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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마틴 아브제이치라는 구두수선공이 있었다. 그는 아내와 자식을 다 잃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자포자기 하고 살아가다가 한 순례자를 만나게 되고 그 순례자의 권고로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의 삶은 변화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일을 끝내고 밤늦게까지 성경을 읽었다. 누가복음 6장을 읽고 있었다.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자는 반석위에 집을 지은 자와 같다. 그렇지 않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다.” 이 성구를 읽으면서 마틴은 “내 집은 어떨까?, 반석 위에 세워졌는가? 아니면 모래 위에 세워졌는가?” 하고 자신을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7장을 읽어나갔다. 죄인이라고 불리는 한 여인이 예수께 향유를 붓고 발을 머리털로 닦자 바리새인이 비판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마틴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오신다면 나는 어떻게 대할까?”하고 생각에 잠기다가 잠이 들었다. 그때 마틴은 누군가가 부르시는 소리를 들었다. ”마틴아, 내일 창 너머로 길을 내다보아라. 내가 올 터이니…. “
다음 날 마틴은 난로에 불을 피우고 아침부터 예수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밖을 내다보니 옆집 가게 주인이 인정상 저택 관리인으로 데리고 있는 한 늙은 퇴역군인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빗자루 질을 하고 있는 그 노인이 안쓰러워 자기 구두 수선소에 불려 들여 뜨거운 차를 대접했다. 그 퇴역군인은 덕분에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하며 일어서 나갔다.
어두워지는데 웬 여자 하나가 다 헤진 신을 신고 얇고 초라한 옷차림에 간난 아기까지 데리고 벽에 기대어 떨고 있었다. 아이는 계속 칭얼대었다. 마틴은 이 여인을 데리고 들어왔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빵과 스프를 데워서 주었다. 마틴은 집을 뒤져 낡은 외투를 꺼내 아기를 감싸라고 하고, 전당포에 맡긴 목도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약간의 돈을 주었다. 여자가 나가자 마틴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하면서도 창밖을 내다보았다.
"나는 오늘 세 번 너를 방문하였다"
그러나 특별히 눈 여겨 볼만한 사람이 없었다. 잠시 후 사과장수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그 할머니가 사과광주리를 어깨에 메려는 순간 한 사내아이가 사과 한 개를 집어 들고 도망가려고 하다 할머니에게 잡혔다. 아이는 도망치려고 하고 할머니는 아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아이가 대들자 할머니는 아이를 경찰에 끌고 가겠다고 하여 실랑이가 벌어졌다.
마틴은 나가서 할머니에게는 아이를 용서하여 주라고 하고, 아이에게는 할머니에게 사과하라고 하였다. 아이는 울면서 사과를 하였다. 할머니는
그렇게 하면 아이 버릇이 나빠진다고 고집하다가 자기 손자를 생각하고 아이를 용서하였다. 할머니가 사과부대를 메고 가려고 하자 아이가 자기가 메고
가겠다고 하여 두 사람이 나란히 길을 떠났다.
이 모습을 보고
수선소로 돌아온 마틴이 램프에 불을 켜고 성경을 펼쳤다. “예수님이 오늘 안 오시려나보다.” 그때 조용히 소리가 들렸다. “마틴, 나는 오늘 세
번 너를 방문하였다.” 마틴이 놀라자 “마틴, 너는 나를 모르겠니? 네가 오늘 만난 사람이 나다.” 그러자 퇴역군인, 갓난아기를 안은 여인,
사과장수 할머니와 소년의 환영이 차례차례 나타났다 사라졌다. 마틴은 너무 기뻐 성경이 펼쳐진 곳을 읽기 시작했다.
그 말씀은 바로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이었다.”내가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 옷을 입혔으니… . 그리고 끝부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 이 말씀을 읽으면서 마틴은 깨달았다. 확실히 예수님이 자신을 찾아왔고 그는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자기에게 찾아 온 구세주를 대접했다는 것을….
성탄절에 내가 기다리는 예수는...
오늘 나는 성탄절을 맞는다. 나는 어떤 예수를 기다리며, 어떻게 맞으려 하는가? 마틴이 읽은 마태복음 25장 31-46절 말씀은 “최후의 심판”때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것이다. 최후의 심판은 어떤 이들에게는 은총의 기회가 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위기로 다가온다.
마태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에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가 어떤 분으로 오시고 또 어떤 분이신지 분명히 하고 있다. 예수는 잘나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로 오신다. 즉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로 오신다. 그리고 이 지극히 보잘 것 없는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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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찾아오시는 이는 언제나 낮고 작은 자였다. 홍콩에서 나는 또 한사람을 만났고, 그를 위해 쉽지않은 결정을 했다. | ||
나는 지금 여기 있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질문을 할 때 되돌아보는 것이 죽은 로빈의 경우이다. 그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병원에서는 우리에게 보증을 설 것을 요구했다. 그의 형이 있었지만, 병원에서는 형은 외국인이라 경제적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우리에게 보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대략 병원비를 물어보니 심장수술을 하는데 2천여만 원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 돈은 우리에게 무척 큰돈이라서, 틀림없이 우리가 다 갚아야 되는데,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외국인을 위해 보증 선다는 것이 주저되었다.
결국 나는 직원에게 보증을 서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밤새 나는 괴로웠다. 10여 년 동안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위해 일해 온 내가, 그것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 직책인 목사가 돈 때문에 죽어가는 생명에 대해 보증을 서지 않는다니…. 결국 다음날 보증을 섰고 로빈 씨는 입원하여 심장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4천 3백만 원이라는 병원비를 남긴 채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비를 일부 갚고 시신을 고국에 보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다고 고백하지만….
홍콩에서 또 사고를 쳤다. 목발로 걷는 예수를 만나고...
세상에는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이들이 너무 많다. 힘이 없고 돈이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다. 그런데도 이번에 홍콩에 가서 또다시 사고(?)를 쳤다. 함께 갔던 이정훈(웹진 에큐메니안 기자)은 심한 소아마비로 목발을 집고 어렵게 이동했다.
그가 홍콩에서 너무나 움직이기 힘들어서 나는 그에게 휠체어를 빌려주었다. 이 휠체어 덕분으로 그는 홍콩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취재활동을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나와함께 시위대의 선봉에 서서 수없이 많은 보도진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심지어는 텔레비전 보도를 본 홍콩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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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기자 | ||
어려운 결정을 할 때마다 죽어가는 사람, 고아 등 4만여 명의 생명을 살린 마더 테레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 한 번에 단지 한 사람, 한사람씩만……./따라서 당신도 시작하고 나도 시작하는 것이다./나도 시작하는 것이다./난 한사람을 붙잡는다./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난 4만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을 물과 같다./ 허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바다는 그 한 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 가족에게도/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단지 시작하는 것이다./한 번에 한 사람씩….” .
*** 성탄절에 이정훈에게 전동스쿠터 기증에 동참할 분은
조흥은행 325-06-138742 우체국
01370-01-000095(예금주 최의팔)로 참여하세요.
최정의팔 SMCW@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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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너와 니시다 기타로, 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