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ius Schnorr von Karolsfeld, 「Return of the Spies」 (1860) ⓒWikipedia

주일예배에 참여하신 한성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크신 은혜와 평화 가득 내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시간으로 ‘승리에서 성숙으로’ 이런 제목으로 은혜 나누겠습니다.

경제학자 강수돌 교수는 우리 사회를 경쟁 공화국으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 영역에서나 제한적으로 통용되어야 할 경쟁의 논리가 우리 의식 속에 내면화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은 단적으로 우리 자녀들이 보통 몇 시에 귀가하는지만 보아도 확인이 됩니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밤 10시 귀가는 보통입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대학입시경쟁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게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과 공부시키는 우리 부모들의 목표입니다. 그래야 소위 말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입시경쟁 속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그저 시험성적이 좋다는 것이고, 시험성적이 좋다는 것은 그저 등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이유가 그저 남보다 시험을 잘 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건강하고 지혜롭고 덕스러운 어른으로 자라 남들과 더불어 행복하고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입시교육 말고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제공하는 게 무엇이 더 있습니까? 우리 자녀들 상당수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도 모른채로, 부자 아니면 유명인이라는 막연한 꿈 하나 가지고 성적에 맞춰 학교를 정하고 대충 학과를 정해서 억지로 등떠밀려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고 공허하게 선언합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경쟁이 멈춥니까? 이제는 취업경쟁에 돌입합니다. 스펙 쌓기 경쟁이 시작됩니다. 대기업은 둘째 치고 취업의 문 자체가 좁아졌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공부가 그저 이력서에 기재할 한줄짜리 스펙에 불과하다는 씁쓸함이 가시질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애써 취업하고 나면 경쟁이 끝이던가요? 아닙니다. 이제는 성과경쟁에 돌입합니다. 어떻게든 남보다 성과를 더 내야 승진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자리라도 보존받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하나의 경쟁이 끝나면 또 하나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늘 이렇게 경쟁 속에 살아야 하니 우리가 삶을 전쟁터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만약 경쟁에서 지고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 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안전할 수 있습니까? 평안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까? 삶의 의미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까? 이 물음에 대해 경쟁의 논리는 아무런 답도 주지 않습니다. 경쟁의 논리로 따지자면, 그건 내 알 바가 아닙니다. 경쟁에서 밀려나도 우리가 안전하려면 우리 사회에 경쟁의 시스템 말고도 정의와 자비, 책임과 연대에 기반한 상생의 시스템이 작동해야 합니다. 경쟁에서 져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으려면, 남과 겨뤄 이기는 법 말고 남과 친밀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법도 알고 익혀야 합니다. 경쟁에서 져도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려면, 외적인 성취 말고도 내적인 성취에도 힘을 써야 합니다.

경쟁은 사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오직 수익 창출과 자본의 증식 그 자체를 목적으로 자본을 투자하고 활용하는 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에 부합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바로 경쟁입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술력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의 효율성, 그 중에서도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최대한 적인 인원으로 최고의 상품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경쟁을 통해 최고의 인재들을 그것도 소수로 뽑아서 그들로 최고의 상품을 만들게 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경쟁이 이렇게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유용할진 모르겠지만, 그 밖의 삶의 영역에 모두 유용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바르고 건강하게 양육하는 데 경쟁이 유용하진 않습니다. 공부해야 할 이유가 그저 다른 친구들보다 시험을 더 잘 봐야하기 때문이라면 그 공부가 제대로 아이들의 정신과 영혼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공부로 경쟁을 시키는 것보다 공부할 이유를 찾도록 돕는 게 진짜 교육 아닐까요? 경쟁에서 승리해 명문대학에 가면 사회적 성공을 위한 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경쟁력이 과연 성공적 삶, 곧 진정으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 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성공적 삶은 경쟁에서 승리해 얻은 사회적 성공보다 오히려 영적 지향과 내적 성숙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요?

기독교 신앙에 의하면, 우리는 사회적으로 또는 외형적으로 남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되기보다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곧 신앙의 길을 통해 우리 자신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 내적으로 더욱 성숙해가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남과 싸워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굳이 싸워야 한다면, 자신의 죄와 상처, 탐욕과 무지, 이기심과 자아중심성과 싸워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믿음은 외적 성취, 곧 사회적 성공을 위해 경쟁에서 승리하는 삶을 넘어서서 내적 성숙을 위해 죄에서 승리하는 삶을 지향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런 믿음의 전형을 여호수아에게서 봅니다.

여호수아는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의 뒤를 이은 지도자였습니다. 그에게는 가나안 땅 정복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군사적 차원에서 보자면, 오합지졸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가나안 땅의 이방 민족과 싸워 이겨야 했습니다. 그가 누구이기에 이런 사명이 주어졌던 것일까요? 여호수가 처음 등장한 곳은 민수기 13장에 기술된 가나안 땅 정탐 이야기입니다.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이 바란 광야에 진을 치고 머물러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정탐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서 지휘관 한 사람씩을 뽑았는데, 여호수아는 에브라함 지파를 대표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모세는 열 둘의 정탐꾼들에게 가나안 땅을 정탐하되, 그 땅이 어떠한지,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그 땅이 비옥한지 메마른지 등을 탐색하고 올 것을 명했습니다. 열 두 명의 정탐꾼들은 그 명대로 40일간 가나안 땅을 상세히 정탐하고 돌아와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그때 보고 내용이 크게 둘로 갈렸습니다. 유다 지파의 갈렙과 에브라임 지파의 여호수아를 제외한 나머지 열 지파의 대표자들은 한마디로 땅은 비옥하나 점령은 불가능하다 보고했습니다. 그 땅 거주민들이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커서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상황 인식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들의 보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큰 일 났다, 가나안 땅 하나 보고 이제까지 버텼는데, 들어갈 수조차 없으니 광야에서 죽을 일만 남았구나’ 통곡하고 원망하는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보고를 올립니다. 그들과 상황 인식 자체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민수기 14장 7-9절입니다. “우리가 두루 다미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리는 땅이니라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가장 큰 차이가 어디에 있습니까?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느냐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앞선 열 사람은 가나안 땅 거주민의 강함만 보았습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약함만 보았습니다. 그러나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모든 객관적 상황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보았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을 보았습니다. 앞선 열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았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기억했습니다.

여호수아가 왜 모세의 후계자로 세워졌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에게 가나안 땅 정복이라는 사명이 부여되었을 때 그는 가나안 땅 정탐의 순간들을 떠올렸을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했을 터입니다. “내가 싸워야 할 진짜 대상은 가나안의 이방 민족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마음, 하나님을 불신하는 마음, 두려움, 두려움이 불러일으키는 어리석은 생각, 잘 통제되지 않는 백성들에 대한 분노, 자기중심적 판단,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에 사로잡힐 수 있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가나안의 이방 민족과의 싸움은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군사적 전략도 세워야 하고, 군사력도 증진시키고, 무기도 갖춰야 할 게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 싸움의 진짜 주체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실제 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그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그만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넘어서서 하나님과 온전히 소통하고 내 생각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며 내 의지와 감정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행동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첫 관문이었던 여리고 성 정복 과정을 보십시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그 싸움의 승리를 위해 한 일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리고 성을 하루에 한 번씩 6일을 돌고 마지막 7일째 일곱 번을 돌며 나팔을 불고 큰 소리를 발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그러자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여호수아 1장에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우시고 준비시키실 때 하신 말씀을 보십시오. 이방 민족과의 싸움에 필요한 군사 전략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습니다. 대신 어떤 말씀을 주셨습니까? 2절을 보십시오.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명확한 비전과 사명을 주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억지로 찾아낸 게 아닙니다. 누구말에 현혹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한 일이 있다면, 그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자꾸 주저앉게 하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만 온 주의를 기울였을 뿐입니다. 내적으로 하나님과 친밀히 소통할 수 있어야 남의 길이 아닌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자꾸 남의 길을 걸으려하니 남과 경쟁하는 것입니다. 남을 이겨 먹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내 길을 걸으면 그 길을 그냥 걸으면 될 일입니다. 사실 이런 삶이 이미 하나님이 가라 명하신 그 땅을 사는 삶입니다.

하나님은 또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그 마음 중심에서부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확신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함께하시겠다고 이미 약속하셨으니 이제 우리만 믿고 의지하면 될 일입니다.

우리가 싸워 이겨야할 진짜 적인 죄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과의 분리된 상태입니다. ‘나는 오직 나만 믿어. 나 자신의 판단과 선택과 노력만 믿어.’ 이런 자기 기만 속에 살고 있는 상태가 죄의 핵심입니다. ‘나는 오직 나만 믿어’ 말만 그렇게 할 뿐 실제로는 시시하기 짝이 없는 온갖 것들에 집착하고 갖가지 우상숭배로 그 영혼이 상실된 채 상태가 곧 죄입니다. 이런 죄된 상태에서 내리는 판단, 품는 생각, 내리는 결정, 사로잡는 감정, 모두 결국 우리를 비참하고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우리 마음 중심으로부터 의지하면 그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사실 죄 조차도 우리가 싸워 이기는 게 아닙니다. 우리 안에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끊임없이 하나님도 아닌 것에 빼앗긴 마음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일입니다.

티머시 제닝스는 우리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로 이성, 양심, 예배욕구, 생각, 의지, 감정을 꼽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죄에 사로잡혀 있을 때 하나님과 소통의 통로인 우리의 양심은 병들고, 진리를 탐구하는 능력인 우리의 이성은 거짓논리에 속아, 우리의 예배욕구는 결국 우상숭배로 변질됩니다. 이때 우리가 우상숭배하는 것들은 우리가 감정적으로 집착하고 의지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려면 이렇게 하나님 없이 제 멋대로 작동하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잠언 4장 23절을 보십시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어떻게 우리 마음을 다스립니까? 이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만 우리 마음을 온전히 다스려 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 마음을 살피고 하나님께 우리 마음을 다스려 주시길 청해야 합니다. 잠언 20장 27절을 보십시오.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하나님은 우리 마음 중심에 등불 하나를 밝혀 주셨습니다. 이 등불에 기대어 우리는 우리 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이때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에 앞서 있는 그대로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마음은 속임수에 능해서 나쁘다, 그르다 비난하면 숨어 버리기 쉽습니다. 일단 있는 그대로 살펴 하나님께 아뢰이고 하나님이 옳게 여기시는대로 우리 마음을 다스려 주시길 청해야 합니다.

마음을 살피다 보면, 누구나 느끼는 바이지만, 남들 비난하고 욕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남의 흠보다 더 큰 흠이 내 속에 다 있으니 말입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욕망과 집착과 더러운 생각들이 우리 속에 있습니다. 우리 밖의 위협 요소들보다 더 위협적인 것들이 우리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고 두려워하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압도적인 힘으로 가로막고 저항하고 훼방 놓는 가나안의 이방 민족을 회피하지 말고 의연하게 맞서라는 명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방 민족들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는 것들이 무엇입니까? 여호수아의 마음속에 작용하는 불신, 의문, 유혹이 아니었을까요? ‘하나님 정말 도와주실까?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가나안 땅이 정말 답일까?’ 이런 마음속 장애들을 살피고 하나님께 아뢰어 도움을 청해야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다스려 주십니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 할 일이 또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지켜 행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장 7-8절입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마음을 하나님께 의탁했으면, 하나님이 이미 제시하신 말씀을 지켜 행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마음을 하나님께 맡겼으면 마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지켜 행하면 역설적으로 하나님은 그 말씀에 걸맞는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우리 마음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은 사회적 성공, 외적 성취가 우리 삶을 좌우한다고 여기면서 갖가지 경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열패감이 있습니다. 경쟁에서 패배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불행하고 우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우리 삶에 대해 감사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을 전쟁터로 만드는 경쟁의식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바로 죄에 사로잡힌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외적 성취가 아니라 내적 성숙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고 예배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내 마음에 반영하고 하나님의 뜻을 내 행동에 옮기는 내적 성숙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믿음의 길입니다.

김현주 목사(한성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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