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랑 주민교회 전도사. ㅣ 김보람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독일교회가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에큐메니칼 정신 실천에 의미가 있습니다. ‘패거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 교회연합 운동의 좋은 본보기가 되기 바랍니다.”

이화랑 성남 주민교회(담임목사 이해학) 전도사를 4일, 한신대학교에서 만나 지난 8월15일 공동신앙실천을 약속한 ‘바인가르텐교회(독일)와 주민교회 신앙실천 합의문’(합의문)에 대해 들어보았다.

합의문은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JPIC)’신학을 바탕으로 ▲매일 정오 세계평화·한반도 통일 기원 기도▲빈 그릇 운동(잔반 남기지 않기) ▲고난주간 단식(예수가 로마군에 붙잡혀 십자가형을 받기까지 기간) ▲홈페이지 영문 소식 공유와 링크 걸기 등 구체 활동을 공동 진행할 것을 명시했다.

합의문 기반인 ‘JPIC’는 교회 연합 운동으로 인권, 평등, 민주주의 따위 사회정의와 분쟁해결, 환경보전을 위해 교회가 연대와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화랑 전도사는 “두 교회는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지만 공동 신앙실천을 약속했다.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교회와 바인가르텐교회가 관계를 맺은 것은 슈나이스 목사(바인가르텐교회 담임목사)가 80년대 일본에서 활동하며 당시 감옥에 있던 이해학 목사 구제 운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두 교회는 1994년부터 2년을 주기로 왕래하며 근황을 공유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이화랑 전도사는 “독일 교우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94년, 서울대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에 참석했는데 최루탄에 혼비백산 달아난 경험이 한국 민주화 과정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명박 정부 이후 촛불정국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관심이 활발한 교류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합의문은 두 교회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신앙공동체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이라 말했다.

▲ 주민교회 제4차 바인가르텐교회 방문단. ㅣ 주민교회

▲ 주민교회와 독일 바인가르텐 교회는 지난 8월 15일, <바인가르텐 교회와 주민교회 신앙실천 합의문>을 만들고 공동 신앙실천 운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사진은 'JPIC 분과별 토의' 중인 모습. ㅣ 주민교회.

<바인가르텐 교회와 주민교회 신앙실천 합의문> 2008년 8월 15일 바인가르텐 교회 게마인데하우스(교육관)에서 주민교회 제4차 바인가르텐교회 방문단과 바인가르텐 교회는 JPIC(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존)토론을 통해 두 교회의 실천사항을 합의했다. 이로써 바인가르텐 교회와 주민교회는 구체적 실천과제들을 통하여 더욱 의미 있는 교류방향을 제시했으며 하느님 나라 운동의 공동전위대로 더욱 성장할 것이다. 그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하나, 두 교회의 교류원칙은 정의ㆍ평화ㆍ창조질서 보존(JPIC)신학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 둘, 두 교회 교우들은 매일 정오에 세계평화와 특히 한국의 통일을 위해서 기도 드린다. - 셋, 두 교회는 '빈 그릇 운동'을 교회에서 뿐 아니라 각 가정에서 실천한다. 빈 그릇 운동으로 모은 성금은 북한돕기에 사용한다. - 넷, 두 교회는 고난주간 명상과 단식을 함께 한다. - 다섯, 두 교회 홈페이지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영문판 소식란을 개제하고 자유롭게 왕래 할 수 있도록 서로 ‘링크’ 한다. - 여섯, 두 교회는 서로 중보기도 내용을 공유한다. - 일곱, 청년자원봉사활동(EVP)이 원활하도록 힘쓴다. - 여덟, 공동예배는 공동설교, 공동찬양, 공동교독, 공동 중보기도로 준비한다.

김보람 기자  gimbor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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