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태 목사(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 © 이철우

일제는 1931년 9월 18일 중국 동북지역(만주)을 침략하여 대륙침략을 재개하였다. 그리고 이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그들의 식민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정신교화운동(精神敎化運動)’을 대대적으로 일으키고, 종교 통제·탄압정책을 더욱 강화하였다.

조선총독부에서도 1930년대 초부터 기독교계 사립학교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1) 다시 적극적인 신사정책과 종교 통제 정책을 펴기 시작하였다.

특히 그들은 1937년 7월 7일 중일전쟁의 도발을 전후하여 종교계를 더욱 철저히 통제하여 전쟁 협력에 이용하고, 이에 거슬리는 종교 단체나 개인에 대하여는 가차 없이 탄압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였다.(2)

따라서 그 때까지 법령이나 종교계 지도층의 회유를 통한 간접 통제의 방식을 버리고, 행정력과 경찰력을 동원하여 개개 종교단체나 개인들에게까지 직접적인 강압과 통제를 하여 각 교파를 ‘교단’으로 통폐합하고, 그 교리와 의식(儀式)까지 일본화(日本化=神道化)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특별히 기독교계에 대해서는 ‘기독교에 대한 지도 대책’(1938)과 ‘기독교에 대한 지도 방침’(1940)이라는 구체적인 ‘정책’까지 수립하여 실행하였다.(3)

이 글에서는 1937년 7월 중일전쟁을 전후한 시기부터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한국 개신교계의 친일행위를 교파별, 개인별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교파별로는 당시 교세의 순서에 따라 개신교 4대 교파 교회였다고 할 수 있는 장로교회, 감리교회, 성결교회, 기타 중소 교파교회, 교파연합 순으로 정리하고자 한다.(4)

다음으로 개신교 주요 지도자들의 개인별 친일행위를 정리하고자 한다. 
  
최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 작업은 과거사의 진상규명과 정리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진상규명과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그에 대한 평가나 반성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일제강점기 개신교계의 과거사 진상규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1)기독교계 사립학교에 대한 신사참배 강요에 대해서는 김승태, 「1930년대 일제의 기독교계 학교에 대한 신사참배 강요와 폐교 전말」,『한국근현대사연구』제14집, 2000, pp. 71~90 참조.

(2) 이 시기의 조선총독은 미나미 지로[南次郞]이다. 1936년 8월부터 1942년 5월까지 조선총독으로 재임한 그는 조선군사령관(1929년)과 육군대신(1931년), 관동군사령관 겸 만주국 특명전권대사(1934년)를 역임했던 인물로 한국인에 대한 정신적 테러라고 할 수 있는 ‘동화정책’의 극단적인 형태인 ‘황민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인물이다. 그는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주입하여 조선인을 모두 “충량한 제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해서 학교는 물론 교회에까지 신사참배를 강요하였으며, 바로 이 총독의 재임 시기에 극단적인 종교탄압과 통제가 이루어져, 기독교계 학교들은 대부분 폐교되고, 외국 선교사들은 선교를 포기하고 귀국하거나 추방되었다(김승태, 「제7대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조선총독 10인』, 가람기획, 1996, pp.183~191).

(3) 김승태, 「일제의 종교정책」,『한국사』51, 국사편찬위원회, 2001, pp. 151~177.

(4) 1938년 총독부 경무국 한 관리의 논문에 따르면, 당시 개신교 주요 교파별 교인수는 장로교가 273,073명, 감리교가 49,093명, 성결교(동양선교회)가 12,994명, 구세군이 6,290명이었다. 이밖에도 일본기독교회, 일본메소디스트 등 일본인 교파 교인수는 5,276명, 동아기독교회, 예수교 등 한국인 독립 교파 교인수는 6,285명이었다. 당시 총독부는 포교규칙에 따라 해마다 교파별로 정확하게 교세 통계를 보고 받고 있었으므로, 이 통계를 1937년도 말 통계로 본다면 당시의 교세는 이 통계와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이 논문을 쓴 모리 히로시[森浩]는 당시 총독부 경무국 보안과 사무관이었다.(森浩, 「사변하에서의 기독교」,『朝鮮』1938년 11월호, pp. 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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