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아라는 동굴을 탈출한 사람만이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Getty Images

근원인 신성(참나)을 깨닫고 ‘하나가 된 자’(I AM, 요 8:58)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나기 전의 존재(父母未生前 本來面目)로서 행복하다(復歸其根, 도덕경 16장). 무시무종(無始無終)의 그는 돌들에게도 섬김을 받을 만큼 위대하며, 모든 것이 그를 섬기는 것처럼 보인다. 존재의 바탕인 낙원에 있는 다섯 나무(생명나무) 즉, 불변하는 내면의 신성(참나)를  아는 자는 죽음을 맛보지 않는 영생의 자리(One)를 자각한 자이다. 그는 ‘삶과 죽음이 하나’인 영원한 환희의 삶을 누리며, 보이는 육체의 죽음(허상)에는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는다(永生解脫, 요 6:63).

‘진리요 생명’(참나)인 예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있다”(I AM, 요 8:58)고,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참나)를 가지셨다”(잠 8:22)고, 부처는 “내(참나)가 성불(成佛)한 것은 백천 만억 아승기겁(무한의 시간) 전부터의 일이다”(법화경)고 하였다. 요한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자들에게 로고스(참나)가 있음을 선언하였고(요 1:1), 노자(老子)는 ‘도(참나)가 나를 비롯한 만물을 낳았다’(도덕경 42장)고, 송나라 때 유학자인 소강절은 ‘천지가 나(참나)로 말미암아 생겨났다’고 하였다(요 17:21). 우리들의 불생불멸하는 생명(참나)도 옛부터 이미 구원받은 실상(본바탕)이며, 지금 여기에 천국(참나)의 세계가 실현되고 있으며 거듭나면 체험하게 된다(요 3:3).

육신의 죽음(幻)이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無知)로 인해서 생겨난 인식의 전도몽상(顚倒夢想)이다. 당나라 때의 영가현각(永嘉玄覺) 스님은 “깨달아 알고 보니 한 물건도 없구나”(本來無一物)라고 ‘불이일체의 공’(不二一切의 空)을 노래하였다. 공(空)의 실상인 진리(참나)를 자각하여 생사를 초월할 때 죽음이란 본래 없음을 알게 된다(物我一體). 그러므로 예수는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요 8:51)고 말씀하셨다.

인간의 본성은 타락의 죄책과 병이 없는 완전한 하나의 신성(참나)이므로 예수는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 5:8)고 하여 ‘이원적인 잘못된 생각의 파동’(죄)을 제거함으로서 분별심으로 인한 병을 치유하셨다. 불변하는 내면의 신성(참나)은 항상 죽지 않고 머물러 있는 실상이다(永生常住). 불경(佛經)에서는 영원한 불성(참나)을 중요시하여 “스스로에게 어떤 것이 부모가 낳기 전의 본래 모습(참나)인가?”(太古集)라고 물어보아야 한다고 했다. 선악, 시비 등의 분별을 벗어나는 내면의 천국(참나) 깨달음을 위하여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막 1:15)고 하셨다.

회개는 하나(One)의 조화로운 실상(神性)을 바로 보지 못하고, 꿈과 그림자와 같은 허상(현상)을 있다고 분별시비하는 죄를 깨닫는 것이다(요 9:41).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생시의 감각 세계는 길고, 꿈의 상태는 짧다는 것 외에는 두 상태 간에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하였다. 꿈의 세계인 이원적 투쟁(불행)의 세계가 홀연히 사라질 때 신과 하나 되는 사랑자체, 행복자체인 천국이 드러난다. 불경(佛經)에서도 ‘중생이 집착과 분별하는 꿈의 세계를 버리고 둘이 아닌 인생과 우주의 실상세계를 바로 보기만 하면 부처(神)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한다(見性成佛).

바울은 좋아함과 싫어함, 이익과 손해, 주체와 객체 등을 분별하는 개별적인 ‘나’(거짓 나)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소멸하고, 주객을 초월한 보편적인 그리스도의 ‘나’(참나)로 전향하였다(갈 2:20). 그는 모양이 있는 허상의 ‘나’(거짓 나)를 모양이 없는 영원한 실상의 ‘나’(참나)로 착각한 무지(죄)를 회개하였다(고후 4:18). 회개의 결과 손으로 놀라운 능력을 행하고(행 119:11), 붙잡혀 감옥에 가두어져도 옥문이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기게 되었다(행 16:26).

따라서 자신이 존재하기 전에 존재한 신성(참나)을 깨달은 자는 세계를 볼 때 보이는 모든 것의 본바탕(참나) 외에는 아무것도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는 분별하는 육체가 곧 ‘나’라고 하는 ego(자기 목숨)을 버리고(無我), 내면의 무분별하는 신성의 ‘나’(참나)를 살린 자이다(生死解脫, 눅 17:33). 영원히 변하지 않는 참나( IAM)는 몸(거짓 나)이 죽을 때 죽음을 맛보지 않는 불생불멸의 진리이다(요 8:58). 신성인 참나(I AM)의 능력은 암이나 질병을 치유하는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빌 4:13). 왜냐하면 현대물리학이 미세한 단계에서는 모두가 광명이라고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편재하고 있는 참나(神性, 佛性)는 광명으로 가득 차 있는 무량공덕의 생명이기 때문이다(無量光佛).

구자만 박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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