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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만원 받고도 행복한 시골목사 가족시골교회 독거 노인 아들로 살아가는 김광철 목사 가족 이야기
송상호 기자 | 승인 2007.11.25 00:00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자신의 아내가 우군이라는 김광철 목사. 그들은 별다른 목사의 가정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가정으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다. 사진은 남원춘향제에 함께 가족이 놀러 가서 찍었다. ⓒ 송상호
“처음부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지불해주는 사례비(개신교에서 부르는 목사 급여 명칭)는 5만원이었어요. 시골교회에서 20명의 교우들, 그나마 아이들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가난한 시골 노인들이라는 사정을 잘 알기에 그것도 감사하게 받고 있죠.”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오지 시골 마을 수평교회 김광철 목사가 웃으며 자신의 교회 이야기를 꺼낸다. 김 목사는 초등학생 아들 2명, 아내를 거느린 가장이다. 어떻게 그런 보수를 받고 살 수 있을까. 그 비결을 만나보자.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보수가 5만원이라고 했으니 비공식적인 것도 있지 않을까. 비공식적이란 것은 다른 게 아니다. 김 목사가 지인의 배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소정의 보수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서 보조를 약간 받는다. 그래서 모두 합쳐 봐도 몇 십 만원이다. 이렇게 밝히고 나니 더 궁금해진다.

“하하하하. 그거야 별로 소비를 하지 않으니 돈 들어갈 일이 많지 않아요. 먹을거리는 모두 자급자족을 하지요. 그리고 교우들과 함께 각종 먹을거리 등을 나누고 사니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지요. 자녀들은 사교육을 전혀 안 시키니 아직까지 돈 들어갈 일이 없고요. 시골 이다보니 나가서 소비할 일도 거의 없죠. 혹 고기가 먹고 싶으면 낚싯대 하나 둘러메고 강으로, 또는 바다로 낚시를 가지요. 그러면 훌륭한 고기반찬이 탄생하는 걸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서로 한바탕 웃는다. 고기를 먹고 싶으면 낚시를 한다는 그 대목이 우리를 ‘웃음 공감’으로 몰아넣은 게다.

김 목사 가족이 수평교회에 온 지도 어언 7년째다. 10명의 어른 교우 중 칠순의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교회 평균 연령이 70대다. 시골교회가 다 그렇지만, 이 교회는 좀 심하다(?). 그런데다가 소위 독거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보니 시골 농사는 40대인 김목사의 젊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교우 어르신들은 김목사가 그야말로 아들이다. 한 해 농사 처음부터 추수 시기까지 김목사의 괴력(?)은 계속 발휘된다.

“우리 교회 자랑 한 번 하렵니다. 이런 가난한 시골교회라도 재활원,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을 돕는 곳에 우리 교회 1년 총 재정의 30%를 사용하고 있지요. 우리 교회는 선교비는 보내지 않고 구제비로만 쓰는 셈이죠.”

   
▲수평교회는 겉으로 보기에 십자가가 있어 교회라고 판단 될 정도로 일반 가정집 처럼 생겼다. ⓒ 송상호

이렇게 시작된 김목사의 교회자랑은 또 이어진다. 교우들이 모두 시골 어르신들이지만, 모두 배타적 선교관을 지양하고 있다고. 30가구가 살고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엔 불교신자, 무교인 등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전도를 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김 목사의 철학과 곧바로 이어진다. 1년 내내 몸으로 교우들을 섬기는 김 목사를 아들처럼 신뢰하는 교우들은 전통적인 시골교회에서 가지기 쉬운 배타성을 이미 내려놓은 지 오래다. 김목사의 철학이 아니라 김목사의 인격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김목사의 철학을 들어보자.

“내가 가진 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 독선적인 생각은 버려야겠지요. 우리 마을 불교 신자들에게도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그들이 가는 길도 우리가 볼 때 그리스도의 길이니까요.”

그가 이렇게 깊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철학을 전공하고 한 때는 노동운동까지 한 전력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내뱉는 한 마디들이 형이상학적이고 논리적인 게 많다. 전혀 시골교회와 그의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이 든든한 우군이 되어 함께 산다는 김목사는 아직까지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없을 만큼 현재 수평교회에서 가족들과 교우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에큐메니칼교회 서울 모임에서 활짝 웃고 있는 김 목사는 외모가 시골스럽지만, 그가 펴는 철학적 사유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고급스럽다. ⓒ 송상호

   
▲교회당 내부는 전형적인 조그만 시골교회당 처럼 생겼다. ⓒ 송상호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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