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rles Foster, 「Joseph Interprets the Prisoners’ Dreams」 (Illustrators of the 1897 Bible Pictures and What They Teach Us) ⓒWikimediaCommons

주일예배에 참여하신 한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하늘의 크신 은혜와 평화 가득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말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성공에서 성실로’ 이런 제목으로 은혜 나누겠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성공이 곧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 중 상당수는 ‘왜 사는가? 성공하려고’, 이런 식으로 단순 명쾌하지만 매우 편협하고 불행한 생각을 아직도 여전히 엄격하고 강직하게 고수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성공인가는 묻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답이 나와 있으니까요. 이 사회가 이미 우리에게 정해준 답이 있으니까요.

‘잘 벌어야지. 원없이 쓸 수 있을만큼(부). 자랑할 게 있어야 기 좀 펴고 살 거 아니야?(명성), 최소한 남들한테 무시는 당하지 말아야지(지식), 힘 좀 있어야 나를 지키지(권력), 나도 대접 좀 받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명예)’ 이게 이 세상이 우리에게 제시한 성공입니다.

이런 식의 성공은 이런 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확산시키는 편협한 신념일 뿐입니다. 대다수가 이런 식의 성공을 열망하면 할수록 이미 이런 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성공이 과연 우리가 이땅에 사는 진정한 이유일까요?

우리 중 상당수는 왜 그렇게 사회적 성공에 집착하냐고 물으면 ‘나도 좀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게 내 행복이니까’라고 답합니다. 이것은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행복하다는 가정, 최고의 행복은 사회적 성공에 있다는 가정을 정말 한치의 의심 없이 그 마음에 너무도 확고하게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행복론이 과연 우리에게 진짜 행복을 가져다 줍니까? 이것은 그저 성공할 때까지 자기 행복을 지연시킬 뿐이지 않습니까? 성공하기 위해서 오히려 진짜 행복을 자꾸 밀어내고 제껴놓게 만들지 않습니까? 성공하기 원한다면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늘 안고 살게 만들지 않던가요? 성공하지 못한 현실을 비관하면서 성공하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고 괴롭히는 일을 가중시키지 않던가요? 그런 비참한 현실과 괴로운 자신을 잠시나마 잊어 볼까 싶어 감각적 쾌락을 탐닉하게 만들지 않던가요? 과연 사회적 성공이 행복이다는 가정이 진실인가요?

사회적 성공이 곧 행복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결국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정말 행복해진 것일까요? 만족은 잠깐일 뿐이고, 오히려 그 성공이 불러일으킨 삶의 중압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지켜내야 한다는 두려움과 불안,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반드시 성공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뒤따르지 않을까요? ‘더 잘 해야한다,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나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라면 자기를 채근하며 괴롭히게 되진 않을까요? 그 괴로움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파괴적인 욕망에 매달리진 않을까요? 자기를 과시하고 타인을 지배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지는 않을까요?

물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모두가 그렇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회적 성공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사회적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가정한 사람들의 성공이 그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잠깐만 멈춰서서 우리 삶 자체를 성찰해 보면, 사회적 성공보다 성공적 삶이 중요하다는 판단은 자명해집니다. 그리고 성공적 삶에서 사회적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찾고 추구하는 일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삶의 의미와 목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기독교 신앙에서 찾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응답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의 궁극적 목적을 실현해 갑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참 기쁨과 만족을 누립니다.

우리에게 믿음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세상에 성실한 삶을 넘어서서 하나님께 성실함으로써 성공적 삶을 살아내는, 그런 삶을 지향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믿음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요셉입니다.

요셉은 누구입니까? 그는 야곱이 노년에 얻는 아들이었습니다. 창세기 37장 3절에 의하면, 야곱은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유독 더 사랑했습니다. 노년에 얻은 아들이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요셉은 다른 아들들보다 분명 예쁜 구석이 있었습니다. 창세기 37장 2절은 요셉이 아버지 야곱에게 형들이 양을 칠 때 범한 잘못을 고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형들에게는 요셉이 고자질쟁이로 보였겠지만 아버지에게 요셉은 아버지 말에 가장 충실한 아들로 보였을 터입니다.

분명 한자리에서 아버지의 말을 똑같이 들었을 터인데, 요셉만 아버지의 말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요셉만은 아버지의 말을 듣는 척 한 게 아니라 그것을 실제 자기 삶으로 수용했던 것입니다. 형들은 아버지 눈 앞에서만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척하고 아버지 눈 밖에서는 자기 욕망대로 행동했겠지요. 그러나 요셉은 아버지 눈 밖에서도 아버지의 말 앞에 자기를 바로 세웠습니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형들은 아버지의 말을 자기 욕망의 도구로 삼았지만 요셉은 자기 욕망을 아버지의 말에 조율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를 사랑하는 요셉의 방식이었습니다. 만약 아버지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면 요셉은 틀림없이 아버지에게 물었을 터입니다. 아버지의 말이 설사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요셉은 아마 아버지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말을 따랐을 것입니다. 이게 바로 야곱이 요셉을 다른 형제들보다 유독 더 사랑한 진짜 이유입니다. 아버지를 향한 요셉의 이런 마음가짐은 틀림없이 하나님을 향해 더욱 확장되고 심화되었을 터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조차 하나님 앞에 자기를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기 존재와 삶을 재조정해가는 삶의 태도와 방식으로 이어졌을 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성실한 삶의 전형입니다.

요셉은 야곱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만, 그 때문에 형제들에게는 미움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37장 4절에 의하면, 형들은 요셉이 미워 그에게 말도 편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은근히 따돌렸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런데 요셉은 왠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창세기 37장 5절에는 요셉이 자기가 꾼 꿈을 형들에게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형들은 이 일로 요셉을 더욱 미워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식이었습니다. ‘못돼먹은 것 아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이때 나이를 생각할 때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창세기 37장 2절에 의하면 요셉의 이때 나이는 17살이었습니다. 이때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핵심이슈가 아닙니다. 정체성 형성, 곧 건강한 자기인식과 건강한 자기사랑이 핵심이슈입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기를 인정해주든 말든, 형들에 비해 자기가 나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았습니다. 나는 나이고 내가 나인 게 그냥 좋은 게 요셉이었습니다. 반면에 형들은 끊임없이 요셉과 자기를 비교했을 게 분명합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한 자신을 문제아로 보았을 게 분명합니다.

요셉에게 엿보이는 이런 건강한 자기인식과 자기사랑은 어디에서 기원하는 것일까요? 누군가에게 굳이 사랑을 갈구하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충만한 사랑 속에 있다는 자각과 확신에서 기원합니다. 이 자각과 확신은 또 어디에서 기원합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을 인정하고 그 사랑을 응시하는 일에서 기원합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을 보십시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노력에 대한 보상도 아니가 우리 자격에 대한 댓가도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당신의 성품과 주권과 의지에 따라 우리에게 예기치 않은 선물처럼 그저 주어진 것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가 믿음을 보이기 전부터 이미 우리를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 사랑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의지할 뿐입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 자기를 사랑하고 더 나아가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은 하나님 사랑과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잠깐 왔다 사라지는 행복한 느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복한 상태를 말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세속적 성공과 무관합니다. 심지어 좋은 조건과 환경과도 무관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사랑과 자기 사랑과 이웃 사랑에 달려 있습니다.

김주환 박사는 ‘내면소통’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여섯 가지를 제시합니다. 나와 타인을 향한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가 그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것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덕목들 아닙니까? 그렇다는 말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행복하기 위해선 성공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그만 제발 버릴 때가 됐습니다.

요셉은 17살 소년의 때에 하나님 사랑에 근거해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17살 소년 요셉은 삶의 의미와 목적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가 형들과 아버지에게 당당히 밝힌 꿈은 요셉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요셉의 가슴을 뛰게 했으며, 요셉의 열정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 꿈의 내용은 창세기 37장 7절 이하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형제들이 함께 곡식단을 묶고 있었는데, 요셉의 단은 일어서고 형제들의 단은 요셉의 단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은 앞으로 아버지와 형들에게 왕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에 불과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세속적 성공과 관련된 꿈입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요셉도 이 꿈의 의미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요셉도 그 의미를 아직 명확히 알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에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꿈은 이 세상이 준 꿈도 아니었고, 자기 스스로 억지스럽게 만든 꿈도 아니었으며, 하나님에게서 주어진 꿈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셉은 자기 인생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의지가 작용하고 있음을 확신했을 터입니다. 실제로 요셉에게 주신 꿈에는 야곱의 가족들을 애굽으로 이주시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과 섭리가 있지 않았습니까? 하루 하루, 순간 순간 하나님께 깨어 있어,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분별하고 수용하고 순응하는 데 집중하기로, 곧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삶에 성실하기로 결심했을 터입니다.

요셉의 꿈은 세속적 성공과 무관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세속적 성공에 대한 기대의 싹을 잘라버리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 때문에 요셉에 대한 형들의 미움과 시기는 폭발했고, 형들은 요셉을 결국 애굽으로 가는 미디안의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 넘겼습니다. 요셉은 하루 아침에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평생 누군가의 종으로 살아야 할 판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성공은 애초에 글러먹게 되었습니다. 요셉도 노예로 팔려가는 순간 아마 사회적 성공에 대한 꿈은 그 싹을 잘라버렸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남아 있는 게 있지 않습니까? 바로 하나님의 꿈 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이끄심에 대한 확신은 남아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성실하게 살리라는 각오와 결단은 남아 있지 않습니까?

애굽의 노예로 팔려간 순간부터 요셉은 오직 하나님의 꿈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성실했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 성실함으로 고통을 견뎌냈습니다. 상처를 견뎌냈습니다. 절망적 상황을 견뎌냈습니다. ‘형들은 날 팔아넘겼으나 하나님은 여전히 날 사랑하시니 나도 날 사랑해야지.’ 요셉의 마음이었습니다. ‘비록 낯선 땅에 홀로 벌려진 채 노예 신분으로 살아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꿈이 있으니 하나님을 사랑하며 내게 주어진 삶을 나도 사랑해야지’ 요셉의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성실했기에 요셉은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웠고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욕망과 행동을 조율했던 것입니다. 요셉이 주인으로 모신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의 순간에 했던 고백을 보십시오. 창세기 39장 9절입니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이렇게 하나님께 성실한 요셉을 하나님께서 그냥 두실 리가 있습니까? 창세기 39장 2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요셉은 주인 보디발의 눈에 띄었고, 그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창세기 39장 3절을 보십시오.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4절에 의하면, 보디발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 소유를 그에게 다 맡겼습니다. 이 일이 어디 요셉이 계획하거나 꿈 꾸거나 의도한 것입니까? 요셉이 예측하거나 욕망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 일은 전적으로 요셉의 삶을 이끄시는, 그의 삶을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 아닙니까? 요셉은 그저 하나님께 성실했을 뿐입니다.

요셉은 심지어 또 한 번의 위기와 시련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성실했습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하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모함했습니다. 자기를 겁탈하려 했다고 말입니다. 일이 좀 잘 풀리나 싶더니 이제는 아예 죽게 생겼습니다. 하나님께 성실하면 모든 일이 형통하나 싶더니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하지만 요셉은 여전히 하나님께 성실했습니다. 물론 하나님도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또한 그를 형통케 하셨습니다. 창세기 39장 23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당장 우리 눈에는 위기처럼 보이나 그것이 우리를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의 과정일 수 있습니다.

보디발은 요셉을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보디발이 바로의 친위대장이었음을 생각하면 이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에 왜 노예를 가둡니까? 보디발은 사실 요셉을 믿었고 요셉을 죽일 마음이 없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기 아내와 관계된 일인데, 요셉의 결백을 입증하는 것도 우습고, 입증할 방법도 없었으니, 요셉을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에 가둬놓는 정도로 일을 마무리한 것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요셉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거나 일반 형사 재판을 받으며 일반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에 갇혔을 터입니다. 이 일이 요셉이 의도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요셉과 함께 하시고 요셉을 형통케 하시는 하나님이 하신 일 아닙니까? 요셉은 하나님께 성실했을 뿐입니다.

요셉은 감옥에서도 하나님께 성실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형통케 하셨습니다. 창세기 39장 21-22절을 보니, 하나님은 감옥의 간수장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간수장은 요셉의 손에 옥중 죄수를 다 맡겼고, 제반 사무도 요셉에게 다 맡겼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이 의도하신 일입니다. 요셉은 감옥의 관리사무장으로 일하면서 바로 왕의 최측근 고위 관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바로 그들입니다.

요셉은 어느날 그들이 꾼 꿈을 해석해 줍니다. 술 맡은 관원장은 복권되고, 떡 굽는 관원장은 죽임을 당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직관적으로 이 일이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기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술 맡은 자의 꿈을 해석해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창세기 40장 14절입니다.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요셉은 하나님께 성실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끄심을 더 잘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잊어버렸습니다. 요셉은 곧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을 터인데 말입니다. 기대하는 시간은 길어졌고, 요셉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을 법 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여전히 하나님께 성실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년 뒤 요셉은 감옥을 벗어나 바로 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최적의 타이밍이었습니다. 바로 왕이 어느날 꿈을 두 개 꾸었는데, 애굽 전역에 그 꿈을 해석해 줄 사람이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술 맡은 관원장의 마음속에 요셉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요셉이 바로 왕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해 준 일을 계기로 애굽의 총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꿈을 품고 하나님께 성실했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요셉을 통해 당신의 크신 계획을 이루셨습니다. 요셉의 이 하나님께 성실한 삶을 통해 야곱의 온 가족이 애굽에서 가장 비옥한 땅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큰 민족으로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세속적 성공을 위해 세상에 성실한 삶을 넘어서서 하나님께 성실함으로써 진정으로 성공적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 성실함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삶을 긍정하고 모든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복한다면 우리 삶의 모든 여정은 반드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풍성하게 결실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고 나서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노예로 팔려와 보비발의 가정 총무로, 감옥의 사무장으로 성실하게 일했던 모든 과정이 애굽의 총리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음에 감탄하며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께 성실한 삶에 참여해야 합니다.

김현주 목사(한성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