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용철 농민 추모예배를 드리면서

우리의 할아버지, 우리의 아버지도 농사가 가장 정직하다고 하시면서 평생 땅을 파며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식량주권을 외국자본에 헐값으로 팔아넘겨 농민을 죽이고자 하고 있다.

60대가 가장 젊은이 취급을 받는 요즘, 40대 젊은 농민인 전용철 농민은 농협에서 빚을 내어 버섯 하우스를 세우고 살기위해 죽도록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버섯 하우스도 그만 그의 죽음 전 이미 황량한 뼈대만 남기고 말았다. 그나마 남은 쌀농사라야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소득이라지만 그마저 지키자는 외침에 그는 그만 결국 지난 11월 15일 열렸던 전국농민대회에서 경찰들의 폭력으로 주교1리 젊은 농민 전용철씨가 숨지고 말았다.

1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창 4:10)
이종우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장 경무관이 직위해제 되었다. 그러나 이로 전용철 농민의 죽음을 해결할 수 없다. 죽어서도 편하게 눈을 감기라도 했을까? 지난 9일 故 전용철 농민 사망사건 1차 진상조사 결과‘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가인은 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하지만 결국 살인자는 드러나고 만다.
젊은 농민 전용철씨 사망의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다시 농민이 죽아 나가는 일이 없도록 책임자는 처벌되어야 한다!

2. 내가 농사가 잘되게 해주어 다시는 굶주려 죽는 자가 없고 이민족들에게 수치를 겪는 일도 없을 것이다. (에스겔 34:29)
추곡수매제도의 포기와 공공비축제의 실시로 인해 쌀값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 농민의 생계와 민족 농업의 미래가 암울한 상황이다. 신자유주의의 개방 압력에 우리 농민들은 지난 11월 11일, 전남 담양의 정용품 농민이 농약을 마시고 자결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 성주의 오추옥 여성농민이 '쌀개방 안돼'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죽음으로 항거하고 있다.
11월 15일 쌀협상 국회비준은 무효이다. 정부는 민족농업 사수와 농민과 농촌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 대책 세워라!

2005년 12월 15일

故 전용철 농민 추모예배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