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성탄절 메시지

성탄절은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인류가 생긴 이래, 이보다 더 크고 기쁜 소식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소식을 목자들에게 알려준 천사는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왜 하나님께서 성탄절을 한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맞는 길목에 있게 하셨을까요? 이대로는 새해를 희망찬 감격으로 맞이할 수 없겠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벅찬 감격으로, 전혀 새롭게 맞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금년을 대단히 힘겹게 살았습니다. 안으로는 임시고용직 문제, 청년실업문제, 날로 심화되어 가는 양극화와 중산층 몰락문제, WTO 쌀 개방 동의안 국회비준문제로 야기된 농촌 폐허화문제, 행정수도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 과거사 청산문제, 그리고 사학법 국회통과와 북한인권문제로 보수,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하는 한해였습니다. 밖으로는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북한 인권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게 되고,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일년 내내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는 좋아질 뚜렷한 활로를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미워하고, 원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 땅에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인류를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문제의 해답으로 성탄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성탄절의 주인공 아기 예수에게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자들이 겸손해 지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사랑의 마음을 품게 되고, 가진 자들이 탐심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명심을 갖게 될 때, 우리 사회는 변할 것입니다. 사랑과 평화, 활력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새해는 희망찬 미래로, 감격과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총회장 박원근 목사 (이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