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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더불어 같이 사는 법 배워야”김영주 6.15남측위 대변인(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통일’ 민족이 온전히 살 길
이철우 기자 | 승인 2008.06.25 07:55
   
▲ 김영주 6.15남측위 대변인(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ㅣ 이철우

“나와 ‘다르다’가 틀렸다는 언어로 등치되는 사회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걸림돌입니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내가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래지향의 통일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김영주 목사(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6.15남측위 대변인)를 24일 종로구 경운동 사무실에서 만나 금강산에서 14~15일 열린<6.15공동선언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분단 때문에 많은 것을 제약받고 살았다”

김영주 목사는 ‘통일’만이 ‘민족이 온전히 살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분단은 가치관을 반 토막 내어 다양한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며 “분단 때문에 우리는 많은 것을 제약받고 살아온 것”이라 말했다.

김영주 목사는 “심지어 ‘평등’을 강조하면 ‘공산주의자냐’할 정도로 한국사회는 온전히 서있지 못했고 상대를 적대시하고 반대하는 것이 최고 가치로 군림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자본주의가 진리가 아니잖나. 인간이 선택한 제도일 뿐이고, 공산주의도 반드시 인류가 이룰 최종목표는 아니다. 서로 허점이 있어 흔들리고 조정해 오지 않았나. 자본주의는 사회주의 요소를 많이 받아들이고, 사회주의도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경제면에서도 통일이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반도라고 하지만 북이 없다고 생각하면 섬일 수밖에 없다. 유럽으로 가는 물류가 철도로 수송가능하다면 그 물류비용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이익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국가보안법’문제에 대해서도 “남북관계 뿐 아니라 남쪽사회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해소되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때문에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등 활발한 가치관 창출이 상당히 제약받는다. 법률이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 지적했다.

“우리 운명, 더 이상 남에게 맡길 수 없어”

   
▲ 김영주 6.15남측위 대변인(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ㅣ 이철우
그는 또 “어렵겠지만 남북이 ‘남북문제해결의 공동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문제가 국제정치문제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초점이 주변 강대국에 맞춰져 있으면 안 되고, 우선 남북이 바로 서서 다른 주변 강대국을 견인해 낼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 틀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는 좋지 않다”며 “남북이 먼저 합의하고 그 결정을 주변강대국이 돕도록 하는 외교의 주체성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단’에 대해서도 “주변 강대국 결정으로 이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우리 내부에 합의를 견인할만한 힘이 없던 것도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운명을 남이 결정할 때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 크게 경험했다. 더 이상 우리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발전, 정권과 민족에 이익”

대화는 자연스레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으로 넘어갔다. 그는 “옛 냉전구도를 기반으로 세운 정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도 “노무현 정권이 김대중 정권의 성과를 바로 수용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대북특검 등)처럼 궤도가 수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다른 길은 없다고 본다”며 “과감하게 궤도를 수정하여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정권과 민족을 위해서도 좋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상당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 않냐. 그 10년을 수용하고 더 크게 꽃을 피어야 하는 데 오히려 이를 무효화시키려는 정책은 변화 되어야할 것이다.”

그는 6.15행사가 축소되어 금강산에서 열린 데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민간의 할 일이 많다. 민간공동행사를 한 것은 다행”이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총리회담에서 6.15행사를 ‘남북당국 참여, 서울 개최’키로 합의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 덧붙였다.

“당국과 민간, 협력·견제관계”, “남북, 서로 배려있어야”

   
▲ 김영주 6.15남측위 대변인(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ㅣ 이철우
김영주 목사는 정부당국과 민간의 관계를 ‘협력관계이면서 견제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정치’문제로 못하는 것을 민간이 확장하면서 정부가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정책이 잘못됐으면 견제할 수 있어야하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그래도 (남쪽이) 북쪽과 대화하려는 의지는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양쪽이 모두 테이블에 앉아 합의해나가는 대화의 길을 모색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6.15행사 사전 조율단계에서 ‘촛불’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지만 해외측 인사가 지적한 데 대해서는 “남쪽에서만이라면 상대 연설내용을 조율하는 것이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남북해외가 모인 자리에서는 마음에 안 들어도 존중해야했다”고 6.15남측위 대변인으로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 측 인사의 발언 내용 자체는 ‘민심이 촛불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물의가 없었다”며 “내용상 문제가 아닌 절차와 과정의 문제”라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시장경제나 자유민주주의 등 표현을 안 쓰는 것처럼 그쪽에서는 당연한 논리일 수 있지만 함께할 때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계통일운동, <88선언> 아직 유효”

김 목사는 교계통일운동에 대해서는 <88선언>(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 아직도 유효함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통일문제를 오랫동안 논의하고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정한 인권보장과 민중의 삶 보장을 위해서도 ‘민족의 원죄’와 같은 모순인 분단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 한다”고 밝혔다.

그는 “<88선언>이 기독교 용어를 빌어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일운동 방침”이라며 “처음에는 어느 누구도 근처에 오지 않았지만 94년경 큰물피해가 났을 때 개교회들이 협력을 시작했고, 단체들도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 식량난’에 대해서는 “삶의 현장에 갈 수는 없지만, 농업의 구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제기구가 150만톤 이상 만성식량 부족상황을 보고하고 있는 상황으로 식량문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민간에서 힘을 합쳐 북을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고 작은 통일운동 단체들이 자기 전문성을 발휘하면 좋을 것”이라며 “정부도 지나치게 당장의 현상만 가지고 이야기 하지 말고 민족사의 과제인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멀리 내다보는 대북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평화재단의 사업도 소개했다. 자동차 420여대와 프로농구연맹 지원으로 농구공 3천개를 보냈으며, 북에 정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유보내기 운동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또한 ‘남북 사회 간 협력과 통합’의 일환으로 ‘새터민’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는 “현재 새터민 10여명 정도가 대기업 정비공장에 취업하여 일하고 있고, 성과가 좋아 취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이철우 기자  cybered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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