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불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5대 종단의 15개 인권단체들은 12월12일(월)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향장기수 묘역 파손과 유골 송환에 대한 종교인 입장'을 발표했다.

▲NCC인권위 등 5대 종단 대표들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보수단체의 비전향장기수 묘역 비난과 파괴행위가 종교의 양심과 관용을 공격하는 무지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원불교인권위 정상덕 교무(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파주 보광사 연화공원에서 일부 우익단체회원들에 의해 발생한 비전향장기수 묘역 파손 사건에 대한 유감과 함께, 유골의 북한 송환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으며, 노진민 집행위원장(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의 경과보고와 각 종단 대표들의 입장 표명, 성명서 발표로 진행되었다.

성명을 통해 종단대표들은 "종교인의 기본 소명은 생명 존엄과 인간 기본권 보호, 그리고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영혼의 상처를 보듬는 일"이라고 밝히고, "파주 보광사 비전향장기수 묘역도 이러한 역할에 충실한 결과"라면서 묘원의 파괴는 "인본을 중시하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관용의 문을 닫게 하는 무지한 행위"라고 비난하였다.

특히 보수언론과 보수단체들 그리고 특히 한나라당의 '국가정체성 혼란', '사회의 좌경용공화' 등의 주장은 "사회적 상식에 어긋난 넌센스"라고 잘라 말했다. 종단 대표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낡은 색깔 시비에 앞장서기 보다 "관용과 상생의 사회문화를 열어가는 정당이 되도록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에 충실"할 것도 주문하였다.

종단대표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골과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에 대해 이들의 즉각 송환을 촉구하였다.

파주 보광사 연화공원의 비전향장기수 묘역은 1998년 금재성 선생이 안장된 것을 시작으로, 최남규 정순덕 선생 등이 안장되었으며, 2005년 5월 추모 천도제와 연화공원 준공식을 가졌다.

이후 자유넷 활빈단 등 보수단체들의 항의 활동이 있었으며, 12월2일 연화공원 표지석과 일부 개인비석이 훼손되었고,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보광사 묘역 강하게 비판하면서, "비전향장기수 묘역 조성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2월5일 또다시 HID, 상이군이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단적으로  묘지 파괴에 나서, 비석을 해머 등으로 내리쳐 파손시키고, 어떤 곳은 유골함이 드러나기까지 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종교 단체는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민중유교연합회, 불교인권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인권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통일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한국남자수도회장상협의회, 정평환위원회 등이다.

김소산  mildwi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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