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 내 23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의 해결의 정의로운 처리를 강조했다. ⓒ홍인식

“피해자를 보호하고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 그런데 회복을 위한 방법은 피해자가 받았던 트라우마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하는 것을 넘어서, 성폭력 사건을 정의롭게 잘 처리하여 처리과정을 통해 점차로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22일(금) 오전과 오후에 걸쳐 새길교회에서 진행된 ‘기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워크숍’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혜진 전국여교역자회 회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와 회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가해자 중심적인 온정주의와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하며 피해자 우선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박신원 목사(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한국교단 안에서 교회성폭력의 해결과정의 한계와 교단내 전문대응의 중요성”에서 교회 내 성폭력 해결 과정의 한계를 지적하며 교단 차원의 전문적인 대응 필요성을 주문했다. 피해자에게 정보와 공감을 제공하고, 전문적인 조력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수경 목사는 교단 차원의 법과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성희롱·성폭력 전담 재판위원회 구성, 피해자 지원 시스템 구축, 성범죄 경력 조회 의무화 등을 제시한 것이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성폭력 예방과 대처를 위한 성윤리강령 실천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성윤리강령 숙지와 동의 절차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참가자들은 성폭력 예방 교육의 의무화와 교육기관의 양성평등 과목 필수 지정 등 의식 변화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에도 동의했다. 이를 통해 교회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도모하고자는 것이다.

오후에는 김하나 목사의 인도로 “서로 힘 되기, 조력자 되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워크숍은 기장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 중심의 접근, 전문성 강화,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향후 실천 과제를 도출했다.

교단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 워크숍은 성평등한 교회 공동체 구현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안된 방안들의 실천과 그 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성연대’와 ‘기장 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한신대신학대학원 여학생회 등 19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위크숍은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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