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폭정 종식 촉구 기독교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홍인식

“저는 이승만 대통령부터 오늘 윤석열 대통령까지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윤석열 대통령 같은 대통령은 처음 겪습니다. 실로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 생명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김상근 목사가 감리교, 기장, 성공회, 예장 통합과 합동을 비롯 교단을 초월해 1000여명의 목회자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신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이같이 평가하면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김 목사는 “정직은 흔적조차 사라지고 나라는 극도로 황폐해졌다.”며, “스스로 물러나라는 목회자들의 충고를 윤 대통령은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폭정종식 목회자연대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채상병 1주기에 즈음한, 윤석열 폭정 종식 촉구 기독교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은 18일(목)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기자회견은 오전 11시 정각 류태선 목사(생명의 길을 여는 사람들, 통합)의 사회로 참석자 전원이 일어선 채로 채상병 1주기 추모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7월 19일은 채상병이 순직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 2번을 포함해 총 15번의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총선에서 명백히 드러난 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폭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총체적 위기에 처한 나라의 현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전국의 기독교 목회자 1,000명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자진사퇴를 권고’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경과보고에 나선 송병구 목사(색동교회, 기감)는 “이번 시국선언은 한 사람 한 사람, 목회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채해병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총체적 난국에 대한 무능과 부패의 책임을 지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목회자들은 채상병 순직 1주기를 추모하며 묵념으로 추모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홍인식

한편 김상근 목사(전 기장 총회 총무)는 격려사에서 오늘 한국 기독교회 목회자들에게도 일갈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김 목사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절에서 합장했다고 많은 목사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하지 않았는가?”라며 되묻고 “그랬던 목사들이 어떻게 왕(王)자를 손바닥에 쓰고 나온 사람을 이렇게 열렬히 지지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러분에게 신앙이라는 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목사님들 정신 차리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정신 차리십시오.”라고 외쳤다.

기자회견 마지막으로 강경민 목사(일산 은혜교회 은퇴목사, 합신), 강은숙 목사(모퉁이돌 상담소, 통합), 홍승헌 목사(한빛교회, 기장), 민숙희 사제(광명교회, 성공회)와 박형순 목사(희망교회, 기감)가 대독한 시국선언문서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라. 그것이 국민을 위한 마지막 봉사요 자신의 불행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재를 감행하고 부정과 부패와 불의를 거침없이 자행했던 통치자들의 말로를 기억하라.”며 “망명하고, 총탄에 맞아 유명을 달리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이 남긴 교훈을 깊이 새겨라.”고 강한 어조로 윤 대통령을 몰아부쳤다.

목회자들은 계속해서 “정녕 불행한 과거의 전철을 반복하고 싶은가?”라며 “국가적인 파국과 개인적 불행이 닥치기 전에 용단을 내려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과오가 적지 않으나 모든 과오를 스스로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용퇴한다면, 국민은 아량을 베풀 것”이라며 “그러나 끝까지 버티려 한다면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채상병 1주기인 19일 저녁에는 ‘위기의 시대 하나님의 정의를 추구하는 기독교 시국행동’이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채상병 1주기 추모와 특검을 촉구하는 기도회를 개최한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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