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신년사>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난 2005년은 노이무공의 한해였습니다. 애는 썼지만, 이룬 것이 없는 해였습니다. 날로 중산층이 붕괴되어가고,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학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WTO 쌀 개방 안의 국회비준, 북한 인권문제 등으로 국민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문제는 우리의 자존이 흔들리고, 상처받게 했습니다. 그리고 금년 세계는 테러와 전쟁, 지진과 태풍 등 기상이변의 재앙이 휩쓸고 간 한해였습니다. 이러한 절망을 어떻게 이겨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절망에서 깨어난 제자들은 “주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머슬로우는 ”인간의 최고의 욕망은 자기 실현의 꿈"이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는 제자들의 자기 실현의 사사로운 꿈을 소멸시키고, 부활은 하늘 나라의 꿈을 심어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겠다고 떨치고 일어섰습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꿈이 제자들의 가슴에 불붙게 되었고, 모든 절망과 환란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 꿈은 결국 모든 그리스도인의 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새해를 맞는 여러분들의 꿈이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이 바라고 소원했던 꿈이 상처를 입고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하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때가 하나님의 꿈이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들에게 알프레드 데니슨의 시 한편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꿈이 모든 것이 아니어라. 조물주가 내리시는 꿈들의 수효는 내 꿈꾸는 밤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으니, 어제의 사라진 꿈으로 하여 내일의 꿈을 포기할 이유가 무엇인가? 친구여, 내일을 위하여 이 밤은 다시 찬란한 꿈을 꾸어야할 시간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