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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서경석 목사님, 자중하십시오!”김종환 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 사무국장)가 보내는 편지
김종환 목사 | 승인 2008.06.18 17:15

   
▲ 김종환 목사와 방인성 목사 등은 “모든 한국교회가 서경석 목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님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 말한다. ㅣ 김보람

김진홍, 서경석 목사님, 자중하십시오.

6월 13일 오후 서경석 목사님이 오후 6시부터 매일 2시간씩 1인 시위를 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에게 기독교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고 욕을 먹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은 기독교가 권력을 탐하고, 돈 좋아하고, 대형화를 추구하고, 기득권을 옹호하고, 자기들만 안다고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경석 목사님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촛불문화제를 좌파들이 조종하고 빨갱이들이 선동하며 무지한 국민들이 그 선동에 부화내동 한다”면서 촛불 반대 1인시위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장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고 쓴 소리를 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도 있다는 것을 알려야 된다는 마음에 저도 서 목사님의 1인시위를 반대하는 1인시위에 나섰습니다.

그 뒤로 서경석 목사님은 연일 기독교사회책임 관계자들과 조선족교회 성도들을 앞세워 청계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1인시위라기보다 20~30명을 앞세운 단체 시위에 가까웠습니다. 현장에서 처음 반대시위를 한 저로서 그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서경석 목사님은 자신이 민주화 운동에 젊음을 바쳤다고 하면서, 장로 대통령의 귀와 눈을 막기에 딱 알맞은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정치권에 하소연이라도 하는 것 같은 보기 민망한 추태로 보였습니다.

서경석 목사의 1인시위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 목사님은 촛불문화제에 대해 “빨갱이들이 뒤에서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가 지나가는 시민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그럼 내가 빨갱이냐”라고 야유하자 말을 바꿔 “지도부에 빨갱이가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참 궁색한 변명으로 들리는 것은 이번 촛불 문화집회에 지도부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느 단체든 지도부 역할을 하려고 하면 참가한 시민들이 “너희가 왜 지도부 역할을 하려고 하냐”, “너희들이 무엇인데 앞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데 왜 너희들이 밤 나와라, 대추 나와라 난리들이냐”라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조차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국민들의 민주적 저항을 관망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지도부가 있다”, “뒤에서 친북좌파들이 조종하고 있다” “그 배후세력으로 친북 좌파 빨갱이들이 있다”고 첫날 발언하면서 시민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보였습니다.

   
▲ 서경석 목사는 “재협상으로 한국이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ㅣ 김보람

왜 이리도 목사들이 궁색할까요. 차라리 “나는 촛불 문화제 반대다”라며 목사님 의견을 말하면 덜 할 텐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저런 놈들이 있는 기독교를 말살해야 된다”라고 하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목사들이 다 이렇지만은 않습니다’ ‘서경석 목사님 목사로서 당신이 부끄럽습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느니 “기독교가 다 그렇지만은 않지”, “서경석 목사가 믿는 기독교와 이 사람들 믿는 기독교는 다른가봐”라는 말을 들을 땐 참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진홍, 서경석 목사님에게 이 글을 통해서 부탁드립니다. 제발 목사님 초심으로 돌아가시죠. 원로로서 중심을 잡으십시오.

목사님은 16일 자신은 변질되지 않았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목사님의 변명으로 밖에 안 들립니다.

나는 과거에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했으니 나를 알아달라는 말에는 정말 저분이 제가 학생 때 그토록 존경했던 목사님이었나 라는 생각에 자괴감마저 들었습니다.

성경에 주님은 현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물론 과거에 김진홍, 서경석 목사님이 하신 일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후배 목사의 눈에는 추태로 보입니다.

목사님들, 제발 자중하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잘못 가고 있는 이명박 장로에게 나단 선지자와 같이 쓴 소리로 경고하고 훈계하며 바른 그리스도인의 길을 제시하는 목사님들이 되십시오.

김종환/ 목사, 통일시대평화누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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