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3개 교단 소속 농촌목회자(이하 농목) 100여명은, 11월22일(화) 국회 앞에서 쌀개방 국회인준을 반대하는 비상시국 기도회를 가졌다.

23일 쌀 협상안의 국회비준을 앞두고 긴급하게 마련된 시국기도회에서 농촌 목회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생존권 위기에 처한 농민들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표시하고,  쌀 협상안의 국회비준 강행을 중단할 것과 정부와 국회, 농민이 함께 모여 책임있는 농업회생대책을 마련할 것, 그리고 농민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였다.

▲국회 쌀협상안 비준을 앞두고 기감 기장 예장 3개교단 농촌목회자들이 국회 앞에서 비상시국기도회를 가졌다.

특히 목회자들은 정부가 '쌀협상 비준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국가신인도가 하락해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식량은 어떠한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권리이며, 교환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하늘이 주신 생명"이라고 강조하였다.

성명은 "당사자인 농민이 반대하는 쌀 협상을 강행하려는 것은 반민주적인 폭력이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 쌀 협상 국회비준 강행 중지, ▲ 농민단체-국회-정부 3자간 협의기구 구성, ▲ 식량자급 목표치 법제화, ▲ 학교급식에 국산농산물 사용 보장, ▲ 소농의 영농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차흥도 목사(기감,농촌선교훈련원장)의 사회로, 이태영 목사(기장,농촌교육원장)의 기도와 김병균 목사(예장 통합. 영산강교회)의 설교,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의 연대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설교에서 김 목사는 "현재 농촌 문제의 본질은 쌀을 못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교회가 이 문제를 신앙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교회가 농촌의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며, "농촌 문제 속에서 진리를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도회를 마친 목회자들이 십자가와 축소된 법궤를 들고 국회를 돌며, 여리고 행진을 하고 있다.

기도회를 마친 목회자들은 십자가와 구약성서의 법궤를 축소한 모형을 들고 국회의사당을 도는 '여리고 함락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과정에서 목회자들과 경찰 사이에 경미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농촌목회자들과 신학생들, 그리고 향린교회 교인 등은 밤 9시30분에 국회 앞에서 철야기도회를 열었으며, 노상에서 새벽까지 지내다가 23일 새벽 5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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