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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새해부터 '지역감정'이라는 허상을 조금씩 고쳐나갑시다
송상호 기자 | 승인 2008.01.05 00:00

이번 대선 결과 투표 판세를 분석 해보니 웃기지도 않더라고요. 지역감정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더니만, 그것도 아닙디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영남 몰표, 대통합신당은 호남 몰표가 아니었나요. 옛날보다 좋아졌다지만, 아직 너무 먼 거 같지요. 지역감정은 아무리 선진화된 나라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묻지 마’투표,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지난날에 ‘호남지역감정(내가 영남사람이라서)’ 때문에 겪었던 웃기는 두 가지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나의 부친의 과도한 ‘호남사람 싫어하기’ 알고 보니...

나의 부친의 시대엔 특히 ‘지역감정’이 심했죠. 우리가 영남사람이었거든요. 사회의 하류층이었던 부친은 막노동을 하면서 호남사람들과 부딪칠 일이 많았죠. (우리 시대의 험한 일을 타향으로 나간 호남사람이 도맡아 한 역사를 상기해보자.) 그러니 나의 부친은 입버릇처럼 '전라도 XX들.'이라고 그러셨죠. 텔레비전을 봐도 그렇고, 나라가 돌아가는 것을 봐도 그렇고 무식한(?) 부친의 눈엔 ‘호남사람 격하와 지역감정’이 쏙쏙 들어온 게지요. 그래서 어렸을 적엔 나도 정말 전라도 사람들이 XX준 알았어요.

그런데 말이죠. 뒤에 커서 알고 보니 우리의 본관이 전라도 '여산'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의 본관이 ‘여산 송’이거든요. 우리가 자란 곳은 영남이지만, 근본 뿌리는 호남이라는 거지요.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더 웃기는 것은 나의 부친이 끝까지 전라도 ‘여산’을 충청도 ‘예산’ 쯤으로 알고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그렇게 욕하던 호남이 자신의 뿌리라는 것을 모르고 돌아가셨다는 것이지요.

나를 지나치게 혹사하던 선임하사님의 고향이 ‘광주’, 알고 보니...

교회 ‘군종병’으로 복무하던 나의 직속상관 선임하사께서 너무 엄격하게 나를 대하면서 힘들게 하더라고요.(사실 훗날 그 강훈련 덕분에 강한 사람이 되었다는 걸 인정하고, 제대 후 아내와 함께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러던 선임하사께서 자신의 고향 광주로 간다며 외박을 나가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듣던 내가 어떤 생각이 들었겠어요. '그럼 그렇지. 역시 전라도 XX여. 그러니까 나를 저렇게 괴롭혔지.'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웃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뒤에 군대 차량을 함께 타고 지나가면서 선임하사께서 자기 고향이라고 잠시 들른 곳이 글쎄 전라도 광주가 아니라 경기도 광주였지 뭐에요. 이것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누구보다도 지역감정을 싫어하며, 깨어 있다고 착각했던 나였기에 웃음만 나오더라고요.(그랬던 것을 이글을 빌어서 진심으로 회개 합니다. )

사실 1988년도에 혼자서 5.18항쟁 기념일에 ‘아픔의 땅’ 광주를 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적부터 부산에서만 죽 살던 나로선 정말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제 3의 도시라는 광주의 낙후된 모습에 놀랐고, 기념일 당일에 전 시민이 무슨 군대처럼 일치단결하여 기념일을 보내는 것을 보고 놀랐지요. 그렇게 치이고 소외당하는데 안 그럴 수 있겠나 싶었지요.

요즘 사실은 서해안 기름 유출, 폭설로 인한 농민 피해 등으로 인해 호남이 또 다시 ‘아픔과 슬픔의 땅’으로 되고 있잖아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아내가 말을 합디다.

"호남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나도 동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서 호남을 생각하면 마음 아픈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겠죠. 그냥 기분 좋은 땅으로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새해부터 지역감정이라는 허상을 조금씩 고쳐나가자고요.

“호남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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