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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총회 한기총에 명의사용 사과 재차요구당사자 윤길수 총무 "엉뚱한 사람 이름 들먹 불쾌하다"
이정훈 | 승인 2006.01.06 00:00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총회)는 교단 명의와 교단 총회장과 총무의 실명이 사전의 동의 없이 사용된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두 번째 항의 서한을 1월6일(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이하 한기총)와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본부장 김성영, 이하 사학수호본) 앞으로 발송했다. 지난 해 12월30일 첫 번째 항의 공문에 이어 한기총과 사학수호본에게 또 다시 전달한 것이다.

기장 총회는 “지난 12월30일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팩스와 편지를 통해 기장 총회 측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도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재차 항의 공문을 발송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총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실명을 도용당한 개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단이라는 단체를 고려할 때 공식성의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한기총이 계속해서 무응답일 경우 “법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회는 “법적 차원의 대응은 아직은 자제”하기로 하고, “한기총과 사학수호본의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전까지 계속해서 항의 서한과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학수호본 발기인 명단에 오른 윤길수 총무는 “우리 교단은 분명히 사학법 개정에 찬성한다고 성명서까지 냈다"면서, 한기총이 "왜 그런 작태를 보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해안 지역 교단 소속 교회들의 폭설피해 상황파악을 위해 전라북도를 순회하고 오후 늦게 총회 본부로 돌아 온 윤 총무는 기자와 교단 관계자의 대화 중 “한기총”이라는 단어를 듣자, “사학수호본부 만드는 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하면 될 것이지, 엉뚱한 사람들 이름까지 들먹이며 곤란하게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한기총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표시했다.

또 기장 선교사업국장 정진우 목사는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단이라는 단체를 고려할 때 공식성의 문제”라고 전제하고, “향후 법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적인 차원에서의 대응은 아직은 자제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는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기장 총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 목사는 “한기총이 왜 자신들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을 저지르는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홍보담당 손성호 목사는 “이 사건을 알게 된 직후인 지난 해 12월30일 오후, 한기총과 사학수호본에 팩스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고, 이어 부족한 것 같아 다시 당일 우편으로도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반응이 오지 않아 오늘(1월6일) 오후에도 항의 서한을 또 보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사학수호본의 발기인 명단에 기장 교단의 명의와 박원근 총회장, 윤길수 총무의 이름이 올라가게 된 경위를 여러 가지로 알아 본 결과,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한기총 인권위원장)가 발기인 명단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기장 총회의 대응에 대해서 손 목사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지만, 한기총이나 서경석 목사의 반응이 없을 경우 다른 대응 방안을 찾아보겠지만, 일단 공문으로만 처리하기로 내부적으로 합의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 손 목사는 이날 오전 한겨레신문 등의 취재요청이 있었다고 말하고, “내일쯤이면 일간 신문에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기사가 나가지 않겠냐?”며 적극적인 공론화 의지도 비쳤다.

그동안 교계에서 교단 명칭 및 개인 명의를 사후 동의를 전제로 사용해오던 것이 관행이었고, 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분위기로 볼 때, 이번 기장 총회의 강력한 항의는 이례적인 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전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한기총의 기장 명칭 및 교단장 등의 임의적인 명의 사용은 사안에 비해 경솔한 처사인 것은 분명하다.

인터뷰 중 어느 목사는 "한기총이 일부 힘있는 사학재단 관계자들과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위세를 앞세워 일단 이름부터 넣고 외형만 크게 부풀린 것 같다"면서, 사학수호본이 "소리는 높이지만, 사학재단의 이익단체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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