마디로 본 찬송의 가사는 “요한계시록을 토대로 지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찬송의 가사에 등장하는 “밤, 어둠, 빛, 생명, 가지, 잎, 열매, 만민, 맑은 샘(강), 계명성(새벽별), 새 하늘과 새 땅은 모두 요한계시록 21-22장에 나타나는 용어들이다.”(681쪽)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 찬송은 “그리스도인 소명과 교회의 사명을 고취하기 위해서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지어진 노래”이며 “권력과 자본의 숭배하는 바빌론의 제국주의 세력이 지배하는 한반도와 세계의 현실을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평등한 공동체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의 대항현실로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하도록 부르시는 하나님께 순종할 것을 결단하도록 고무한다.”고 설명한다.

이병학 교수는 방대한 저술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왜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모두 16가지 항목으로 답변한다. 그의 답변은 요한계시록을 오늘의 현실에서 읽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의 정리된 답변을 통하여 우리는 요한계시록이 “이 시대의 문화와 정치 그리고 경제체제를 분석하고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오늘의 제국의 지배적 담론을 비판하고 형제자매적인 평등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새로운 역사적이고 해방적인 담론을 창조하게 만드는 책”임을 발견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요한계시록이 결국 우리로 “오늘의 바빌론의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자주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재통일을 성취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희망과 힘을 제공하는 책”임을 실감하게 할 것이다.

이병학 교수의 요한계시록 해설 책, “제국과 계시”는 요한계시록 해석에 있어서 한국 신학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병학 교수의 저서를 통하여 우리는 요한계시록이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단을 대처하기 위한 바른 교리교육”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습을 역사적이고 실천적인 모습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요한계시록이 우리의 삶의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오늘의 삶의 현실을 변혁시키기 위한 영적 힘을 더해주는 기록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는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 내에서 젊은이들이 사라진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심상치 않다. 최근의 정치현실에서 일부 한국 교회가 보여주었던 소위 “전광훈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극우주의적 모습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정적 비리와 성폭력과 폭행 등 도덕적 비리는 말할 것도 없고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와 동성애 관련 이슈에서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폐쇄적일뿐 만 아니라 오늘의 바빌론 제국에 굴복하는 우상숭배적 모습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캄캄하게 만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서 이병학 교수가 저술하고 발간한  『제국과 계시: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나눔사, 2023, 8)은 그 의미가 매우 중차대하다. 우리는 본 저서를 통하여 당시 막강하였던 로마제국을 대항하여 <기억, 연대, 저항, 해방, 희망 대항담론>을 용감하게 외쳤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함을 강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하여 오늘의 시대에서 교회의 존재의미를 바르게 찾아갈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새롭게 열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면서 이병학 교수의 저서를 필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리고 역작을 저술하신 이병학 교수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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