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7기후정의행진 조직위가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번 행진의 취지와 진행 계획을 밝혔다. ⓒ홍인식

2024년 ‘907기후정의행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9월 7일(토) 강남대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907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가 27일(화) 오전 10시 30분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취지와 진행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행진이 강남대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조직위 측은 “한국 자본주의의 중심지이자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대기업들이 모인 상징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외침을 통해 현 사회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할 계획인 것이다.

정록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진의 슬로건과 기조를 설명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지속 가능한 공존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행진의 슬로건인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통해 불평등한 사회 구조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진의 3대 기조는 ▲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행동, ▲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정책을 저지하고 탈핵과 탈화석연료, 공공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 ▲ 신공항 건설,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4대강 개발 등 환경 파괴를 막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 등이다.

행진에는 환경·노동·빈곤·여성·청년 등 500여개 다양한 시민사회운동단체와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3시 본 집회 전에 각 주제별 사전 집회가 열린다. 특히 사전 집회는 생태계 파괴에 맞서는 거점인 ‘역삼역’, 기후재난과 불평등에 맞서는 거점인 ‘선릉역’, 에너지 체제 전환을 향한 거점인 ‘포스코’ 앞으로 나누어 이번 행진의 3대 기조를 행진 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낼 계획이다.

한편, 기자 간담회에서는 노동자와 활동가들이 기후불평등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쿠팡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 석탄발전소 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4대강 보 사업 철회 등 기후정의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정의 문제라고 증언했다.

한국의 기후정의행진은 2019년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라는 슬로건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이후 매년 시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제한적으로 열렸지만, 2022년과 2023년 다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2024년 907 기후정의행진은 기후 위기와 불평등, 부정의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와 행동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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