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와 개혁을 위한 ‘교회의 날’ 참가교회 선언

한국 교회 일치와 개혁을 향한 큰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 교단과 교파, 개교회의 벽을 훌쩍 뛰어 넘는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이 교단이나 연합기구의 역할로만 인식하던 지금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교회들이 스스로 나서서 일치와 개혁을 위해 모이게 되었다. 실로 이 땅에 복음이 전래되고 교회가 세워진 이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값진 은총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은총을 ‘교회의 날’이라고 한다.

 ‘교회의 날’에 참여하는 우리 교회들은 우리를 연대와 일치의 장으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교회의 날’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교우들과 함께 기도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이다.

1. 우리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평화와 통일 그리고 화해의 전파자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모습을 죄책 고백하며, 이번 ‘교회의 날’의 주제인 ‘평화를 이루는 교회’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결단하고 준비할 것이다.

2.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시민사회의 역동성 앞에 교회의 무관심과 무기력함을 고백한다. 교회가 시민사회의 문제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라고 믿으며 시민사회 속의 교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3. 우리는 교회에서 여러 가지 깊은 차별과 갈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고백한다. 교회가 성별과 직분 등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차별로부터 해방되어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평신도, 여성, 청년이 교회의 성례전과 운영에 평등하게 참여하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4. 우리는 ‘교회의 날’은 모든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평등하고 자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교회의 날’을 준비하고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조직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다.

5. 우리 참가교회들은 ‘교회의 날’ 일정에 참여하는 동안,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찾아 ‘교회일치와 개혁’, ‘평화를 이루는 교회’가 되기 위한 실천과제를 공동으로 마련하여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역사 앞에 약속하고 실천을 위한 헌신을 다짐할 것이다.

  우리 참가교회들은 ‘교회의 날’이 한국기독교의 소중한 전통과 신앙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일치와 연대의 정신으로 노력할 것이며 한국개신교 최초의 ‘교회의 날’을 하나님께 기쁜 마음으로 바친다.

2005. 10. 6

‘교회의 날’ 참가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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